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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 | 문화현장 [문화현장]
신석정 타계 40주년, 시인의 문학정신을 잇는다
신석정기념사업회 제 1회 ‘신석정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
김이정 기자(2014-11-04 09:36:37)

올해로 작고 40주년을 맞은 신석정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기리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1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촛불문학상’ 시상식이 지난달 25일 석정문학관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도종환 시인(신석정문학상, 시집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과 최정아 시인(촛불문학상).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석정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했다. 

신석정기념사업회를 창립한 원년을 기념으로 제정된 이 상은 신태영 씨가 상금을 쾌척, 중진 및 원로에게 시상하는 신석정문학상에 3000만원, 신진을 대상으로 하는 신석정촛불문학상에 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전달됐다. 

심사위원단(신경림-심사위원장, 오세영, 정양, 안도현)은 도종환시인에 대해 “신석정 시인의 시가 갖고 있는 민중적 정서에 가장 가까운 시인, 자연친화적 정서를 바탕으로 시를 노래하되 시대적 고민을 놓지 않는 시인, 서정과 현실, 시의 미학과 깊은 사유가 조화를 이루는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판단에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종환 시인은 “제 시의 바탕에도 신석정 시인처럼 자연이 있고 전원이 있다”며 “석정시인처럼 시적인 아름다움과 치열함, 미적인 완성도와 균형 잡힌 세계관 그리고 깊이 있는 사유가 녹아 있는 시를 쓰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먼 나라를 꿈꾸었던 석정을 본받아 불가능을 미학으로 바꾸는 길을 끝까지 가겠다”며 “신석정 시인의 이름으로 주시는 상이 내게는 얼마나 큰 격려인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시인도 수상소감을 통해 “선운사에서 꽃무릇을 구경하는 중에 당선 전화를 받았다”며 “비바람에도 꼿꼿한 꽃무릇, 생사의 기로에서 저를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의 사랑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밝혔다. 

석정문학관 개관 3주년 기념 석정문학제를 겸해 열린 이날 시상식은 식전행사와 신석정 시낭송과 기념식, 신경림 시인의 특강으로 이어졌으며 26일 오후 4시에는 전북 전주시청 강당에서 시극 공연과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의 특별강연과 석정 시 낭송 등이 열렸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 시인은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더 그리워지는 시인”이라며, “이번 문학상 시상을 계기로 석정 문학이 올바른 평가를 받고 시인의 문학세계가 국민들에게 더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여름에는 석정 시인의 미발표작이 발굴돼 관심을 모았다. 

‘피-에레나에게 주는 시’와 ‘젊은 군상’ 등 13편의 미발표 시는 석정시인의 문학을 연구해온 허소라 시인(전 군산대 교수)이 석정 선생이 돌아가신 후 보관해왔던 것. 허 시인은 1974년 7월 신석정 시인의 장례식이 끝난 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1946년부터 49년 사이, 해방기에 집중적으로 쓴 이 시편들은 시인의 현실인식과 역사에 대한 깊은 고뇌를 보여주는 것들이어서 지금껏 목가시인이나 전원시인으로 평가 받아온 석정의 문학세계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평단의 요구가 일었다.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신석정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독재시대를 비판한 저항의 문학인이자 교육자다. 1931년 ‘시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김영랑·박용철·정지용·김현구 등과 더불어 ‘시문학’ 동인으로 1930년대 한국 시단을 이끌었다. 첫시집 <촛불>을 비롯, <슬픈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등의 시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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