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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 | 문화현장
[문화현장] 전주시립교향악단의 겨울방학특선
관리자(2011-03-04 18:29:02)

전주시립교향악단의 겨울방학특선 <청소년 음악회> (2월 10일) 


 따분한 클래식음악? 편견을 버려라 - 황재근 기자 


클래식음악은 지루하다. 둥둥 울리는 타악기도, 빵빵 외치는 관악기도 스르륵 감기는 눈꺼풀을 막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그 책임을 클래식음악에게만 돌린다면 그도 꽤나 억울할 것이다. 자고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니, 클래식도 아는 만큼 즐겁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0일, 전주시립교향악단이 겨울방학특선으로 선보인 청소년음악회는 클래식과 친해질 좋은 기회였다. “클래식 음악이 따분하기만 할까요?”라는 도발적인 부제를 단 이 음악회는 청소년뿐 아니라 클래식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친절하게 다가와말을 걸어준다. “클래식도 알고 들으면 재밌다”고. 어린관객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공연 전주시립교향악단은 매년 방학 때마다 청소년을 위해 눈높이에 맞춘 음악회를 열어왔다. 


이날 객석도 부모들과 함께 온 어린관객들이 채웠다. 이번 음악회의 객원지휘는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김종헌 씨가 맡았다. 평소에도 어린 단원들과 어울렸을 그는 오늘의 관객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지휘자다.“이번 음악회에는 여러분에게 익숙한 음악을 선정했습니다. 평소에 음악시간 외에는 클래식 음악 들을 일이 별로 없죠? 음악시간에도 수업으로 듣는 거잖아요. 오늘은 그런 부담이 전혀 없으니까, 긴장을 풀고 들으세요.오늘은 솔로 연주하는 악기들이 많아요. 클래식음악을 들을 때 하나의 악기소리에 집중에서 들어보세요. 한 악기의 소리에 빠지면 음악도 좋아지게됩니다. 그러면 클래식도 하나도 어렵지 않아질 수 있어요.”다른 클래식 음악회에서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는 일은 거의 없다. 굳은표정과 손짓만으로 관객과 소통할 뿐이다. 


하지만 이날 음악회에서 지휘자김종헌은 지휘와 함께 해설로 음악회를 진행했다. 곡을 연주하기 전에 작곡가에 얽힌 이야기, 곡이 탄생한 배경, 곡의 분위기, 주목할 악기를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초보관객들도 귀가 쏠린다.광고나 영화를 통해 귀에 익은 곡들을 들으니 졸음이 오다가도 달아난다. 흥겨운 곡을 들으면 타악기 리듬에 맞춰 발도 살살 굴러보고, 느릿한곡을 연주할 때는 현악기의 우아한 손짓도 따라해 본다. 어린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지휘자 따라잡기. 곳곳에서 지휘를 흉내 내는 미래의 마에스트로들이 현란한 손동작을 선보인다. 


알고 나서 들으면 클래식도 쉽다 평소에도 아들과 함께 클래식 공연을 자주 찾는다는 손한석 씨는“아이가 피아노를 좋아해서 종종 클래식을 같이 들었는데 오늘 음악회는 지휘자의 해설이 곁들여져서 곡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영화배경음악 등으로 귀에 익었던 음악들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들으니 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두 딸과 함께 음악회를 찾은 김안신 씨도“자주 듣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클래식을 좋아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으니 아이들도 쉽고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중학생이된다는 박유나 양은“클라리넷을 배우고 있어서 재밌게 연주를 들었다”며“오늘 들은 곡 중에 웅장한 군대행진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시립교향악단은 오는 5월 4일에도 어린이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어린자녀와 함께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연주회를 찾는다면 잊지 말고 달력에 미리 표시해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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