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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 | 문화현장 [문화현장]
전라감영 부분복원, 옛 도청사 철거한다
김이정 기자(2014-10-06 14:18:44)

전라감영 부분 복원사업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9월 25일 “문화재의 복원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로써 옛 전북도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영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건물은 철거하되 시민들 기억과 현대역사가 새겨져 있고 전주와 전북의 큰 획을 긋는 수많은 결정이 내려졌던 시간들을 의미없이 잊히지 않게 지혜를 모으겠다”며 “특히 전라감영이 시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과 전주 번영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공간과 시간, 건축과 정신을 함께 세우겠다”고 말했다. 옛 전북도청사 철거작업은 이달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시는내년 2월까지 옛 도청사 본관 및 의회동을 철거한 뒤 하단부 발굴조사와 복원 설계를 거쳐 2016년부터 선화당 등의 복원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전북개발공사가 사용 중인 옛 전북경찰청사는 내년 7월 철거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복원하는 전라감영이 '박제화'되지 않도록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를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복원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건물에 대한 기록을 다양한 방법으로 남기고 철거과정도 생생히 기록하기로 했다.

전라감영 복원 문제는 그동안 이들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완전히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철거하는 대신 재활용하고 전라감영 일부만 복원하자는 주장이 맞서면서 10여년 동안 논란을 빚어 왔다.

지난 2012년 전북도와 전주시가 함께 구성한 전라감영 복원 추진위는 지난 2년 동안 토론을 거듭한 끝에 부분 복원을 통해 선화당과 연신당 등 감영시설만 부분 복원하고 나머지터는 광장이나 문화시설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철거예산도 이미 확보된 상태였다. 전라감영 복원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동희 역사박물관장은 “구도청사 건물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해 철거를 반대하는데 이미 추진위에서 논의된 사항이다.

구도청과 전라감영 중 어느 것이 가치가 있는지 선택의 기로에서 보았을 때 전라감영이 훨씬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구도청이 1950년~60년대 전주사람들의 삶이 배여 있고 향후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해도 감영복원이 훨씬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도청사 철거를 반대하는 의견이 부상했다. 전주시장에 출마했던 김병수 이음 전 대표는 당시 “전라감영 역사가 소중하듯 구도청사와 도의회 건물 역시 자랑스러운 근대유산이고 영광의 추억창고”라며, “시민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 없이 일단 부수고 보자는 식은 안 된다. 전면 철거 계획을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거를 반대하는 측은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구도청사 건물을 철거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지난 2011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전라감영복원통합추진위원회’에서 부분 복원으로 결정했다. 옛 도청사 동편(본관동 및의회동)부지엔 선화당과 내아·관풍루·내삼문을 복원하고, 서편(옛 전북경찰청사)부지에는 문화시설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전라감영 부분복원은 오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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