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 | [사람과사람]
'환경을 살리려는 우리의 마음, 이제는 '힘'이 되어야 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모임」
김연희 문화저널 기자(2003-09-15 09:45:38)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환경을 지켜내는 일에는 '내일'과 '네일'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환경의 중요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인식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구심체가 없었던 전북에 이 지역 시민들을 환경지키기의 최일선으로 나오게 할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모임'(이하 '환경시민모임')이 지난해 11월 창립되었다. 그동안 여성운동연합이나 종교단체에서의 환경모임은 있어 왔지만 일정 정도의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열린 단체의 필요성이 결실을 맺은 '환경시민모임'은 "하늘, 땅, 물 그리고 거기에 터 잡은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심각히 오염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환경파괴, 오염행위를 근절하고, 새로운 환경의식과 실천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터를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는 시민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모임이다. '환경시민모임'은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느껴 약수, 생수 등을 찾는 문제, 시내에 가까이 있는 다가공원 훼손 문제, 전주 근교에 있는 모악산이나 완산칠봉의 대기오염 등 환경파괴가 가시화되는 현실의 문제점을 끌어 모아 어느 한 분야에서만 해결하고자 할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연계하여 환경문제 해결에 노력을 결집시켜 내는 환경문제의 해결사로서의 역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3백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창립대회를 가진 '환경시민모임'은 법조계, 학계, 교육, 종교, 언론, 학생, 문화예술인등 다양한 각계 각층의 광범위한 분야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나의 작은 실천이 환경을 되살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라는 회의를 한번쯤 가져보게 되는 것이 지금의 환경운동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작은 실천이 얼마나 중요하고, 작은 실천이 모여져 큰 힘이 되는지 환경 시민모임에서 인식시켜 나갈 것입니다."는 김용남 사무국장은 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전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에 맞는 환경운동을 전개하면서 환경강좌 등을 통해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환경에 반하는 기업 상품의 불매운동뿐 아니라 정치 압력단체로도 영향력 있는 시민모임으로 성장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고 말한다. 시민모임이 큰 영향력과 힘을 가진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이 절실하다. 시민모임에 가입된 회원은 학술분과, 대외사업분과, 교육분과, 생활환경분과 중 하나의 분과에서 활동하게 된다. 학술분과에서는 환경전문 역량을 중심으로 전문연구팀을 구성하여 환경문제의 발생원인과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 책임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피해지역조사, 조사연구 자료 간행, 환경운동의 이념 정이 등 전문조사 연구를 위한 실제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학술분과에는 대학의 환경관련 학과, 생물학, 의과대 등 전문인들이 참여해 환경문제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외사업 분과에서는 선전, 홍보활동과 각 단체와의 연대활동, 피해자 및 피해지역 지원활동, 법률구조 지원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교육분과에서는 부문 또는 직능별로 요구에 맞는 환경강좌와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깊이 있고 체계 있는 인식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환경대학, 주말 어린이 환경학교, 어린이 환경 캠프 등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환경인식 고양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생활환경 분과에서는 주택지역 단위 환경부녀회 모임을 구성하고, 환경고발 전화운영, 환경상품추천 및 보급활동을 통하여 생활 속에 환경운동을 뿌리내리기 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창립 후 '환경시민모임'은 지역의 환경에 대한 현안 문제 분석과 대안 마련, 분과별 모임을 통한 회원 조직체계 마련, 지역별 조직화방안 마련, 회원확보, 시민환경학교 개설, 환경교육 프로그램개발, 강연회 개최, 중앙과 지방환경 단체들과 교류협력 체제 구축, 지역주민 환경운동 연대를 마련하는 등 기초역량 다지기 사업이 한창이다. 창립전 6월경부터 운영소위원회구성, 준비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전국 환경운동연합과 연대 방안 논의, 환경고발 사진전 개최 등의 사업에 지원을 해왔으며, 창립 후에는 본격적 사업으로 군산에서 개최한 '환경모니터론과 감시방법' 주제 강연과 전북대의 '환경문제 그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강연에 참석했고 내부 분과 모임을 열어 분과장 선출, 상임위원 선출 등의 활동방향을 정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환경시민모임'은 첫 번째 대외사업으로 진안 반월리 레미콘 공장설립문제 법률구조에 나서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농촌지역 환경문제 사업으로 환경문제의 쟁점이 되고 있는 진안의 반월리를 지난해 9월 현지답사하고 실태조사와 더불어 무료변론에 나서는 등 힘찬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환경시민모임'은 올해 가장 먼저 선결해야 할 작업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의 종합보고서를 만들어 알리는 일을 세워두고 있다. 학술계에서 만들어진 환경문제 보고서가 아니라 실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체계화되고 실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종합보고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운동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방향을 세우기 위한 사업으로 환경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교육을 실시, 현지 실태조사 등에 임할 것이라고 한다. "전주천 수질 문제만 해도 너무 인식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근본 문제가 무엇이고 깨끗한 전주천으로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 방법이나 고민이 전혀 없었습니다. 종합적 대책을 세우고 세미나, 토론회, 강연회 등을 개최해 대안을 만들어 가는 환경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김용남 사무국장은 언론이나 환경운동 단체들의 폭로성이나 고발성 기사보다는 이제는 대안을 제시하는 환경운동을 정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북의 환경을 살려내고 지키는 일은 전북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함께 할 때만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힘찬 첫발을 내딛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모임'에 힘을 모아주고 참여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맑은 환경 살리기에 당당한 권리를 찾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