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2 | [건강보감]
일상생활과 건강3
물구나무서기와 건강
박미자 민족건강회 전문위원(2003-09-16 16:28:33)
우리 주변에서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비는 제때 시원스럽게 똥을 누지 못하는 증세이다. 변비가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식생활에서 육류와 가공식품을 주로 먹는 경우, 또는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일에 종사하거나 그러한 상황에 처한 경우, 그리고 다리의 움직임이 적은 경우로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몸운동을 중심으로 변비의 개선방법을 살펴보자.
옛날 전신을 움직이며 일하면서 살았던 시절에는 장기간 누워있는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게나 변비증세가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청소년이나 한창 일할 때인 젊은 사람들에게도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일꾼들과 몸전체를 움직이지 않고 특정부위만 움직여 일하는 일꾼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농촌이나 어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변비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인간은 서서 걸어다니며 생활한다.
상체부분은 혈액이나 체액이 제대로 돌기 어렵고, 장기는 항상 이래로 무게중심이 내려가 있다. 따라서, 장기가 압박을 받는 상태이고 이런 압박이 전신움직임으로 해소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장이 늘어지고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세로 변비가 대표적인 예이다.
네발로 기어다니는 짐승들에게는 변비나 치질 등의 장질환이 없는데, 배가 수평상태를 유지하여 장이 압박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변비나 치질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천정이 낮은 통로를 설치해 놓고 일정 시간씩 기어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것은 이러한 장기의 압박상태를 풀어주는 뛰어난 운동요법이다. 목을 거꾸로 세워주면 장 아래부분의 압박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고 상체의 순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머리 아픔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눈도 밝아진다. 코아픔이나 목아픔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매일 잠자기 전에 3-4분씩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좋다. 혼자 힘으로 목의 중심을 잡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좋고, 혼자 서기 어려운 사람은 별게 발을 대고 엎드려 거꾸로 올라가는 방법으로 실시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그림을 참고하여 직접 실시해 보자.
인체의 세포는 서서히 차근차근 복제하면서 변화한다. 아무리 뛰어난 운동요법이 있다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실시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체의 변화란 서서히 일어나는 과정이므로 끈기 있게 실천할 때만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요법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일이 그렇듯이 끈질기고 지속적인 실천만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우리의 몸은 그것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