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할 준비 됐나요?
뮤지컬 ‘굿, 바이’ | ~9월 8일 | 문화영토 판
극단 ‘문화영토 판’이 죽음 앞에서 펼쳐지는 휴먼힐링 로맨틱 코미디 ‘굿, 바이’를 무대에 올린다.
이지현 작, 최은아 연출의 ‘굿, 바이’는 소극장 뮤지컬만의 매력으로 똘똘 뭉친 작품이다. ‘굿, 바이’의 줄거리는 이렇다. 죽음을 다루는 휴먼다큐멘터리 방송작가 지연은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문득 자신의 죽음 앞에 자신이 그 동안 표현하던 굿 바이라는 말이 진짜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천애고아인 지연은 자신이 그 동안 말해온 굿 바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호스피스 병원을 찾아 입원하고 그 곳에서 지연은 웰다잉 전문가 경수를 만나 그와 계약서를 작성한다. 과연 지연은 아름답고 완벽한 이별을 할 수 있을지, 싱싱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탱탱한 창작뮤지컬 ‘굿, 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최은아는 “굿과 바이가 만나 헤어질 때 쓰는 말이 된 이 조합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한 작품이 마무리할 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한번쯤 과거 어디에 자리한 이별은 어땠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 바이’는 9월 8일까지 평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되며 전석 2만원이다. 문의는 문화영토 판(063-232-6786).
맛있게 버무려진 400년의 사랑
푸드퍼포먼스 ‘아리울쿡’ | 9월 4일~11월 3일
새만금상설공연장
새만금 상설공연추진단이 아리울 예술창고 상설공연장에서 창작공연 ‘아리울쿡’의 첫무대를 열고 11월까지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추진단은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국악공연’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국악퍼포먼스 새만금 뮤지컬 ‘아리울 쿡’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공연의 주요 소재는 음식과 국악으로 무대에서 음식이 직접 요리되고 실황으로 국악이 연주돼 국내외의 다양한 청중의 입맛에 맞을 것이라고 추진단은 강조했다.
공연은 브로드웨이 쇼연출가 데이비드작(David G.Jak)과 이곤이 공동 연출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영화 ‘쌍화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작·편곡을 맡은 김백찬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또 최신 영상기법을 도입하여 유령의 모습을 구현하고, 한국 전통음식, 국악, 비보이 등이 함께 버무려져 극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도 마련된다. 관객이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설치하여, 선발된 관객이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음식을 즐기며 공연을 감상 할 수 있다.
‘아리울쿡’은 요리를 매개로 400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토대로, ‘아리울 레스토랑’에 떨어진 요리책에 얽힌 과거의 미스테리한 사건과 유령들이 이끌어가는 스토리다.
전석 2만원, 관람권 구매는 인터파크, 옥션, yes24, 클립서비스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1600-9980.
전주세계소리축제 온라인 티켓예매 시작
8월 14일~
10월 2일부터 5일간 소리의 향연을 펼칠 2013전주세계소리축제 온라인 티켓예매가 시작됐다. 개막공연을 비롯해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산조의 밤, 정가와 범패의 밤 등의 국내공연과 바호폰도, 바이날로그&뮤지카쉬, 마사라&파투마타 디아와라 등의 해외 공연 그리고 어린이 뮤지컬과 전시체험 판소리 스토리박스까지 총 32개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소리축제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온라인 예매자 중 JB카드와 티켓링크 유료회원은 20%,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회원과 단체 20명 이상은 30%, 문화이용권 및 65세 이상·장애우·국가유공자는 각각 50% 할인이 적용된다. 티켓관련 문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티켓팀(063-232-8394)이나 티켓링크(1588-7890)으로 하면 되고, 티켓예매 정보는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나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이와 더불어, 소리축제 모바일 웹(www.sorifestival.com/mobile)도 함께 오픈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 혹은 ‘소리축제’로 검색을 하면 2013 공연 프로그램 정보, 행사장 안내, 이벤트 정보 등 어디서든 축제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식은 짐이다
노순택 사진전 ‘어부바’ | ~10월 27일 |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
상당히 의외다. 그의 이름 노순택을 아는 사람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터다.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시위, 용산참사, 쌍용차 해고자 고공농성, 연평도 포격과 강정 해군기지 반대 운동까지 쉴틈없이 달려온 그가 ‘어부바’라는 편안한 사진을 들고 나왔으니 말이다.
계남정미소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리는 ‘노순택 사진전 - 어부바’는 200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회사의 가장 뜨거운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흔들림 없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냈던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사진전의 부재로 달린 ‘짐을 업으라!’는 글귀에서 절대 편할 수 없는 사진임을 자각해야 했다.
아들을 등에 업고 산길을 오르는 아버지의 등은 떼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빌려주는 아버지의 등이거나, 부자간의 애틋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노순택은 말한다. “나는 아이가 행복의 원천이라거나, 낳아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거나,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따위의 낭만적인 말들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낭만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단 말인가. 아이는 지독한 현실이다. 지독하게 달라붙고, 지독하게 웽웽거리는 현실이다. 개인적인가. 아니 사회적이다. 국가와 자본이 한 입으로 두 말 해가며 예나 지금이나 지독한 관심을 갖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생때같은 자식의 목숨’을 생각하던 시대는 이제 갔다. 부모가 짐인 시대서학동사진관에서 자식이 짐인 시대로의 전환이다. 다시, ‘자식이 웬수’인 시대가 되었다고 노순택은 사진을 통해 말한다. 그리고 그의 사진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훌쩍 넘어 사회와 나의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아이가 짐이 되듯, 사회는 나에게 자식만큼의 짐을 지우고 있다. “짐을 업으라, 나눠 업으라!”는 강요로 우리는 이 사회를 죽은 듯, 얽매여 사는 것은 아닐까. 노순택의 사진을 보며 더욱 무거워진 짐을 내려 놓는다. 문의는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010-3683-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