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미디어센터 시민영상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 10월 18~19일
씨앗에서 새싹, 홀씨에서 꽃으로
전주시민미디어센터가 10월 18~19일 이틀간 전주시 고사동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4층에서 <시민영상제>를 열었다. 시민영상제는 영시미에서 일년간 워크샵과 지원을 통해 만들어낸 전주 시민들의 영화를 한자리에 발표하는 영상제로 올해 9회를 맞았다. 미디어 씨앗(어린이&장애인), 새싹(청소년), 홀씨(제작지원), 바람(전북협동조합 3인3색 제작지원작), 꽃(시민 창작영화) 등 5개 분야로 나눠 모두 25편의 단편 극영화, 뮤직비디오, 광고를 상영했다. 장낙인 영시미 소장은 “영시미 역사는 8년인데 영화제는 9회를 맞았다”며 “공공 네트워크를 만들어 영상제를 진행한 것이 영시미의 밑거름이 됐다. 내 이웃이 직접 만든 소중한 영화인만큼 재미있게 봐 달라”고 말했다. 박성은 영시미 국장은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소통하는 시민영상제가 전북 문화 소통의 끈이 되리라 믿는다. 창의적 문화콘텐츠는 곧 창의적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대별 이야기 한자리에
18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2시간가량 열린 개막상영회에는 4개 분야의 5개 작품이 상영돼 시민영상제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상영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만든 영화가 문을 열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코다플렉스>(6분)와 산에 고립된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제국의 아이들>(13분). 두 작품은 각각 어린이와 청소년 영화제작 워크숍에서 만든 영상으로 올해 제작됐다. 완성도 높은 서사를 보여준 시민제작영화도 이어졌다. 당당해지고 싶은 여의사 이야기 <백장미의 반란>(18분)과 취업에 대한 고민과 가족과의 화해를 그린 <비나이다>(12분)는 영시미의 제작지원과 시민영화제작워크숍에서 탄생한 작품각각 ‘제7회 여성영화이야기’와 ‘제 13회 전북독립영화제’에 출품된 바 있다. 전북협동조합 제작지원작 부문 영화도 상영됐다. 농민의 현실적 삶을 보여주며 넌지시 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던지는 <황소>(24분)는 장희민 독립영화감독 작품으로 인물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담하게 보여줬다.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시민과 독립감독의 영화를 한자리에 모은 시민영화제 개막상영회는 세대별 영화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이번 시민영상제에 출품된 작품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영상으로 영시미 직원들의 첨삭지도를 받아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이 영상들은 크게 미디어교육지원작품과 제작지원작품으로 나누어진다. 미디어교육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기초교육이고, 제작지원은 카메라를 비롯한 장비를 대여해주는 지원이다. 한 해 평균 15회 신청하고 있으며, 기획서를 작성하면 영시미 직원들과 상담 후 영상작업 진행한다. 시민영상제에서는 한해 만들어진 영화를 모두 상영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의 영상이 영화관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으로 여러모로 자신감을 얻는다. 앞으로 영상을 더 만들 수 있는 동기부여이자 성취감과 동시에 즐거움인 것.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미디어를 손쉽게 이용하여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자는 시민영상제의 취지는 상영 때 빛을 발한다. 내년 10주년을 맞는 시민영상제는 되돌아보는 영상제 형식으로 시민 초청섹션을 만들 계획이다. 영시미 고영준 팀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 등의 영상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시민이 영화의 주인이 되는 시민영상제에 더 많은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