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1 | [건강보감]
우리의 일상생활과 건강 2
- 손가락 운동과 손뼉치기 -
박미자 민족건강회 전문의원(2003-09-15 09:46:42)
우리는 아무 철도 없는 아기 시절부터 손뼉치기와 손가락 운동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자라왔다. 곤지곤지와 잼잼 짝짜꿍이 바로 그것이다. 곤지곤지는 한쪽 손바닥에 다른 쪽 손가락을 움직여 주는 운동이다. 짝짜꿍은 손뼉치기이다. 아기가 뜻도 모르고 웃으며 따라하는 사이에, 뇌의 기능이 발달하고 전신의 기운이 잘 소통되어 똑똑하게 자란다. 어린 아이들은 뭐 신기한 것이 있으면 손으로 덥석 만지곤 하는데, 어린아이때 손바닥을 자극하는 운동을 많이 하면 감각이 발달하고 정서가 풍부해진다. 어린아이가 손으로 사물을 직접 만지면서 부드럽고 딱딱하고 뾰족한 느낌들을 깨달아 가는 기회를 자주 경험하는 것은 상상력과 창조력을 기르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 중의 하나는 모래장난과 흙장난이다. 이것은 손바닥 감촉을 통해 매우 유쾌함을 느끼는 놀이이며 흙이나 모래가 형태가 변하면서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아이에게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은 발달을 돕는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기 어렵다. 손바닥을 한번 펴보자. 손가락과 손바닥은 여러 물체들을 잡고 움직이며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그래서 다른 피부보다 매우 두텁고 튼튼하게 단련되어 있다. 손바닥의 세포조직들도 손가락이나 손 전체의 움직임에 따라 굵거나 미세한 주름이 발달되어 있고 조직 자체가 촘촘하고 튼튼하게 짜여져 있다. 예부터 손바닥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전해져 왔는데 손바닥에 기를 모아 장풍을 일으키거나 무술을 전달한다는 이야기와 손으로 만져서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들이다. 사실 인간과 인간이 친근감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은 손을 잡는 것에서 출발한다. 신체의 발달은 전체 몸을 이루는 기관들과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을 맺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손바닥과 손가락을 자극하는 것은 뇌의 순환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옛날에 어르신들께서 딱딱한 호두알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손가락운동을 했고 손에 쥐어질 정도 크기의 돌멩이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계셨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자극하면 뇌의 7 순환이 좋아지고 전신의 기운이 잘 소통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가락 운동과 손바닥 자극을 통해 중풍을 예방하고 머리를 밝게 하는 방법으로 실시해 왔던 것이다. 요즈음, 수지침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위험부담이 적은 손바닥을 자극하여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수지침은 특히 손바닥이 얇고 손바닥이 단련되지 않은 사무직이나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효험이 있다. 일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을 많이 자극하지 않는 사무직 노동자 등은 주머니에 돌멩이를 가지고 다니거나 호두알을 넣고 다니면서 손가락 운동을 하고 손바닥을 자극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울퉁불퉁하거나 뾰족하게 모가 난 돌을 쥐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일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고 난 뒤에도 가끔 손뼉치기를 하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손뼉치기는 노래를 부르고 놀 때 얼마나 기운을 높여주는가 실감할 수 있다. 조용히 앉아서 놀 때보다 손뼉을 치는 것이 건강에도, 기분도 유쾌해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난 뒤에도 손가락을 하나하나 잡고 돌려주고 손끝을 눌러주는 방법도 좋다. 손끝을 눌러주면 몸의 극지점을 지압하는 효과가 있다. 손가락 운동과 손뼉치기는 몸전체의 순환을 돕기 때문에 소화기 계통을 단련해 주는 효과가 있다. 일상적으로 손가락운동과 손뼉치기를 실시하여 자극하도록 단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