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 | [시]
민둥산
박철(2003-09-15 09:31:29)
해가 바뀌어도 그럴 것이다
뒷산 우리 민둥산
공수부대 훈련장으로 머리가
약간 벗겨진 민둥산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저렇게 뒷짐지고 섰는 작은 산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이미 나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고
아버지는 또 그 아버지를 버렸으니
모두들 신작로 지나며 피식거리던
민둥산이 부럽다. 고맙다.
새로운 것 없이 새해가 와도
저 민둥산 처럼만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