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봄 목요상설공연‘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2012.3.22,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 온 몸으로 느끼는 연주, 그 깊은 울림 일곱 개 첼로가 뿜어내는 깊은 울림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온 몸에 와 닿았다. 그야말로 귀로 듣는 게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는 연주였다. 넓은 공연장에서나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연주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진한 감동. 지난 3월 22일 저녁 8시 30분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 목요상설공연‘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연주회다. 이 날 공연은‘Grave & Fugue’(G.F. Handel)와‘Elegie’(J. Werner)로 시작됐다. 첼로의 묵직한 음색을 잘 살린 곡들이 일곱 개 첼로로 연주되니 장엄한 느낌마저 들었다. 리더 김홍연의 짧은 인사에 이어진 탱고 ‘ La Calesita’(M. Mores)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진 곡들 대부분이 관객들을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이는 곡들이었다. 첼로 앙상블을 위해 작곡된‘Hymn’(C. Davidoff)에서는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채를 그려냈다. 쇼팽의 유일한 첼로곡‘Cello Sonata’(F.Chopin) 중 2악장을 편곡한 다섯 번째 곡에서는 쇼팽 특유의 애상적인 선율이 감미로웠고, 멘델스 존의 ‘Canzonetta’는 원곡의 빠르고 격렬한 리듬을 잘 살려 듣는 이들의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흑인 영가‘Weepin Mary’와‘By an' By’등10여 곡의 다양한 연주곡은 카페를 가득 채운 관객들이 감동받게 하기에 충분했다.관객들이 그랬듯이 연주자들에게도이 날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공연장 무대가 아닌, 카페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연주하는 자리였다. 시작은 어색하고 불편했다. 따로 마련된대기실도 없었고, 연주 공간 마련을 위해 탁자와 의자를 이리저리 나르다보니어수선했다. 좁은 공간이다 보니 혹시나 악기가 상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빛도 역력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니 역시 노련한 연주자들이었다.관객들과 너무 가까운 탓인지 눈이 마주칠 땐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관객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느껴지는만큼 더욱 열정적으로 연주에 임했다.온 몸으로 감동을 느낀 것은 관객들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독특하게 첼로로만 구성하여 첼로의 풍부한 음악 세계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은전주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인 첼리스트 김홍연씨가 이끌고 있다. 1993년 창단 이래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꾸준히 열고 있으며, 오는 9월 1일에는 서른여덟 번째 정기연주회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멤버로는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들인 안지영, 문우경, 최현정, 서한나, 배주완, 정신애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