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3.8 | 특집 [300호 특집]
지역의 색깔을 담고 시민과 함께해야 성공한다
[문화저널로 시대를 읽다] 콘텐츠
관리자(2013-07-30 17:38:12)

창간호 | 87년 11월
:: 예술인들의 책임의식 그 발현의 축제, 26회 전라예술제
…26회 전라예술제는 성년을 훌쩍 넘긴 연륜에 맞는 ‘지방시대를 여는 성숙한 문화예술’을 주제로 내걸었고 참신한 기획과 새로운 구성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예총이 주최가 되고 각 예술협회가 주관으로 1년을 결산하는 전라예술제는 발표의 장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실체와 내일의 가능성이 보여질 수 있는 축제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우선 예술인들의 참여폭이 갖추어져야 하며, 책임있는 무대와 관객들의 관심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향상 의지와 내일에의 가능성이 보여지지 못하는 축제는 행사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성년을 훨씬 넘긴 전라예술제는 발표의 장에서 벗어나 이 지방 문화예술의 뿌리 깊은 전통을 되찾아 오늘에 접목하는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86호 | 1995년 7월
:: 37회 풍남제를 되돌아보며
…향토축제의 가장 강력한 정체성이란 ‘지역성’과 ‘전통성’ 에 있으며, 그러한 근본적인 성격이 20세기 문명사회 속에서 현대화된 연회양식으로 새롭게 다듬어지는 가정에서 대중적인 성격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풍남제 역시 그런 의미에서 ‘전주만이 가진 것’과 ‘전주시민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이른바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라는 동시적이고 모순적인 과제를 갖는 셈이다. 이렇듯 서로 쉽게 어우러질 수 없는 두 가지 과제는 거의 모든 지역의 향토축제에 부과되는 가장 커다란 어려움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지역의 색깔을 담고 시민과 함께해야 성공한다 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축제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무르익는 과정이야 말로 단순한 ‘보는 행사’로부터 같이 즐기는 행사로 만들어가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다소 불합리하고 번거롭다(얼마나 말이 많겠는가!) 할지라도 민간주도의 참뜻을 살려나가는 진정한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축제기간 동안은 시내 모든 문화공간과 야외무대에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전시와 공연이 이어진다면, 이미 한물간 품바공연이나 유명가수들의 화려한 무대에 어찌 그 깊은 의의를 견줄 수 있을 것인가.

제94호 | 1996년 3월
:: 달려오는 ’97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회를 원만하게 치러내기 위해서 비좁은 도로를 넓히고 경기장을 손질하는 정도야 기꺼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국제대회라는 점을 격에 넘치게 강조하고 마치 이 대회를 통해서 전북이 국제적인 도시로 올라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덕유산 봉우리 하나가 통째로 밀려나가고 그곳에 스키장이 건설된다는 자체가 과연 장기적으로 온당한 투자이고 그 투자에 값할만큼 이번 대회가 중요한 것이냐고 하는 점에 이르면 이번 대회를 고운 시각으로만 보아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이번 대회의 성패는 대회기간에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회가 모두 끝나고 쌍방울과 전북도가 약속한 가장 자연스러운 복원이 어느정도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제126호 | 1998년 11월
:: 동학농민혁명 역사 찾기와 오늘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유적지는 한때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거나 널리 알려지길 피하던 시절이 있었는가 하면 오늘날에는 각 지역마다 발굴사업이 경쟁적으로 펼쳐져 유적지가 과잉화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유적지나 역사의 현장들을 대대적으로 복원하거나 위풍있는 기념물을 세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유적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라도 제대로 찾아놓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각 지자체간에 벌어지는 기념사업의 소지역주의적 경쟁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유적지가 가진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 지역마다 사건 전개과정에서 부여받은 의미를 찾아 유적들을 독자적으로 테마화한 뒤 이를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을 명분으로 흔히 이뤄지는 기념관 내지 기념탑 건립의 무분별함도 자칫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시킬수 있음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제140호 | 2000년 1월
:: 문제는 영화제의 성격과 정체성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대안영화제라는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출범한다는 점, 훌륭한 인적 자원확보, 또한 영화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전에 없이 고조되어 있다는 점 등이 영화제의 성공을 예측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극장의 경우 시설은 지금 당장 개선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운영시스템의 개선은 필수적이다. 공공 극장들은 지역의 문화행사에 충분히 협조하겠지만, 민간 극장들은 협조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제를 꾸려나가는 인력의 구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혹자는 전주지역의 인력들이 많이 활용되지 못한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국으로부터 능력있는 인재를 불러 모으고 그들과 함께 전주의 인력을 키워나가는 장이 되어야 한다.
…부산시의 문화관련 공무원들 인식전환도 커다란 성과중 하나다. 과거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예술행사의 경우 간섭을 당연한 것으로 알았던 공무원들도 이제는 순수한 지원이야 말로 행사를 성공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여타 예술행사에도 이러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제162호 | 2001년 11월
:: 2001전주세계소리축제 점검
…정체성과 확고한 주제 설정은 중요하다.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축제의 생명력을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제는 종합적인 평가와 여론을 모으고 소리축제의 향후 방향에 관한 진지한 타진과 축제의 정체성과 콘셉트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첫 회라는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가다듬고 보완해 나가자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판과 애정의 목소리가 엇갈려 나오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소리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그 바탕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224호 | 2007년 2월
:: 사랑받는 지역축제는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
…전주시민의 ‘명절’과도 다름없는 풍남제가 이렇게까지 애처로운 처지에 몰린 건 슬픈 일이다. 달리 보면, 이는 튼실하지 못한 전주 문화예술의 토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것 같아 영 입맛이 씁쓸하다. 전주시가 예향과 전통의 중심도시라고 대내외적으로 표방하면서도, 정작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동한마당의 축제조차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란 사뭇 충격적이다.
…지역축제의 새로운 변신과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게 열려져 있다. 거기에서 시민을 중심에 두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분명한 건,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제는 지자체의 성급한 성과 중심적 사고나 문화예술인의 일상에서 벗어난 고고한 창작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풍남제는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계승하고, 전국화의 욕심보다는 전주 시민의 정서와 문화를 담아내며, 아울러 다른 축제와 연계하면서 전주를 방문하는 외지인을 유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어쩌면 풍남제 ‘문제’의 해결은 전주 문화 예술인의 저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제251호 | 2009년 7월
:: 우리는 왜 대사습의 혁신을 외치는가
…대사습은 이제 다른 판소리 경연대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대회의 하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과거의 영광은 간 데 없는데 과거의 방식에 대한 반성은 없고, 그저 하던 관행만을 되풀이하는 상황이니, 여기저기서 대사습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35년이 되도록 다른 사업 하나 발굴하지 못하고 경연대회에만 매달려 왔다. 도대체 이런 상태로 언제까지 가겠다는 것인가. 경연대회만 해도 지금과 같은 방식을 가지고는 절대로 앞서 나아갈 수 없다. 당분간은 그런대로 과거의 권위와 명성에 의지하여 명맥이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과거와 같은 영광은 재현할 수 없다. 다른 지역에서 하는 똑같은 방식과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앞서 나아갈 수 있겠는가.
…논의는 대사습 내부에서가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사습은 전주 시민의 것이다. 소리꾼들만의 것도 아니고, 일부 대사습 운영자들만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다. 대사습의 역사는 소리꾼들이나 일부 행사 운영자들의 것이 아니라, 대사습에 기꺼이 참여하여 같이 즐기는 주민 모두의 것이다. 그러기에 모두가 나서서 한 마음으로 난관을 타개하는 데 나서야 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판소리라고 하는 공공재를 위하여 기꺼이 개인적인 이익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제253호 | 2009년 9월
:: 한스타일 국가브랜드로 만들어라
…한스타일 사업의 본래 추진목적과추진방법 등에 대해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스타일 사업은 그 내용상 전통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전통문화의 핵심가치를 발굴하는 과정이야말로 한스타일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당초 한스타일 사업은 전통문화의 핵심가치 4대 요소, 즉 자연, 건강, 품위, 과학을 한스타일 6대 중점분야에서 추출하여 이에 대한 상세한 분석 연구를 토대로 한스타일의 경쟁요소를 도출하는 것이 추진 방안이었다.그러나 사업이 추진된 지 수년이 지난 지금에 보면, 과연 한식의 핵심가치는 제대로 발굴되었는지, 한옥의 핵심가치는 무엇인지가 얼마만큼 우리 국민들에게조차 홍보되었는지 의문시된다.
…한스타일의 개별 분야가 갖는 가치들을 종합·정리되어야 할 것이다.개별 분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개별 분야의 가치가 정리되면 각 분야 간 결합 및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한식-한방, 한식-한옥, 한식-한소리, 한식-한춤 간 핵심가치 요소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연구하여 명품 상품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261호 | 2010년 5월
:: 노스텔지아의 깃발은 소리없이 나부끼고…
…전라북도는 환경파괴라는 논란을 뒤로 하고, 약속의 땅새만금, 세계적인 관광 명소 새만금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교통 대책을 마련한다, 새만금 관광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호들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새만금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만 관심이 있어 백만이 넘게 다녀갔다는 관광객 숫자에 연연하던 때에 비해선 사뭇 다른 태도다.
…시화호생태관광의 거점인 갈대습지공원 7만㎡ 조성비가 330억원이다. 지금 있는 만경강 하구의 염습지는 이보다 열배는 높다. 바닷물만 좀 끌어들이면 되니 적은 예산으로 관광과 수질정화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염습지를 방수제를 쌓아 농지로 만들고, 다시 그 밖에 습지를 만든다고 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어민들의 바다와 바꾼 새만금 사업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효과를 안겨 올 수는 있을지, 그리고 그 때가 언제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나마 그 수혜 대상에 새만금의 어민들과 상인들은 제외되어 있는 듯하다. 싱싱한 수산물을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우리들의 행복 역시 잡히지 않는 새만금 신기루와 맞바꿔졌다.
…깃발축제에 쏟는 예산과 열정의 단 10/1만이라도 바다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영향이 어떻게 도민들에게 미치고 있는지 한번 짚어봤으면 좋겠다.

제279호 | 2011년 10월
:: 전라예술제, 도민과 함께하기에는 아직 먼 축제의 장
…도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사를 표방하며 접근성이 높은 덕진공원에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의 시군 순회공연에서 보여준 관객 참여도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전라예술제가지역의 대표 예술제로 자리 매김하기에는 홍보빈약,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성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진부하지 않은 예술제, 즐거움과 흥미를 선사하는 예술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기획이나 선기현 회장이 밝혔듯이 ‘장르 간교류와 융합’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298호 | 2013년 6월
:: 무대 옮긴 한지축제 ‘글쎄?’
…최영기 총감독은 “한옥마을이 관광객으로 포화되며 축제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관광객은 줄었으나 축제공간으로서 집중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매년 축제에 참가했다는 한 한지업체 대표는 “축제장소 변경은 오랫동안 축제를 함께했던 사람들과 신중하게 고민했어야 할 문제임에도 한국전통문화전당의 홍보를 위해 시에서 일방적으로 공간을 옮긴 감이 있다”며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알리는데 들러리 선 느낌이다. 내실을 기하는 게 나을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지패션쇼의 경우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기보다 패션쇼 의상전시, 착용체험 등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축제기간 내내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주시와 조직위가 강조해왔던 한지문화축제 내 전주-완주 상생도 구체적인 전략과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접근성이 취약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홍보할 것인지,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이 공간으로 어떻게 끌어 올 것인지. 고질적인 예산부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주제의식이나 네트워크 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할 것으로 보인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