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4.12 | 문화현장 [프리뷰]
군산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군산을 탐하다 | ~12.14 | 창작레지던시 여인숙
김이정기자(2014-12-02 09:40:36)

창작레지던시 여인숙이 ‘군산’이라는 공간적 장소를 주제로 지난 8개월간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입주작가 이정화, 김영경, 김상덕의 결과 보고전이자 릴레이개인전 ‘군산을 탐하다’를 12월 14일까지 진행한다.

예술가들이 군산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사회 혹은 지역과 관계를 맺고, 그것들이 작업에 반영돼 고장의 모습과 정서가 오롯하다. 친근하지만 작가의식까지 더해졌다.

첫 출발 시작한 이정화(설치영상·11월7일~16일)는 건축재료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오브제를 가지고 구조와 공간에 대해 작업했다. 그 중에서도 공간에 의한 구조, 구조에 의한 공간의 요소가 교차되면서 생기는 교집합적 상황을 표현했다.

전시 ‘공간조율(Space Turning)’에서는 작가 자신이 살아온 집의 구조와 지리적 위치를 해체하고 사회적으로 규정된 공간을 자연적 요소와 개인의 경험으로 재조합했다. 설치와 사운드, 드로잉 등으로 이뤄진 작품은 건축과 작품 경계에서 자신만의 장르를 확보한 듯하다.

김영경(사진·11월21일~30일)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풍경의 단면을 그만의 감수성으로 포착해온 작가다. 그런 그가 선택한 도시는 군산이다. 전시 ‘군산 3부작’은 지극히 현대화된 자본주의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사색해보는 프로젝트로 지난날 수많은 아픔이 결국엔 아름다운 균열로 승화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일제강점기의 흔적이기도 한 버려진 철길과 주변풍경을 사진, 설치사진으로 담아낸 1부 ‘퇴적된 도시’. 자연재해위험지구 중 한 곳을 집중조명한 2부 ‘안녕, 신흥동’, 이 지방이 갖고 있는 근대의 참혹한 역사와 문화 혼재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인간적으로 재해석한 3부 ‘오래된 망각’으로 구성됐다.

김상덕(회화·12월 5일~14일)은 욕실과 그 안에 머문 인체의 행위를 통해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을 전한다. 레지던시를 통한 변화가 깃든 전시 ‘보물찾기’에서는 벽으로 둘러쳐진 실내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의 삶과 자연에 관심을 가졌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곳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변함없는 일상적인 삶, 기억과 흔적 등을 표현하고 있다. 새로 지어진 건물과 그 앞을 무성하게 채운 텃밭,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신흥동 텃밭’에서 알 수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