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4.6 | 문화현장 [사회적 기업 탐방]
나눔과 신뢰로 안전 먹거리 생산
김이정 기자(2014-06-03 11:46:56)

도내에는 문화예술관련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재활용, 농식품 가공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향토식품까지 사회적기업의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야채와 축산물과 해산물을 이용해 맛깔나는 전라도 김치를 만드는 업체가 있다. 2012년 11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군산시 성산면 고봉리에 위치한 김치 생산업체인 아리울명가다. 지난해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제1회 사회적기업 초대전’에서도 소개된 아리울명가의 김치는,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맛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아리울명가의 슬로건은 ‘나눔과 신뢰’다.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는 우리 지역 농산물 가공업체의 상황에서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고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연이어 체결된 FTA는 농촌을 거친 국제경쟁의 바다로 몰아넣었다. 아리울명가는 이런 난제들을 극복할 방안이 바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품 김치, 그 중에서도 믿을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만든 김치라고 믿고 있다.

아리울명가에서 생산하는 김치 선택 방법은 다양하다. 바로 담군 생김치만 구입할 수 있었던 이전의 사례와는 다르게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약간 익힘, 중간 익힘, 완전 익힘 등 총 3가지로 숙성된 김치를 고를 수 있다. 갓김치, 독파김치, 석박지, 백김치, 열무김치, 포기김치 등 제품생산에 쓰이는 원재료는 모두 군산에서 생산되고 재배되는 것을 아낌없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반응은 아리울 명가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 남은 과제는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한번 구매해 본 고객은 다시 재구매로 이어질 정도로 김치의 맛과 품질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는 자평이다.

아리울명가는 ‘더불어 함께하는 기업’을 모토로, 취약계층 중에서도 사회소외계층과 일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데도 일터를 찾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문 대표는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장애인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섰다. 회사에서는 ‘잔소리꾼’, 지역에서는 ‘억척 아저씨’로 통할 정도로 누구보다 악착같이 살아왔고 남을 도우며 열심히 살아왔다. 

현재 17명의 사원 중 13명은 중증 장애인들이다. 문 대표도 처음부터 이들을 데리고 함께 일하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 결국 ‘하면 된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일을 가르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리울명가의 사회공헌 역시 김치가 중심이다. 완주군 장애인복지관과 군산 장애인 복지관, 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 사랑의 열매 군산시 자원봉사센터, 독거노인 및 장애청소년 등 매월 250명에게 꾸준히 김치를 제공해주고 있다. 지역 내 각종 공익행사에 후원금을 제공하는 것도 빼먹을 수 없다. 지난 5월에는 김치 판매 수익금을 통해 제1회 그린나래 꿈 희망 페스티발과 나눔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예술 행사 지원과 취약계층 청소년 13명에게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차츰 사라져가는 요즘, 나눔과 신뢰의 아이디어로 돌파하는 ‘아리울명가’를 모델삼아 더 많은 사회적기업들의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길 바란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