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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 | 문화현장 [REVIEW]
고대 도성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임주아 기자(2013-01-04 15:07:12)

백제시대 왕궁의 모습이 남아 있는 익산. 하지만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는지에 대해서 아직도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왕도로서 익산의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백제 왕도 속의 익산’을 주제로 지난 17일 원광대에서 열렸다.

기조강연에 나선 최완규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장은 익산에 창건된 미륵사가 소통과 화합의 상징이라며 “백제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면서 백제 중흥의 꿈을 이루기 위해 왕궁사, 곧 미륵사가 창건된 것”이라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의 주옌스 박사와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의 후카사와 부소장을 비롯한 국내외 학자 10여명이 주제발표와 함께 열띤 토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학자들은 백제의 수도였던 한성과 웅진성, 사비성 등과 익산의 도성체계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대국가의 중심지인 도성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궁성과 왕의 무덤, 사찰 등이 필요한데 익산은 그런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희권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장은 “백제의 첫 수도라고 하는 한성지역에서 나타나는 그런 도성적인 요소와 현재 익산에 남아있는 그런 유적들의 비교를 통해서 익산이 당시 도성으로서의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익산 왕궁성은 동시대 동아시아 도성 유적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어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이뤄졌다.

박순발 충남대 고고학과 교수는 “익산왕궁성은 궁성 가운데 시기적으로 보면 위진남북조 시대부터 수, 당 사이에 걸쳐 있다. 이 시기에 해당되는 것은 굉장히 드물다. 양호한 전체 유적이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다는 것은 도성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익산의 문화유산적 가치가 확인됨에 따라 익산시가 2006년부터 추진해온 세계유산 등재추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우선등재추진대상에 선정된 이후 올해 통합사무국을 설립하고 2015년 등재를 목표로 등재신청서 작성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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