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 | [문화저널]
1994동학농민혁명백주년/우리 역사를 바로찾자
역사를 세우자 우리의 희망을 세우자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2003-09-15 09:29:08)
올해는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천년의 장구한 우리역사의 갈피갈피 마다에는 민족자주와 겨레의 염원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선조들의 고결한 뜻과 의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기말적인 폭정을 일삼던 부패한 봉건왕조와 무력을 앞세우고 침략을 일삼던 외세에‘척양척왜, 보국안민’의(義)를 높이들고 결연히 맞서 싸웠던 동학농민혁명은 애국애족으로 일관된 우리역사의 우뚝한 봉우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치하 36년이라는 치욕스러운 식민의 세월을 거치면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과 피어린 역사는 말살과 왜곡으로 얼룩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이 ‘반역의 무리’쯤으로 치부되는 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하여 동학 농민군과 그 후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현창(顯彰)사업을 힘있게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원평전적지와 우금치, 무장 여시뫼 등의 주요 장소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재까지 만들어져 있는 기록화, 기념 조형물, 전시물, 비문 등에 나타나고 있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많은 부분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평소에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는가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는 청소년 교육을 위하여 자기중심적 사고와 알 수 없는 서구의 랩 노래 등에 물 젖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대국적 정신과 올곧은 의지로 일깨우기 위한 방안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이념을 배울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 백주년 기념 교육관’설립을 힘있게 추진하여 청소년들에게 참된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의로운 깃발이 이 땅에 휘날린 지 한 세기가 다 되도록 우리는 아직껏 기념행사 한 번 변변히 치르지 못했습니다. 하여, 동학농민군 무장창의문 포고일(음 3월 20일)에서 백산봉기일(음 3월 25일)에 해당되는 1994년 4월 25일(월)부터 4월 30일(토)까지의 ‘동학농민혁명기념주간’에 전주지역에서 전국민적인 동학농민혁명 백주년 기념행사를 벌일 것입니다.
자랑스런 역사를 계승하지 못하는 민족이나 잘못된 역사로부터 깨우침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결코 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여느 해와는 다른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더욱이 직접적인 당사자들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지역 후손들은 100주년이 되는 올 한해를 적극적 참여와 관심으로 맞이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몇몇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도 없으며, 설령 몇몇 뜻있는 사람들의 힘으로 일정 부분 왜곡된 역사가 바로 선다한들 무슨 큰 의의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적극 나섰을 때 우리 앞에 밝은 희망, 빛나는 내일이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