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댄 핸콕스 지음 | 윤길순 옮김 | 위즈덤 하우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 인구 2700명의 소도시 마리날레다는 연대와 우정의 가치로 스페인의 경제 위기에 맞서고 있다. 이 작은 도시는 수십 년간 여러 실험을 통해 자족적 공동체로 변모했고 유럽과 스페인 경제 위기 이후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저자 영국의 저널리스트 댄 핸콕스는 이곳을 방문하여 시장과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를 취재하고 이 마을의 지지자와 반대자의 인터뷰로 마을 유토피아 실험의 가치를 평가한다.
이 책은 먼저 스페인 근현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수탈되고 빈곤 상태에 있던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이 어떻게 자족적 공동체로 변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마리날레다는 토지와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평화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투쟁하며 그 투쟁은 점차 자본주의와 세계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갔다. 저자는 이 마을은 자립과 분권에 대한 열망, 땅과 일에 대한 집착, 무정부주의 등의 배경을 통해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의 로빈후드
박용남 지음 | 서해문집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도시실험 사례를 묶어서 소개한다.
뉴욕 브로드웨이 일대 도로를 들어낸 뒤 공공 공간으로 전환한 자넷 사딕-칸 전 뉴욕시 교통국장의 실험이 대표적이다. 사딕-칸 전 국장은 또 시티바이크라는 공용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했고 ‘섬머 스트리트’라는 차 없는 기간을 설정하는 등 시민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획기적인 간선급행버스 ‘트랜스밀레니오’를 개통한 콜롬비아 엔리케 페냐로사 전 보고타 시장, 파리시의 조르주 퐁피두 고속도로 폐쇄라는 원대한 계획을 제시한 베르트랑 들라노에 전 파리 시장의 예도 소개한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대중교통 공공성’을 비롯한 교통개혁 방안과 세계의 교통실험 사례들을 분석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협동조합, 공동체 은행, 사회적 기업들의 시도들을 집중하여 소개했다.
마을의 재발견
김기홍 지음 | 올림
한국 농촌의 마을은 물론 미국·일본 등 전 세계 마을과 지역 활성화에 대해 취재 및 연구를 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마을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한다.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현대사회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다름 아닌 ‘마을 공동체’라는 것. 따라서 마을을 되살리고 마을 간의 유기적 연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현상으로 도시화·정보화·세계화를 고찰하고 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자원 위기, 저출산·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서 마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마을학에 필요한 새로운 연구 전략과 방법론, 세계 마을들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하는 세계마을 네트워크의 구축, 마을과 국가, 자본주의가 함께 사는 길을 알아본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나유리, 미셸 램블린 지음 | 미래의 창
핀란드를 향한 관심이 높다. 그런데 다른 사회를 아름답게 바라볼수록 정말 그곳의 현실이 어떤지는 놓칠 수가 있다. 이 책은 한국에서 태어나 핀란드에서 예술을 공부한 아내와 스위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실용철학을 공부했던 남편이 핀란드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느끼고 체험한 7여 년간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세계 행복지수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는 핀란드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남의 일만 같아 핀란드의 행복감을 쉽게 체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높은 세금과 북유럽이 가진 환경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핀란드가 어떻게 행복한 나라, 행복한 사람들이 됐는지 핀란드의 생활을 통해 행복에 관한 답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오로지 훌륭한 복지 때문일까. 저자들은 행복한 핀란드를 만드는 진짜 요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구한다. 제도가 아무리 튼튼해도 그것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다. 결국 답은 ‘사람’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행복에 관한 답을 찾는 것 외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핀란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즐거움과 소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의 열정과 여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