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2.2 | 문화현장 [현장]
세 명의 젊은 연출가
2012우진연극판 ‘젊은 연출가’전 | 1월 6일~2월 26일 |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이다혜 기자(2012-02-06 14:05:40)

1,2월은문화판 가뭄기. 해에 선보일 작품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가뭄기에 전북의 연극판에는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있다. 우진문화재단이 기획한 <젊은 연출가전>이다. 지난 1월에 극단 사람사는 세상이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올렸고, 이어 2월에는 극단 하늘의슬픈 연극(2 1~12)’ 극단 ST99 분장실(2 17~26)’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진연극판 - 젊은 연출가전> 기획한 박영준 공연감독은 달간 선보이는 편의 연극을 우수공연 레퍼토리로 만들어 지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 계획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는 젊은 연출가들이 발돋움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박감독은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연출가들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멋진 작품들에연극관객들도 새로운 감동을 받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말했다. 창작극회와 전주시립극단 기획을 거치면서 지역 연극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온 박감독 역시 30대의 공연기획자. 이번<젊은 연출가전> 이들 젊은 세대들이 의기투합하는 무대인 셈이다. 기획공연에 참여하는 젊은 연출가는사람세상 편성후 대표, ‘하늘 조승철 대표, ‘ST99’ 류성목 대표다. 모두 전방위 연극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30 연출가. 편성후(39) 류성목(32) 배우이면서 동시에 연출가로, 조승철(39) 연극무대 외에도 창극, 뮤지컬, 오페라 등의 연출을 해오고 있다. 연극에 처음 빠져든 10대를 지나 20대를 거쳐서른 한창을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 오롯이 연극 무대 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연극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연극을 만들고 싶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연출, 극단 사람세상 대표 편성후


편성후는 군산이 기반인 극단사람세상 1997 창단 멤버다. 2002년까지 배우, 스태프, 극장 관리 온갖 일을 도맡아 했던 그는 전주로 나와 5 정도 외도 했지만, 다시사람세상으로 돌아와 대표를 맡은 3년째다. <늙은 도둑이야기>, <칠수와 만수>, <사랑을 주세요>, <남자충동>, <이화 흩날릴 > 등을 통해 배우로 관객들과 만났으니 연극을 즐겨 사람들이라면 얼굴이 익숙할 법도 하다. 그가 연출을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그동안 <사랑에 관한 소묘>, < 위에 서다>,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짧은 시간에 작지 않은 작품을 올렸다.“고등학교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고쳐 생각으로 연극부에 들어갔어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연극반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갈길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그는 연극의 가장 매력이자기 자신을 아주 있다 것으로 꼽는다. 배우나 연출가가 연극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다름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다양한 배역도 소화할 있다고 말한다.“저는 우진문화공간의 극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번쯤 이곳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젊은 연출가전> 기획되었으니 반가울 수밖에요. 이번 무대는교류 우선 의미를 두었습니다. 지역적인 교류의 의미도 있지만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 소통할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사람세상 사람 향기가 나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극단이다. 그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무대를 통해사람 사는 세상 풍요롭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극단이 이번 무대에 올린 작품은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만화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서민적이고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화려한 압구정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달동네 옥수동을 배경으로 왕년에는 도박판을 쓸고 다녔지만 지금은 열쇠를 만들며 성실히 살아가는 김만수와 그의 집에 새들어 살고 있는 건달 박문호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그려낸 .극단사람세상 2, 일반인과 배우들을 위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동안 일주일에 3 정도 소극장에서 연기로 소통하는 자리다.“거창한 목표를 것은 아닙니다.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는 소박한 의미지요. 연극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찾아오시면 좋겠어요.”



진솔한 웃음과 눈물을 불러내는 연극, 살아있는 연극을 꿈꾼다

<슬픈 연극> 연출, 극단 하늘 대표 조승철


극단하늘대표이자 연출가인 조승철. 서른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그의 이력은 버거워보일 정도로 화려하다. 1991, 열아홉 살에 극단황토에서 연극을 시작해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 <부자유친>, <땅과 > 30 이상의 연극 작품을 연출했고, 내친김에(?) 종합예술 장르인 창극, 무용, 뮤지컬, 오페라, 합창단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 공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연출 활동은 지역 공연계에서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그의 역량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수상경력도 화려한 그는 전국연극제에서 금상과 은상 3 수상했고, 전북연극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역시 3 수상했다. 극단하늘 그를 주축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1997년에 창단했다. ‘젊은 연극, 새로운 연극이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우리 사회가 쉽게 놓쳐버리는 가치를 공연을 통해 표현해내는 무대를 올리겠다는 당찬 의지를 갖고 출발한 극단이다. 이번 기획무대에서 선보이는 <슬픈연극> 작년 2 공연했던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 이어지는 일년 만의 무대다. “오페라, 음악극 같은 다른 작업을 하느라고 연극 작품은 한동안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젊은 연출가전> 연극에 목말라했던 저에게 아주 반가운 기회입니다.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더 즐겁고 행복합니다.”<슬픈 연극>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 부부의 일상적인 하루 저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삶의 행복을 알고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의소중함을 아는 부부의 슬픔이 잔잔하게 그려진 작품이다.“연극의 맛은 소극장 연극을 통해 느낄 있습니다. 연기자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호흡을 보고 느끼며 교감할 있기 때문이지요. 진지함 속에서 진솔한 웃음과 눈물을, 그리고 연극의 아름다움을 우리 연극이 전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슬픈연극>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를 통해 가슴 따뜻한슬픔 느끼고 가시길 바랍니다연극은 사람들과의 만남, 이해, 교감, 소통을 담아내고 인간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장르다. 조승철은 그래서 연극은 가장 치밀하며 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의 바람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고민하고 갈망하는 것을 표현할 있는 좋은 연극을 만드는 것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분장실> 연출, 극단ST99 대표 류성목


연출가 배우인 류성목.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강사로 일하며 연극을 좋아하는 청소년들과 만나는 일을 행복으로 여기는 그는 극단‘ST99’대표다. “아주 어린 시절 TV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어요. 학창시절은 평범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였습니다. 그리고는 무대 위에서 터질 뿜어 나오는 생명력,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웃고 울며 호흡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연극을 찾기 시작했지요.”류성목은 1999 스무 , 전주대학교에 연극전공으로 입학했다. 2001년엔 극단황토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연출작은 역시 대학 재학 중이던 2005년제작했던<춘풍의처>. 이작품으로그는젊은연극제’,‘ 밀양대학연극제그리고일본요코하마대학 일본극단 카라제미 초청으로 도쿄와 요코하마에서도 공연했다. 2000년대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연극계의 주목을 모았던 그는 극단 황토 등에서 <춘풍의 >, <로미오와 줄리엣>, <유령>, <안녕엄마> 등을 연출했으며 <불효자는 웁니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물보라>에서는 배우로 출연도 했다. 2009 9, 그는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졸업 선후배들과 뜻을 합쳐 극단‘99가지의 영혼여행:ST99’ 창단했다. 연극을영혼 여행(Soul Trip)’ 비유해 지은 이름이다. 이들은 이제 번의 여행을 끝마쳤고, 번째 여행인 <분장실> 관객과 만난다.“아직 어떤 연극을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는 여행을 봐야 확실하게 있을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무대를 찾아주는 관객들께 삶의 생명력을 전하고, 함께 공감할 있는 연극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에요.” 아직 제대로 사무실이나 연습실이 없는‘ST99’에게 2012년의 의미는 특별하다. 올해 이들은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자생력 있는 극단으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2012우진연극판 - 젊은 연출가전> 젊은 예술가들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세계, 그리고 그들이 표출하려는 예술적 욕망을 해소해 있는 창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무대가 젊은 연극인들의 새로운 등용문이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우리 극단에게는 새로운 의지의 출발이기도 하구요.”연극 <분장실> 배역을 둘러싼 명의 여배우 이야기를 빌려 인생을 말한다. 류성목은 작품이현실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공연이 것이라고 소개했다. 살아있는 배우들과 죽은 유령 배우들이 공존하는 분장실에서 펼쳐지는 유희와 질투, 환상이 무대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