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 | 연재
[독자들께] 숙제 잘 하셔야 행복해집니다
관리자(2012-04-04 17:48:55)
전주 시내버스 3번 노선에는 저상버스가 다닙니다. 바닥이 인도 높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노약자들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버스입니다. 며칠 전 침대처럼 생긴 전동휠체어에 누운 장애인이 이 버스에 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장치를 조작하자 버스가 출입문이 있는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지고, 뒷문이 열리며 바닥에 숨겨져 있던 경사로가 나타나 휠체어의 승차를 편하게 해줍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해 운전기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장애인은 누워서도 스스로 전동휠체어를 조정해 버스에 탔습니다.처음 본 이 광경이 감동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전주의 저상버스 운행이 벌써 4년째인데 이런 모습을 처음 봤다는 것은 그만큼일상적이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삶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날은 언제쯤일까요. 그렇게 함께 사는 사회가될 때 우리는 살만한 세상이라고 행복해하지 않을까요.
시장, 새 옷을 입다
최근 관련 법규와 조례 마련으로 SSM(대기업 체인수퍼마켓)에 대한 강제휴무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형마트도 곧 규제에 들어갈 조짐입니다. 효과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 소상공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은 풀뿌리 지역경제의 중심이기도 하지만, 전통과 생활문화가 녹아있는 현장입니다. 이웃 간의 나눔과 정이 넘치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재래시장 살리기에 문화가 나섰습니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 문전성시(文傳成示)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사업은 올해로 끝을 맺습니다. 그 성과와 과제를 문화저널이 짚어봤습니다.
숙제 검사
총선이 코앞에 닥쳤습니다. 누굴 뽑을지 마음의 결정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달 기획특집을 통해 문화저널이 마련한 선물을 잘 받으셨는지, 도움이 좀 되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우리 지역 국회의원 후보 46명에게 물어보고 그 결과를 마당수요포럼에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이제 유권자가 주목하셔야할차례입니다. 부디 소중한 한 표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조용히 퍼지고 있는 진짜 한류
문화저널에는 멀리 스위스에서 두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장문의 이메일이 옵니다. 영화평론가 임안자 선생님의 영화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유럽에서 만난 한국영화에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동유럽 영화제의칸”으로 불리는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어떻게 한국영화 회고전을 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반응은 어땠는지. 유럽에 조용히 퍼지고 있는 진짜 한류, 우리 영화이야기. 그 생생한 현장은 오직 문화저널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시, 어렵지 않아요
역사문화 유적지에 가면 정자 현판이나 비석 등에 새겨진 한시를 종종 만납니다. 한글이라곤 한 글자도 없이 세로로 내려쓴한시를 보고 있노라면 머리가 아파오는 분도 있겠지요. 그래서마련했습니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함께 하는‘한시로 보는역사여행’. 어려운 한문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벼운마음으로 술술 읽다보면 한시는 물론이고 우리 지역의 역사에도 자연스레 밝아지실 겁니다. 한번 두 번 읽다보니 한시가 재미있어진다는 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