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열린 제30회 전북연극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는 극단 까치동을 위한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단 까치동은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로 올해 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연출·희곡·무대예술·최우수연기상 등 개인상을 휩쓸었다. 우수작품상은 극단 명태의 ‘작은방’, 장려상은 우리아트컴퍼니의 ‘그 날, 먼동이 트고!’에게 돌아갔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전춘근 씨가 연출상(까치동)을, 희곡상 최기우(까치동), 무대예술상 이술원(까치동), 최우수연기상 신유철(까치동), 우수연기상 백진화(까치동), 박나래미(명태), 홍정은 (우리아트컴퍼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와 관련해 관객심사단은 “흥이 있는 한편의 마당놀이 같은 연극”, “인간사 희노애락을 잘 표현한 창작극”, “눈과 귀, 마음까지 즐거운 연극”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메시지가 약하고, 작품의 복선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전북연극제는 관객심사단 도입과 무대를 군산으로 옮겨 치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관객평가제를 도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32명으로 구성된 관객 평가단은 전원이 3차례의 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보고 평가서를 냈다. 관객 심사단의 평가는 전체 점수에 20% 반영됐으며, 그 결과는 심사위원들의 점수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 심사단은 고교생부터 주부와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관객평가단이 스탭과 작품 구성, 연기력 등에 대해 조목조목 기술했으며, 항목별 차이는 있지만 전문 심사위원과 의견이 동일할 정도로 예리한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지역 내 19개 극단이 활동하는 가운데 3개 팀만이 참가한 점은 전북연극계 스스로 연극제의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 등의 여파가 있었지만, 3회 공연을 다 합쳐 총 관람객이 800명 선에 머무른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관람객 또한 개최지인 군산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까치동의 ‘은행나무 꽃을 아시나요’는 6월14일부터 7월3일까지 군산에서 열리는 제3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