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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 | 문화현장 [문화현장]
이 시대 멘토와 만나다
전북민예총 민족예술제 | 8월 28~30일 | 전주 전통문화관
이세영 기자(2013-09-02 17:42:12)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북민예총(회장 김영배) <공감하라 그리고 실천하며 참여하라>를 슬로건으로 8월 28일부터 사흘간 민족예술제를 열었다.
그간 분과별 공연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예술제와는 달리 메인무대를 멘토의 토크콘서트로 바꾸고, 매년 정책분과에서 진행했던 대토론회는 예술제와 같은 기간에 열었다. 김영배 회장은 “토크콘서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북민예총이 자그만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며 “젊은 민예총으로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이자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주 전통문화관 마당에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예술단 ‘판타스틱’이 풍물놀이가 열렸다. 이어 한벽극장에서는 판소리 공연이 진행됐고 안도현 시인의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우리집 잔치에서 이야기 하려니 쑥스럽다”며 운을 뗀 시인은 ‘나의 어린 시절’ ‘20살 그 해 여름’ ‘1980년! 현실과 시’ ‘절필선언’등 7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중학교 교지에 투고한 시가 실리지 않아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됐다”며 좌중을 웃게 한 안 시인은 학창시절 백일장을 휩쓸게 된 이야기부터 등단작 ‘서울로 간 전봉준’을 쓰게 된 계기, ‘이리중학교’란 시로 동료 교사들의 눈물을 쏙 뺀 이야기 등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절필선언에 관해서는 “시를 발표하지 않으니 마음이 가볍다”라면서도 “민주정부 10년 땐 이렇게 역사가 후퇴할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18년 동안 같은 대통령 아래 살았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인디밴드 ‘그릇’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함께 전북민예총 회원들과 함께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 막걸리를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30일에는 비평가 진중권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돼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민족예술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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