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가수는 이름도 특이하다. 하지만 작명엔 나름 원칙이 있다. 첫번째는 자신의 장애, 두 번째는 과일 이름, 다음엔 대통령 이름순 이다. “김대중은 본명이고요. 수박 앞엔 ‘씨없는’이 가장 잘 어울려서 지었어요. 그쪽으로 장애가 있는 건 아니고요.” 노래도 듣기 전에 뿜게 만드는 그의 무덤덤한 입담이 즐겁다. 이름 때문에 덕도 보고 어쩔 땐 욕도 먹는다는 그는 이번 앨범 중 몇몇 곡이 지상파에서 금지처분을 받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모텔이 그렇게 나쁜가요? 다들 가시잖아요, 왜….”지난 6월 14일 가수 ‘씨없는 수박 김대중’ 정규 1집 쇼케이스가 전주 라디오스타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지난해 남부시장 청년몰 야시장 공연 이후 두 번째 무대. 대표곡 ‘30/300(삼백에 삼십)’으로 올해 대증음악상 ‘올해의 음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그는 블루스계의 블루칩으로 급상승중. 이 시대 청춘의 피로와 자조와 희망을 반의반씩 잘 버무린 것과 민망하리만큼 솔직 발칙한 가사가 마음을 흔든다. 19금 업소에 붙은 광고 ‘돈보다 사람이 될게요’, 다 퍼주는 사내의 이야기를 담은 ‘햇볕정책’, 놀다 지쳐 우는 불효자의 고백 ‘불효자는 놉니다’ 등 제목만 들어도 쫑긋하게 되는 곡들이다. 5월 발매된 1집 <씨없는수박>에는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면 7월 25일 전주한옥마을로 오시라. 어느덧 40회를 맞는 공간 봄 목요초청공연에서 한 여름 저녁 김대중의 블루스를 감상할 수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기타·하모니카 연주로 1집 수록곡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드레스코드는 당연히 없지만 김대중이 좋아하는 청청패션에 따라 청자켓 청바지 환영, 선글라스는 선택이다. 저녁 8시 선착순 전화예약제. 40~50분 공연, 음료포함 공연료 10,000원. 문의 | 063. 284. 3737(공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