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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 | 문화현장 [문화현장]
예기양양, 작은 괴물이 나가신다
노니파이, 소리문화관 예기양양
김이정 기자(2015-03-03 16:57:32)

지역의 혈기왕성 젊은 예인(藝人)들의 무대가 인디음악, 국악을 넘나들며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잠재력 있는 신진 아티스트를 작은 괴물이라 칭하며, 이들을 발굴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파일럿 프로그램 ‘스몰 몬스터’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스몰몬스터 첫 주자는 노니파이다.
노니파이는 보컬·어쿠스틱 기타를 맡은 이현수와 드럼 최춘호, 키보드 장준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노니’는 동남아에서 나는 열대작물이다. ‘파이’는 보컬 이현수가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이다. 열대과일과 고양이 이름이 합쳐져 ‘노니파이’가 됐다.
독특한 팀명만큼이나, 지역 인디밴드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밴드 노니파이의 공연이 지난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발렌타인 데이에 본 공연이 있었던 스몰 몬스터 첫 공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커플 관객들이 노니파이가 부르는 이별의 상실감과 공허함이 가득한 노래를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연극적인 효과가 더해진 이번 공연에서는 내레이션의 섬세한 설명과 밴드의 곡 설명이 없어도 공연이 부드럽게 진행됐다. 마치 한 편의 희극집을 들은 기분이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끊은 노니파이 보컬 이현수는 “오늘 공연에서처럼 실험적이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 어쿠스틱 음악을 기반으로 콜드플레이나 데미안 라이스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정복이 꿈이라는 엉뚱한 드러머 박춘호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면서 멤버들이랑 부딪히는 게 많았다. 각자 하던 음악들이 많아서 지향하는 장르가 달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서로 맞추려는 노력이 있어서 좋은 공연이 탄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스몰 몬스터 프로젝트’는 분기별로 진행되는, 지역 인디밴드 발굴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형태의 더 실험적인 공연을 분기별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옥마을에서는 고즈넉한 정취와 젊은 예인(藝人)들이 만드는 무대에 취해볼 수 있었다. 청양의 해를 맞아 전주소리문화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문화관 온풍마당에서 ‘2015 예기양양(藝氣楊楊)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기양양 콘서트는 젊은 예인들을 초청해 이들의 기량을 감상함과 동시에, 연주자와의 토크콘서트 형식의 진행으로 관객들의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난 2월 7일 열린 공연에서는 우리 전통 소리와 전통 기악의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첫 번째 무대는 새해의 복을 비는 비나리로 시작해 흥겨운 잔치마당을 열어 공연의 막을 알렸다.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로 심청가가 꾸며졌다. 남자소리꾼 고연수는 ‘심봉사 탄식하는 대목’을 불러 딸을 위해 얼떨결에 한 약조에 대해 고민하고 탄식하는 애절한 대목을 소리했다.
고연수가 심봉사의 마음을 노래했다면 여자 소리꾼 이희정은 남경선인에게 몸을 팔아 공양미 삼백석을 갚기로 하고 떠나기 전, 아버지 눈을 뜨게 해달라고 비는 효심 깊은 심청이의 애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소리로 나타냈다. 예기양양 프로젝트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sori.jjcf.or.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으며, 공연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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