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족예술제 ‘대한민국? 대한민국!’
전북에서 이뤄진 진보적 미술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회와 행사가 마련됐다.
전북민예총은 2014 전북민족예술제 타이틀로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걸고 120년 전 혁명의 역사를 주제로 삼았다. 예술제는 지난 8월 6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풍남문 광장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예술제의 서막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命>전’이 열었다. ‘命전’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의 역사와 오늘을 돌아보는 기획 전시다. 임옥상, 진창윤, 전정원, 이기홍, 한진희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에 참여한 민미협 회원들은 부패한 왕조와 외세의 야만에 맞선 민중들의 외침이 한국 현대사의 변혁운동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 맥은 일제강점기의 항일독립투쟁, 4.19혁명, 5.18, 87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근저에는 밀양 송전탑, 제주강정, 비정규직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최근 벌어진 세월호의 현실 역시 잘못된 관행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는 것.
야외무대인 풍남문 광장은 동학마을로 재현되었다.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부스를 설치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에는 공연 마당이 펼쳐졌다. 광장체험은 ‘고. 민. 타. 파 우물’ ‘소원지 걸기’ ‘보따리단과 함께하는 여름 밤 시장’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공연은 모두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거나 출연진들의 콜라보레이션(Collabo ration) 작품이었다. 젊은 국악인들의 플래시몹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비보이 퍼포먼스 ‘대결’, 어쿠스틱밴드 ‘제나’, 김용진의 ‘민중의 노래’, 대서사시 퍼포먼스 ‘강’, 서민 축원마당이 광장에서 펼쳐졌다.
전북민예총 김영배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이어오는 전북 도민의 삶을 예술의 시각으로 살피는 것이 전북민예총의 과제”라며, “2014 전북민족예술제는 전북민예총의 과제를 보다 명확하게 직시하는 장”이라고 했다.
제4회 혼불문학상 박혜영 씨 ‘열려라 연못’
제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에 박혜영(52·경남 김해)씨의 소설 ‘열려라 연못’이 당선됐다.
황석영 소설가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은 “소설 ‘열려라 연못’은 최명희 작가 작품들의 특징처럼 가족 구성원의 인물 묘사에 뛰어나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소설 ‘혼불’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노관’이라고 불리는 종갓집의 가족사를 그려냈다. 주요 내용은 소설 속 화자의 어머니와 삼촌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와 동화 그리고 희곡과 소설이 하나로 뭉뚱그려진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며, 시는 시대로 동화는 동화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혼불문학상은 전주MBC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했다. 올해는 장편 159편을 접수, 1·2차 예심을 통해 수상작 등 4편이 본심에 올랐다. 상금은 5000만 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오는 10월 초 출간된다. 혼불예술제를 겸한 시상식은 10월 8일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장 장석원 교수 선정
전북도립미술관장에 장석원 전남대 교수(62)가 선정됐다.
전북도는 지난 8월 18일, 오는 2016년 8월까지 2년 동안 도립미술관을 이끌어 갈 관장으로 장석원 교수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1차 시험(서류심사·개별면접)과 2차 시험(직무수행계획서 발표·심층면접)을 거쳐 6명의 후보 가운데 장 교수를 선택했다. 장 교수는 심사위원 모두에게 고른 점수를 받았으며 전략적 리더십과 조직관리·변화관리 능력, 전문가적 능력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장 교수는 신원조회와 공무원 신체검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임명되며, 2년 후 근무실적을 평가받아 3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김제 출신인 장석원 교수는 전주고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국립전주박물관, 미술공예실 공개
국립전주박물관이 기존 미술실을 미술공예실로 개편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8월 19일 일반에 공개했다. 박물관 개관 당시 전라북도 출토 미술품을 전시했던 미술실은 지난 2009년 한차례 개편을 통해 불교미술·도자공예·조선왕실의 서화·전북의 서화 등 4개의 주제로 개편, 올 1월에는 역사자료실을 신설했다.
이번 미술공예실로의 개편에서는 기존에 전시하고 있던 불교미술품과 도자공예품을 보강했으며, 역사자료실에 옮겨 전시하던 조선왕실과 전북의 서화 대신 전북의 자랑거리인 목칠공예품과 한지공예품, 부채 등을 추가했다.
또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초기 청자 가마로 알려진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를 비롯해 전북의 청자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북지역 청자 요지 출토품도 함께 전시됐다.
김제 지평선고 연극부 ‘아파시오나토’, 전국 청소년연극제 대상
김제 지평선고등학교 연극부 ‘아파시오나토’가 8월 17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8회 전국청소년연극제’에 대상을 수상했다. 또 개인상 부문에서도 이 학교 학생들이 연출상(조은아), 우수연기상 (서수민, 조은아)을 수상하는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전국 고등학교 연극동아리를 중심으로 펼친 ‘전국청소년연극제’는 전국 16개 시·도 지역예선에서 1위 단체가 참가해 지난 15일부터 경연을 벌였다. 전북대표로 출전한 김제지평선고의 대상 수상작은 ‘우리 읍내’다. 숀톤 와일더의 작품인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극부 지도를 맡은 김덕중 교사는 “항상 부족한 연습시간과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연극반 학생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각자의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지금처럼 열정적인 모습, 순수한 모습으로 꿋꿋이 걸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지평선고 연극팀은 내년 1월 ‘도쿄도 고등학교 연극콩쿨중앙대회’에 초청을 받아 일본 공연의 기회를 얻었다. 또 이번 단체상 및 개인상 수상 학생들은 각 대학 입시전형 기준에 따라 관련학과 특례입학의 혜택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서예비엔날레 산민 이용 부위원장 인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부위원장에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인 산민 이용 씨를 인선했다.
조직위는 지난 8월 14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제5기 조직위원회 구성 창립총회를 열었다. 조직위는 이날 조직위원 17명을 위임하고 이중 7명을 새로 임명하는 한편 제5대 조직위원장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 총감독은 전임인 김병기 전북대 교수를 재임명했다. 이날 구성된 제5기 조직위원회의 임기는 4년으로 오는 2018년 5월까지다. 이들은 내년에 개최하는 제10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오는 2017년 제11회 비엔날레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