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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 | 특집 [300호 특집]
전북문화의 오늘을 묻고 미래를 여는 거울
[문화저널로 시대를 읽다] 마당수요포럼
편집팀(2013-09-02 17:37:30)

십년, 일백스물다섯가지의 주제, 그리고 연인원 칠백 여명의 토론자.
2003년 1월 ‘마당수요포럼’이 시작한 이래 만들어진 숫자들이다. 매달, 전북의 현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이어오는 마당수요포럼은 그러나, 숫자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아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회피하지 않았고,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 의제들을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다. 어떤 이슈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어떤 의제들은 세월 속에 묻혔다.
과거의 의제들의 되새김질을 통해 적어도 우리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그들이 내놓은 대안에 대해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


1st 2003년 1월 22일 ‘깃발’ 논쟁, 촛불시위 공방
2002년 6월 13일, 미군 장갑차에 의해신효순양과 심미선양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세대의 교육현장으로, 한국사회의 시민사회로의 발전가능성에 희망을 담아내는 의미로 이해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의 개입으로 본래 취지를 상실하게 됐다는 비판론이 등장하며 이상기류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날 포럼은 촛불시위는 우리사회에 어떤 의미를 던졌는가를 살필 수 있는 단초였다.
이재규 시민행동21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수요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문윤걸 전북대 강사는 “촛불시위는 다분히 문화적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제는 뭔가 감동을 줘야만 움직이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참여자로의 즐거움과 감동을 어떻게 줄 것인가가 앞으로 우리 활동의 중심 토대가 되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문익 민주노총 사무국장은 “반미도 비미도 다양한 패러다임으로 살펴야 한다”며 단일 이데올로기로 획일화하려는 흐름에 대항해야 함을 강조했고 홍성덕 사이버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촛불시위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사회 주체가 태동된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또 전준형 전주평화와 인권 연대 집행위원장은 “여러 부류가 다양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역할, 이것이 전체집회를 기획하는 방향으로 가야되지 않나하는 고민”을 이야기했다.


5th 2003년 5월 14일 전북 전주시 문화콘텐츠, 무엇이 가능한가
이날 포럼은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모색해보고, 이들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진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문화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지역 문화와 관련한 연구 과제를 공모해 그내용을 지원한다면 많은 부분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전주에서는 무형적 자산이 강조되는데, 이 소스에 대한 원형적 고민을 포괄적으로 묶어내거나 하나의 통합이미지로 엮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고 “무형자산의 유형화, 혹은 원천 소스에 대한 논의의 본격화, 그리고 하나의 소스를 고집하기보다는 다각적 소스의 소재 발굴 등이 필요한 길”임을 강조했다.
김성식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은 “새로운 걸 발굴하는 것과 인식해 왔던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것 중에 무엇이 빠르고 효율적일까를 생각할 필요성”을 이재규 시민행동21 대표는 “지역시민단체와 민간단체, 문화관련 종사자, 연구자들이 함께 기구를 만들어 전북지역 문화 콘텐츠를 목록으로 만든다면 장기적인 지역 마스터플랜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을 이야기했다.


12th 2004년 1월 28일 농도 전북, 농업은 죽었는가
 이날 포럼은 뚜렷한 대척점 없이 농산물 개방이라는 거센 파도 앞에 놓인 우리 농업의 현실진단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자들은 농산물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임을 전제하고 보다 현실적인 정부 정책과 농민들의 적극적인 대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황만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정책실장은 발제에서 “정부가 지원책을 실행하면서 그 어떤 예방프로그램도 준비하지 않았고 지원책을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없었다”고 정부의 농산물 개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영배 김제자활후견원 원장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전망이 농촌에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이야기했고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국가 차원의 농업 배려 요구 대신 “전국에서 가장 큰 농업규모를 갖고 있는 전북은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19th 2004년 7월 14일 전주시 문화재단을 만드는 이유
 전주시가 민간 전문가들을 통한 효울적인 문화행정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기치로 내세운 문화재단. 이날 포럼에서는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문화재단이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출발해, 문화재단 설립 준비금이 배정된 지금의 상황까지 단 한 번도 공론화 과정이 없었던 것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 문화재단 조직의 운용과 그 활동범위에 대한 문제, 그리고 거대 문화재단이 자칫 민간 문화예술단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라 참석자들 간에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현웅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은 발제에서 “전주시 여건이라면 안정적으로 문화정책을 수행해가는 조직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전주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수시로 바뀌는 공무원들이 문화관련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것보다는 큰 틀의 전문조직을 갖고 민간과 함께 정책협력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논리로 시의회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선태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관주도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문화재단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주시가 문화재단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고 백민기 전주시립극단 단원도 “문화재단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방패막이를 만드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간문화단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을 주문했다.

25th 2005년 1월 19일 새로운 도전,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전망
전국 최초로 민간위탁문화시설 운영이 실시되었던 지난 3년 동안 수탁단체와 운영주체, 전주시 모두 전혀 새로운 방식에 따른 착오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 3년여 간의 문제점과 원인을 토대로, 확실한 자리를 잡아가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포럼의 쟁점은 민간위탁시설의 역할 범위와 예산, 문화인력들의 처우, 전주시와의 관계설정 등에 관한 것으로 모아졌다.
이날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위탁시설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하지만, 위탁시설의 사업 범위와 이에 따른 예산 문제 해결 방안 등에 있어서는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김병수 한옥생활체험관 관장은 “마을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본 결과 예상치 못했던 많은 난관들에 부딪쳤다”며 “많은 연구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사업 등에는 전주시가 새로운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고 유대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기획팀장은 “민간위탁시설들은 무엇보다 자기 역할에 충실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다른 축제 등과의 연계에 있어서는 각 축제들이 민간위탁 시설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고 말했다.
이종민 전북대 교수도 “전주지역에서 기왕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축제들과 위탁시설들의 프로그램들, 또는 각 위탁시설들을 어떻게 연계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야 되지 않나”고 문제를 제기했다.

28th 2005년 4월 20일 전주문화원의 역할과 방향
전주문화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전주문화원이 지역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서는 어떤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여야 하며, 어떻게 변신하여야 하는가. 이날 포럼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 개편을 통한 운영의 투명성과 활동의 공공성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며, 전주문화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주시의 문화적 지형을 잘 파악하여 전주문화원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역할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전주문화원의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은 조직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으로 개편되어 자발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다양한 논의를 통하여 지역사회에서 전주문화원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명확한 자기 신념이 있어야 하겠다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종진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발제에서 “지금까지는 전주문화원의 역할이나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이런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분명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단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 조직을 새로 만들어, 투명하고 열린 조직구조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의견들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엽 전통문화사랑모임 사무처장은 “문화원이 현장에서 직접 문화사업까지 담당하기 보다는 문화를 연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며 “지역의 민간단체가 하기 어려운 향토와 민속 부분을 전담해 준다면 그 역할은 매우 클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김은정 전북일보 문화부장은 “문화의 집 같은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그들만의 특화된 역할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경쟁체제로 놔두고, 이 과정에서 여러 단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39th 2006년 3월 15일 변화하는 지역문화정책
참여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의 동향을 살펴보고 문화예술교육진흥법과 관련하여 급변하는 문화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과 지역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앙단체와 민간단체들의 연대, 정책공모제의 활성화, 민간전문가들의 참여 유도, 포럼과 토론회를 통한 지방 선거 입후보자의 문화부분 공약화 등의 대안들이 나왔다. 예향의 고장이라는 전주가 중앙정부의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얼마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에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전히 회의적이었다. 지역의 문화정책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정보와 정책연구를 위한 제반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종진 전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부분들이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전주가 곧 전북이라는 사고는 지양하고 전라북도의 13개 시군의 문화정책을 한데 묶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객관적 시각으로 선거를 통해 문화관련 정책을 제시하여 그것들이 향후 문화와 사회에 올바르게 펼쳐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주는 전통문화를 연계하는 허브기관의 입장을 취하여 전주를 핵으로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버거운 다른 전통문화추진도시들을 연계하는 전략사업을 이끌어낸다면 전라북도의 전체적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종민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은 “중앙에서 하는 일들이 아래로 내려올 수 있도록 공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주어진 예산의 활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하고자 하는 사업을 정확히 정해서 직접 문광부에 제안하고 가져올 수 있어야” 하는데 참여정부의 정책방향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북 문화정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양곤 전북도립국악원노동조합 위원장씻자은 “관이나 단체의 문화관련 인원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바뀐다. 원장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밑의 후속직원들까지 바뀐다”며 전라북도 문화정책의 표본적인 난맥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44th 2006년 8월 23일 찜통 전주, 오명을 씻자
이날 포럼의 결론은 명확했다.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와 시민들의 관심이 있을 때 비로소 전주의 열섬현상이 어느 정도 감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포럼의 끝머리 “우리는 늘 생태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결정적으로 ‘개발’과 ‘생태’를 선택해야 할 때면 늘 같은 선택을 해왔다. 이것이 전주의 여름을 전국 최고의 찜통으로 만들었다. 열섬은 환상이 아니다. 현실이다”는 김남규 시의원의 일갈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김상휘 전주시의원은 “아름다운 우리 주변의 생태공간을 실버타운이라는 명목으로 밀어버리고, 그곳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곳에 사는 주민들과 변변한 공청회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우리가 연대해서 더 이상 우리 주변의 생태환경, 녹색 공간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시민운동가 최형재도 “무엇보다 단체장과 의회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환경문제는 결국 시민들의 관심과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내해낼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완자 민주당 완산을 위원장은 “바람길 등에 대한 논의가 핵심인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없는지 궁금하다”며 “이런 연구를 통해 아파트 건축 등을 할 때 바람길을 막지 않도록 조례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고 김진태 전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제는 전주가 생태도시, 녹색도시를 만들자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민과 관 차원에서 형성되면서 서로 협의하고, 이런 사업들에 대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2nd 2007년 4월 18일 한솔종이박물관과 지역문화유산의 관리
포럼의 참가자들은 한솔종이박물관의 유물들이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한솔제지의 사유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보다 세밀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영 전북대 교수는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 기간 안에 세부적인 준비를 해야겠다. 현재 도2청사 자리나 역사박물관 앞 부지가 가장 활용하기 좋은 장소일텐데 여기에 대한 활용방안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어 버린 상태다. 지금이라도 빨리 유물들에 대한 보다 상세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문화계에서 할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동안 한솔종이박물관이 지역에 분명히 기여한 바가 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한솔종이박물관이 지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검토해봄으로써, 우리지역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서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는 요지의 발제를 했다. 김중태 학예실장은 “과거의 전주한지문화는 굉장히 찬란했고 우수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의 상황도 그러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노스케스코그가 한지박물관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웅기 마당 이사장은 “전주나 전북의 한지 문화가 그렇게 찬란했고 역사성이 있다면 종이관련 박물관이 꼭 필요하다”며 “유물이 우리지역에 꼭 있어야 한다면 그것이 여기에 있을만한 여건을 먼저 갖춰줘야 한다”고 했다. 정성엽 한옥마을예술공동체 단장은 조례 제정을 제시했고 유기상 전북도청 문화관광국 국장은 기업이나 시민들의 성금으로 더 큰 의미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55th 2007년 7월 18일 전라감영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전주시가 원광대학교 부설 ‘도시 및 지역개발연구소’에 의뢰했던 ‘전라감영 복원 기본계획 학술용역’이 끝나고, 이를 바탕으로 7월 25일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대대적인 공청회를 준비하는 등 전라감영 복원 문제가 다시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마당수요포럼에서는 ‘전라감영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다양한 쟁점들을 짚어보았다.
홍승재 원광대 교수는 발제에서 “전라북도 도청사가 이전함으로서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전라감영은 역사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의 복원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기본방향은 장소를 새롭게 재창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가치있는 장소로의 창조와 장소마케팅이 가능한 장소로의 변모를 통해 침체되고 있는 가존 도심지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남규 시의원은 “전라감영을 복원함에 길있어서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철저하게 따라야 할 것”을 주문했고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사는 “문제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며 “연구자들의 몫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훈 중앙동 번영회장은 “모든 것을 발굴 혹은 복원한다고 하면, 전주 구도심은 다 죽는다”며 “수백억 원을 들여서 재현한다고 해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것이다. 재현은 박물관에다가 하고, 전라감영터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지어야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기왕에 사업을 할 것이라면, 시민광장을 확보하고 전라감영의 역사성도 되찾는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3rd 2008년 3월 19일 새로운 출발, 전북예총의 나아갈 길있어서는
변화와 소통, 화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21대 전북예총회장으로 선출된 선기현 회장은 “구습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문화예술을 위해 예술인 전체의 사고 전황이 필요하다”며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예총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윤찬영 전주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수요포럼에서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앞으로 정치권력에 의해 예총과 민예총이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 정성엽 한옥마을에술공동체 단장은 “두 단체가 분명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찬영 전주대 교수는 “예총은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직능 단체고, 여기서 어떤 운동성을 지향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민예총이라고 한다면 과연 이 두 단체에 모두 속하는 것이 문제인가 싶다”고 했고 김영배 김제지역자활센터 관장은 “지금까지의 예총 문제는 주로 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며 “회비를 걷어서 그 돈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시했다.

82nd 2009년 11월 18일 군산 개복동,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포럼 참가자들은 과거의 아픔을 지닌 개복동 거리가 그 무거움을 떨쳐내고 즐거운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예술의 거리로 즐거운 놀이와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더 힘을 얻었다. 전주 동문거리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공공작업소 심심의 김병수 대표는 “개복동은 화재사건이나 집창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보다 흥미로운 쪽으로 전략방향을 제시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복동만의 특색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의 기획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군산시의 행정적 한계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시에 의존하기 보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지원 방안과 주민, 예술가,시민단체 등의 자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개복동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개복동만의 테마를 확실히 해야 지역이 재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희 군산시 시의원은 “개복동을 예술의 거리로 승화시켜 여성인권을 재조명하고 예술이 살아있는 거리를 만들기로 했다”고 했고 최연성 군산대 교수는“예술을 주제로 한 테마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인사동이 골동품의 거리고, 전주는 한옥마을이듯 개복동 역시 어떤 테마를 가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희인 개복동 주민 대표는 “개복동은 문화예술을 통해 활성화돼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이상훈 군산 예술의 거리 위원회 위원장은 “개복동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심스럽지만 살려보고 싶었다”며 “살려보겠다는 의미와 즐거운 놀이 문화를 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90th 2010년 7월 21일 민간위탁 문화시설 운영, 길을 묻다
최근 전주시의 ‘민간위탁 시설 ’전면 재검토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시 측은 앞으로의 예산 절감을 위해 위탁 시설에 대한 효율적 운영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간위탁 유지, 직영 전환, 무상위탁으로의 전환, 임대시설로 전환 등 크게 네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토론자들은 “그동안의 운영방식에 대한 평가와 검토는 필요하다”면서도 “명확한 근거와 대책 없는 상황 속에서 무작정인 운영방식의 변화를 위험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는 “전주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민간위탁 중단을 이야기하는 것은 지원규모가 타분야에 비해 매우 적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혁수 서울문화재단남산예술센터장은 “전주 안에 있는 문화공간을 하나로 보고 그 공간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공간들 스스로가 원하는 지표를 만들 것이고, 그 지표가 공간들의 미션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박시도 전통술박물관 관장은 “2002년도에 만들어진 시설들이 현재 굉장히 노후했다. 재투자가 우선적으로 얘기되고 그 다음에 경영논리를 따져 체재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 역시 “민간위탁 시설에 대해 경제적인 판단 만을 근거로 지원을 중단 혹은 운영방안을 변화하겠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고 동의했다. 한편 정충영 전통문화과장은 “현재 시에서는 수익기관과 비수익기관을 나눠 보조금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찬반논란이 일었다.
김민영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수익기관과 비수익기관 모두 수익을 내면 공공적인 차원에서 활용한다”며 “수익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건 이분법적인 사고”라고 강조했다. 홍성덕 교수도 “전주시가 수익기관과 비수익기관을 나눠 지원한다면 민간위탁문화시설에 대한 공공성과 전문성은 포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99th 2011년 4월 13일 새만금 상설공연 성공을 위한 선택
전라북도가 새만금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상설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만금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족한 예산과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우수한 창작공연을 만드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새로 만들어질 창작공연에 대해서는 새만금의 환경적 요소와 전북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류준열 (사)한국이벤트협회사무처장은 “도에서 여러모로 다소 무리해서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다. 내부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적 판단에 좌지우지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도 “동기 자체가 수동적이다. 보러오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부터 화제성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것들을 다 놓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관이 행정적인 부분을 맡는다면 예술적인 부분은 민에게 맡겨 두어야 한다. 지금의 구조로는창자에 전념하기 어렵다”며 관과 민의 역할분담을 강조했고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도가 선정한 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빨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민관의 파트너십 부재가 최저가입찰방식과 무리한 과업 지시를 불러왔다”고 지적했고 유영민 전라북도PD연합회 회장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01st 2011년 6월 11일 전주대사습놀이, 내일을 묻는다
이날 포럼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역시심사의 '공정성’ 문제였다. 발제를 맡은 유영대 고려대 교수는 전주대사습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심사위원의 선정과 심사과정 전체를 공정하게 진행할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심사위원을 전문 실기인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하게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채점표를 공개하고 이의를 제기할 창구를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조영규 국립창극단원 역시 “국악을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 대사습을 비롯한 국악경연대회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사의뢰비 현실화와 예·본선 심사의 분리, 심사항목과 배점의 분리, 관객평가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사습의 축제성 강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영대 교수는 “대사습놀이가 갖고 있는 경연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대동놀이의 성격을 강화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대중성과 창작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연 종목과 형식의 변화와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시도한 한옥마을 진출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축제의 성격을 강화시키는 기획프로그램에 방향성에 대한 토론과 관객층을 다변화할 수 있는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일 MBC PD는 “대사습놀이가 궁극적으로는 축제로서 발전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를 위해 예술성과 대중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영 국악평론가는 “대사습놀이가 장기적으로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상업적 성장보다는 공동체적인 삶의 문제를 담고,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 “대사습놀이의 경연기능과 축제마당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고 ‘경연’을 통한 ‘축제’라는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8th 2012년 1월 18일 전북 문화예술의 거리,어떻게 만들어지나
올해부터 전주·군산·익산·남원 4개 시에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된다. 전주 동문거리 14억 원, 익산 구 이리극장 길 12억 원, 군산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대 8억 원, 남원 제일은행 사거리 일대에 6억원이 배정돼, 시민예술촌, 예술창작공간, 거리공연장 등을 갖출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각 지자체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것은 보다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거리 조성에 참여하는 4개 시의 전반적인 방향을 살펴보고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민근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컨설턴트는 “무엇보다 그 거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해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고 그에 맞는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나중에 할 일”이라며 시설 및 공간 정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신석호 프로젝트그룹 ‘동문’ 대표는 “각 도시의 역사적 맥락과 나아갈 비전을 공유하고, 왜 이 거리를 만드는 가에 대한 고민이 행정, 전문가, 주민 모두에게 공유됐을 때 성공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희창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타 지역에 비해 민간문화단체들이 활성화돼있고, 상인회가 조직돼있는 동문거리의 경우 그들을 주체로 세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은 “특성을 살린 거리를 조성하지 못하면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각 시의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주체들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성돼, 서로의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112nd 2012년 5월 23일 대학 인문·예술교육의 내일을 말하다
지난해 9월 원광대가 교과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3월 미술대학 4개 학과를 포함한 11개 인문·예술학과들의 폐과를 발표해 다시 한 번 지역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포럼은 원광대 사태를 계기로 지역대학에서 기초 인문·예술학과들의 위상은 어떤 상황인지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김의수 전북대 교수는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교육개혁을 통해 대학입시가 달라져야 한다”며 “철학을 가진 정치권과 관료가 해야 하고 중앙정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욱 원광대 강사는 “원광대 이전에도 인문·예술학과의 통폐합이 있었지만 무관심 속에 소리소문없이 진행됐다”며 “학교에서 순수예술은 특별활동이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교육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은혜 전주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대학이 더 이상 그런 풍조로부터 인문·예술을 방어해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 대학의 정원부터 줄여야 한다. 또 인문·예술학과를 일반적인 취업률을 적용해 평가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자영 현대무용단 사포 대표도 “무분별하게 실용만 쫓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과 이름을 바꾼다거나 커리큘럼을 조정하는 자구책을 준비할 기회를 주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이번 사태에 화가 난다”고 했고 류경호 전북연극협회장은 “정부가 이제 와서 책임은 지지 않고 웃자란 보리 잘라내듯 구조조정의 칼만 휘두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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