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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 | 문화현장 [프리뷰]
행복을 부르는 양, 양띠해의 모든 것
~2.22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김이정 기자(2015-01-05 10:19:32)

양은 유목문화에서 주로 사육된 동물이어서 농경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과 염소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함께 사용한다.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을 ‘양띠’라고도 하고, ‘염소띠’라고도 한다. 십이지 가운데 여덟 번째 동물인 양은 서로 다투지 않아 평화를 상징한다. 또,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습성 때문에 정직과 정의를 상징한다. 천성이 착한 탓에 해로움을 끼칠 줄 모르는 양은 희생의 상징이기도 하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양띠해 특별전 ‘의기양양(意氣揚揚)’을 연다. 

의기양양전은 6개의 섹션(십이지와 양, 양의 상징, 양의 생태, 일상생활 속 양, 세계 각국의 양, 이야기를 담은 양(시민소장품))으로 나뉘어 50여점의 유물을 전시되한다.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유물은 ‘울주 암각화 탁본’(1970년대, 원광대학교박물관 소장), ‘양털 카펫’, ‘중남미 옛 토기’(중남미, 문경마야잉카박물관 소장), ‘김유신묘 십이지신상 탁본’(1950년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소장), ‘청동초두’(고려시대, 대구대학교박물관 소장), ‘양정’(羊鼎)(조선시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이다.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울주 암각화는 우리나라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시대에 새겨진 바위그림으로 선사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항상 물속에 잠겨 있어 겨울이나 큰 가뭄이 들 때에나 겨우 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암각화의 모습이 가로 6m, 세로 3m의 ‘울주 암각화 탁본’ 자료로 공개된다. 고래와 물개 등 바다동물과 호랑이, 사슴, 염소 등 육지동물 등 다양한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울주 암각화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염소를 키워왔으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남미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전시된다. 양털로 만든 ‘카펫’과 ‘전통 의상’, ‘모자’ 등과 함께, 마야, 잉카의 진품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양 머리 모양으로 토기 발을 장식한 토기, 양과 사람이 함께 장식된 토기 등 마야·잉카의 옛 토기들도 만나볼 수 있다. ‘김유신묘십이지신상 탁본’, ‘흥덕왕릉십이지신상 탁본’, ‘진덕왕릉십이지신상 탁본’은 모두 1950년대 인천시립박물관 경주고적조사반에서 탁본한 것으로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상 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으며, 더불어 다양한 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희 관장은 “새해 양띠 해를 맞아 양의 성격을 닮아 평온하고 평화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며 “또한 소원하시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고 의기양양(意氣揚揚)하고 전도양양(前途洋洋)한 힘찬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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