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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 | 문화현장 [문화현장]
대사습, 놀이로 가는 길 아직은 멀다
2013 전주대사습놀이 ‘시대를 놀다’ - 6월 7일~10일 | 전주한옥마을 일원
임주아 기자(2013-07-03 22:36:01)

2013 전주대사습놀이가 ‘시대를 놀다’를 주제로 6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대사습놀이·기획초청공연·거리공연·학술·전시·체험 등 총 6개 기획으로구성돼 열렸다. 올해 대회는 판소리 명창 9명, 농악 9팀, 무용22명, 기악 40명, 판소리 일반 10명, 명고수 7명, 궁도 232명 등 총 168개팀 565명이 대결을 펼쳤다. 전주대사습의 꽃, 일반부·학생부 본선이 9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나 반응이 엇갈렸다. 이순자씨(68·삼천동)씨는 “한옥마을이 문화 포화상태라 오히려 볼 것 없다 여겼는데 대사습을 보니 뭔가 채워진 느낌이었다. 무대가 이질적이긴 하지만 일시적인 행사니 별 관계는 없다”고 말했고, 문희경(42·대전 유성구)씨는 “거대한 방송용 무대가 풍경을 점령하다시피 해 눈살이 찌푸려졌다. 경기전에서 해야 할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혹평했다. 이규태(31·중화산동)씨는 경기전에서 전국대회를 하는 것은 의의가 있겠으나 잔디가 훼손되고 차량이 들어오는 등 우려스러운면도 있다“고 말했다. 종합심사위원장 신영희 명창은 야외무대의 한계를 지적했다. “올해 참가자 면면의 수준이 향상된 것은 다행이지만 마이크가 없어도 소리가 뻗어나갈 수 있는 기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는 대사습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전주대사습놀이의 연원과 문화적의미>와 <오늘날 전주대사습놀이가 경연으로서 가지는 역할과 위상>를 주제로 김기형 고려대교수, 전지영 국악 평론가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원도연 원광대교수, 황미연 전라북도문화재전문위원, 김은정 전북일보 선임기자, 최기우 전주대 겸임교수가 나섰다. 김기형 고려대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최고 권위를 지닌 경연대회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엄격한 심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른 대회를 선도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방송국의 일정에 따라 대회일정이 좌우되고, 심지어 대회 공간까지 모두 방송에 초점을 맞추어져 축제성이 사라졌다”고 평했다. 국악평론가 전지영은 “전통예술 경연대회의 난제는 지자체간의 과도한 개최열기로 인한 양적팽창과 수상인플레이션, 그에 따른 전반적인 경연대회 질적 하락”이라며 “경연대회 구도가 갖는 한계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고 변화시켜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전주대사습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현실적 과제로 “하나는 분파주의로 파벌싸움의 고리를 단절하지 못하고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공적 조직력과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고, 하나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문화방송 그리고 전주시 사이의 갈등과 배척의 고리를 새롭고 건강한 고리로 엮는 일”이라고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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