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여성의날 전북대회(2012.3.8, 중앙살림광장) 성평등과 평화로운 사회, 99%의 행복을 약속하다 한규일 기자 지난 3월 8일 목요일, 전주 구도심 한복판에서 평일 오후의 적막함을 깨뜨리는 부부젤라 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앙살림광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전북대회를 알리는 소리였다. 올해로 104년째를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러트거스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1만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벌인 시위를 계기로, 독일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이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열린 제2차 여성운동가대회에서 제창하여 세계여성의날이 만들어졌다.올해 세계여성의날 슬로건은‘2012 약속해’. 이 날 전북대회에서도‘성평등사회’와‘평화로운 세상’, ‘99%의 행복’을 약속했다.매서운 찬바람속에서도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전북여성장애인연대합창단의 합창으로 시작돼 각 분야별로이루어나갈 ‘약속해’발언과 선언문낭독이 이어졌다. 순서 사이에 지역 인디밴드‘크림’의 신나는 공연과 전주시다문화가족센터 이주여성 판핑의 변검술과 훌라후프 공연이 펼쳐졌다.여성의 사회진출이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닌 오늘날에도 우리사회의 성불평등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최근 영국 일간지‘인디펜던트’가 발표한‘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35개국 중107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발표에서165개국 중 80위를 했었다. 이 날 대회현장에는 용역업체의 노동력착취와 비인간적 대우에 항의하는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을 비롯해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차별적인 성별 분리직군 폐지’,‘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돌봄노동자 노동권·건강권 강화’등을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중국 이주여성 서연씨는 언어 문제와 부부간의 문화차이에서오는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주여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이해와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최승희 전국여성노동조합 전북지부 대표와 하춘자 익산여성의전화 대표는3·8 선언문 낭독을 통해 최근 경제위기 속에 사라진 일자리의 98%가 여성일자리였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장애인, 한부모, 이주여성, 여성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또 여성문제뿐만 아니라 예산안, 미디어법, 한미FTA 등 주요사안에 대해 실망을 안겨준 국회에 대해 투표로 심판할 것을 호소했다.전북여성연합은 앞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치수다 커피파티, 유권자 투표 독려 캠페인, 총선 후보자 여성의제 요구에 대한 공개질의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