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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1-06-09 15:28:31)
<나가수>는 왜 공짜로 영상을 공유했을까 - 성재민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 최근 대중문화계 및 TV 프로그램 최고의 화두는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다. 기존 일반인들이 가수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가수들이 진짜 자신들의 명예와 이름, 실력을걸고 노래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타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같다. 특히 출연진이 다들‘한 가창력’씩은 하는 가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탈락하건 공연 자체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된다는 점에 매력적이다. 시청자와참여가수 모두‘즐기는’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자들부터 탈락자가 누가될지는 궁금할지언정 그 이외의 순위는 순위보다 가수들이 어떤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나가수> 출연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은 수많은 음원차트 대부분을‘올킬’할만큼 큰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나가수>의 폭발적인 인기 앞에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우스워 보일 정도다. <나가수>의 폭발적인 인기는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음원수익을 높여주었고, 덩달아출연가수들의 과거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는 결과마저 낳고 있다. 최근 음반판매량에서 <나가수> 출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한 가수 임재범의 수년전 앨범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그런 <나가수>가 최근 공유를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의 제휴를 통해 <나가수> 출연 가수들의 공연 영상 풀버전을 무료로 공유한 것이다. TV방영분에서는 가수들의 공연 중간 중간에도 여러 화면을 편집해서 넣어야하기 때문에 온전히 공연만을 즐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공연만을 볼 수 있는풀버전 영상을 다음(DAUM.net)의 TV팟 서비스와 제휴해 서비스 하고 있다. 다음 TV팟에 접속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가수>의 공연영상을 즐길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한달 가량이 지난 지금,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8일자 방영분에 포함된 임재범의‘빈잔’동영상은 일주일만에 무려 350만번이나 조회되었다. 다른 가수들도 최소 5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1주일 만에 거둔 성과라고 보기엔‘엄청나다’는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가수>에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뜻일 테다.재미있는 것은 <나가수>가 인기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주요 영상들을‘무료’로‘공유’했다는 점이다. 방송콘텐츠의 저작권 및 초상권에 민감한 방송사들의기존 관행에 비추어 무척이나 파격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MBC가 <나가수>의 인기를 가지고 가면서 건당 500원씩 받는 유료 VOD서비스를 했으면 더 많은 수익을 얻었을지 모른다. 기존 음원 수익에 VOD매출을 더해 <나가수>를효자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MBC는 <나가수>를 무료 공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쩌면 사람들은 <나가수>의 음원을 유료 다운로드받는 대신, 공연영상을틀어서 감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는소리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 사태(?)는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공유할수록 가치가 커지는 콘텐츠 시장 MBC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똑똑한 장사를 했다. 공유를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때문이다.‘ 공유’의 가치는 아직 저평가 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공유의 힘은 거대하다. 멀리‘위키피디아’나‘집단지성’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이번 <나가수>만 봐도 알수 있다.단기적으로 생각해보면 <나가수> 영상공개는‘돈이 안 되는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거의 무조건적으로이익이다.먼저, <나가수>영상을 유료 VOD로 판매해봤자 그 매출은 한정적이다. 요즘은 캡쳐프로그램이나 P2P 및 파일공유사이트들이 발달해서 MBC에서 VOD를 구입하지 않고도 많은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혹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생각처럼 매출이 많진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반면 영상을 공짜로 풀면 VOD수익은 놓칠 수 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 <나가수>를 본방송으로 시청하지 못했거나 큰 관심이없던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에서 공짜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나가수> 팬들을 만들어 내‘본방사수’하는 팬들을 늘리거나 음원을 다운로드하도록 만들 수 있다.그리고 해당 가수들의 입장에서도 가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을 발생시켜 최근 임재범씨의 예처럼 가수들의 음반 판매나 공연수익을 늘릴 수 있다. (발 빠른 기획사들은 <나가수> 참여 가수들의 공연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더라.)사람들이 <나가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일종의‘유인책’으로 공연영상을 무료 유통시키고, 이를 통해 가수 및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이미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잠깐의 VOD수익보다는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시청률을 올리고, 이에 기반하여 더 많은 광고수입을 올리는것이 훨씬 더 이익인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공연영상은 대중의 광범위한 관심을 얻어낼 수 있는 요소로 만들기 위해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과거와 달리,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옮기고, 퍼 나르고, 복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내꺼’라고 쉬쉬하고 숨기고 혼자만 가지고 있어봤자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중요한 요소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알림으로써콘텐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가수>는 발 빠르게 그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에서는이미 일반화 된 이야기지만 공유의 힘은 갈수록 커지고, 더많이 퍼질수록 증가한다. 이제 공유에 대해 다시 생각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가수>가 공연영상 공개를 통해 얻는 것들이 바로 그러하다. 공유는 가치를 키운다. 누구든 자신의기업이나 개인, 조직의 가치를 키우고 싶다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공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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