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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 | [신귀백의 영화엿보기]
독자의 영화감상 새로운 소재, 새로운 재미와 고통 『사랑의 메인 테마』
박현국 자유기고가(2003-09-15 09:56:25)
요즈음 한국 영화에 대한 쿼터제 실시를 두고 영화사와 극장간의 대립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극장측에서는 관객이 많이 몰리는 외국 수입영화를 상영시키려 하고, 한국 영화사에서는 그간 쿼터제에 의해 유지되어온 한국 영화의 상영 회수를 지키려 한다. 아직 최종적인 정책이 입안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두고 보아야 될 일이지만 한국 영화계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은 한심하다. 그래도 국산 영화 상영 일수를 지키는 극장이 있고, 『장군의 아들』이나 『하얀전쟁』처럼 당당히 외화와 맞서는 작품이 있어 안도의 숨을 쉰다.(시사저널 제212호 93.11.18) 이러한 한국영화 상황에서 「정인엽 영상그룹」이 제작. 배급하는『사랑의 메인테마』는 한국 영화의 가능성과 신선미를 나타내고 있다. 『사랑의 메인테마』는 새로운 차원의 신세대 영화인이 참여하여 만든 영화이다. 근간 우리 영화 제작 실정과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턱없이 높은 출연료가 제작의 벽을 두텁게 했다. 기존 연기 영역과 애정 없는 스카우트에 의해 작품의 배역에 충실을 기할 수 없었던 점을 감안 영화 예술만을 지향 고집해온 20.30대 영화인들이 모여 스텝과 캐스트를 구성했다. (주)두손 필름에 의해 결성된 「정인엽 영상그룹」이 수많은 영화를 제작해 오면서 축적한 질 높은 경험과 관객과의 뜨거운 호흡을 바탕으로 그간 외면되어온 우리 영화의 모든 악재를 일소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다양한 형식을 바탕으로 뉴시네마적 영상혁명을 위한 작품제작을 위해 새롭게 출발했다. 또한 왜소하고 단편적인 시각을 개안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격조 높고 실질적인 영상문화의 철저한 변신을 꾀해 우리 관객의 폭넓은 관심이 곧 세계적 관심 집중의 지름길임을 애정 어린 우리 작품에 담아내려 하는 것이다. 감독 유지형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다수의 주옥같은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영화 예술분야에도 참여 최근『금홍아 금홍아』 시나리오를 탈고했으며 이번 작품 『사랑의 메인테마』의 연출자로 그동안 시나리오와 영화 연출을 통해 축적한 새로운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신세대 영화인의 새로운 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시나리오 이정우는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연기 강사 등 영화의 각 분야에 골고루 재능을 쏟아오며 이제 성숙한 역량으로 이 작품을 탈고했다. 주연 여배우 김주연(미미 역)은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1학년 재학생으로 탁월한 개성과 몸매로, 이 작품을 위해 비공개 신인 모집에서 200명 가운데 발탁된 새로운 유형에 맞는 새로운 얼굴이다. 하이틴 시절 국문학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장기 체류했던 시절, 미국 액터즈 스쿨에서 수학하여 연기 세계의 이론과 실제를 익혀 개성파 주역의 영화계에 새로운 관심거리로 주목된다. 『사랑의 메인테마』에서는 '미미'로 나오는데 그녀는 상황에 따라 감정의 기복을 갖고 일곱 가지 색깔의 감각과 찬란한 자태를 갖는 꿈같은 우리 신세대의 여자로 나타나며, 남성에게서 지배받고 싶은 욕망과 함께 지배당하기를 거부하는 새로운 성감대의 새로운 감각적 여자이며, 대중 속의 나보다는 나만을 위해 대중을 필요로 하는 당찬 여자이며, 선생님에 대한 사모의 정이 감상적 편지보다도 적극적 표현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맹랑한 소녀이며, 우정보다도 소유욕이 더욱 강한 당돌한 여자이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청초하고 귀여우나 치한이 두려운 지하철 속에서도 결코 겁먹지 않고 마냥 즐거운 아가씨이다. 조연 여배우 조문영은 김주연과 주연급 연기자로 동시 선발되어 이 영화 출연을 위해 6개월 간 작품성에 대한 수업을 받고 있으며 단국대학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주연 남배우 정철야(준 역)는 재일교포 출신의 대학생으로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무서운 정열과 집념을 가진 연기자로서 화려한 데뷔를 꿈꾸고 있다. 평소 유도와 검도로 단련된 체력과 강인한 심장 덕분으로 이번 배역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는 정철야는 '제임스 딘'과 광란의 사랑의 '니콜라스 게이지'의 분위기가 줄줄이 흐르는 한국판 반항아의 신선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여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으며 이에 고무된 연기자들의 경쟁적인 연기로 촬영현장은 긴장된 열기로 가득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 식상한 관객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다는 취지 아래 주, 조연급 배우를 전원 새로운 얼굴 찾기를 시도한 제작 총지휘 정인엽 감독과 연출자 유지형 감독은 "정철야는 외적인 터프함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내면의 연기가 순발력과 조화되어 차세대 한국 영화계의 대들보감으로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간 우리 영화는 대학문화가 이 땅의 의식 구조 및 샐황 패턴에 깊숙이 투영된 70,80년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을 필두로 우리 젊은이들의 의식을 담은 영화는 전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하나의 집체된 문화의식으로 자리잡았다. 젊음이 주도한 문화적 생활상은 적잖은 기성 세대의 질시에도 불구하고 지성과 젊은 세대의 사고와 인식을 알게 모르게 평행 시켰는지 모른다. 이제 사회가 변하고 모든게 달라졌다. 우리가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젊음의 성을 통한 사회의 이면이다. 특히 성의식을 다루고자 함은 그것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파급되는 핵심적인 욕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젊음의 성은 다분히 충동적이고 가변적일 수 있다. 그것을 젊음의 특성으로 긍정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이 본질적인 가치 기준을 넘어 목적과 수단의 방편으로 탈바꿈되고, 젊음의 성이 이 문제와 부딪혔을 때 우리는 어떠한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겠는가. 핵심적인 답은 없을 지라도 우리는 어떠한 돌발적인 상황을 예기치 못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작품은 이러한 문제를 평범한 의식의 한계를 뛰어 넘는 소재와 파격적인 영상을 통해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발 앞서면 이긴다'는 게임의 법칙으로 관객의 고정관념을 우롱하듯 충격을 주며 '존재하지 않는 존재' 의 힘으로 거칠게 다가와 너와 나 사이에도 하나의 '나'가 언제나 존재하는 인간의 위험하고 본질적인 모습이다. 주인공 '미미'는 승부근성이 강한 신세대의 전형적인 사고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야심만만한 여대생이다 한편 자유로운 그녀의 성격에 빠져든 '준'은 그녀를 탐닉하지만 이에 만족치 않는 '미미'는 어떤 목적에 의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마치 사냥이라도 하듯 남성편력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12월11일 대한극장(서울)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지금껏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로 관객의 의식 세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며 새로운 재미와 고통을 줄 것이다. 처녀림을 접한 듯한 의외의 극적인 재미와 충격으로 고동치는 영상을 통해 영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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