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전문가에서 영상전문가로
영상산업연구센터 곽훈성 교수
각종 최첨단 시설들이 즐비하고 북적거리는 연구센터를 기대하며 들어선 연구실에는 곽훈성 교수와 연구원 몇몇만이 앉아 종일 컴퓨터를 쏘아 보고 있다., 그 연구센터의 이사장이자 소장인 곽훈성 교수(53)의 전고은 컴퓨터 공학이다. 정보가 영상산업의 기초이긴 하지만 그가 올해 영상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된 전북대학교 영상산업 연구의 사령탑이라는 것은 조금 뜻밖이다.
"정보화와 영상산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정보화는 언젠가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지금 바로 그 기반조성사업에서 들어가야 합니다." 컴퓨터 공학자로서 정보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던 그가 영상산업의 학계쪽 대표주자로 나선 것에는 이런 바램이 숨어있다.
"방송매체는 영상산업의 홍보와 연구개발에 가장 좋은 효과적이다. 그러나 현재의 방송 시스템이 아직 완전히 디지털화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통신매체들이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되고 있는 첨단시대에 이를 주도해야 할 방송매체들의 영상산업에 대한 마인드가 아직 활짝 열려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시민들의 정보화 마인드를 개선하는 작업도 곽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조용한 혁명중에 하나, 지난해 11월에 열린 <전주영상축전을 시작으로 수동적 자세를 가진 시민들에게 적극성을 가질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고,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영상산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주의 최첨단(?) 공무원
전주시 정보통신 담당관실 허광 과장
전주시청 정보통신담당관실 허광 과장(51)은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상산업단지 조성의 행정쪽 실무 핵심인물이다. 시청안에서 아직 정보통신담당관실이 그다지 끗발(?)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97 전주 영상축전>을 비롯해서 그와 그의 팀이 이루어낸 성과는 만만치 않다.
지난달 지역 언론에서 앞다퉈 내놓았던 전북지역 정보이용 실태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단지조성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허광 과장은 영상산업, 정보화 등에 대한 홍보와 교육, 그리고 그 용어와 사용에 친숙해지기 위한 두 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영상산업매체와 친숙해지기 위한 영화상영이다. 아무리 젊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영상산업이라지만 전 시민이 영상산업의 실효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다. 야외에 스크린을 걸고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옛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구세대들을 일단 영화에 가까워지게 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교육적 측면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시민교육을 구상중이다. 각 가정에 586컴퓨터 이상의 컴퓨터와 비용이 많이 드는 컨버터 설치가 따라붙는 조건들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 그래서 통신사업체에 설비에 대해 의논하는 등의 첫 작업들을 물밑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북영상산업의 헌식적 로비스트
전주문화방송 이종성 보도부장
그가 처음 영상산업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90년 과학산업연구 단지 취재차 미국에 다녀와서 부터였다. 그때부터 첨단과학기술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을 통한 지역발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영상산업단지에 관한한 도내 최고의 헌신적인 로비스트가 되었다. 도지사나 전주시장이 바뀔때마다 단체장들을 찾아 다니면서 아쉬운(?)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직접 특집 보도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아직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단계에 불과합니다. 우선은 뜻있고 역량있는 젊은이들을 모아서 이 마음껏 실험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과 혜택을 주어야 합니다." 그는 전북의 영상산업이 제 궤도에 들어서기까지는 10-20년의 세월이 쌓여야 하고, 따라서 당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아직까지도 영상산업단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과 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란 '꼭 필요한 인재들을 적절하게 놀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실 전북이 영상산업단지의 최적지일 수 있는 조건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21세기에 전북이 발전해나갈 방향이 이 분야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창의성과 열정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키우고 그들을 보호할 때 제2의 빌게이츠나 제 2의 이찬진 또는 제2의 스필버그 이 전북에서도 나올 수 있고 그들을 통해서 영상산업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컴퓨터 앞에서는 컴맹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좀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일까요. 이제 막 나이 스물안팍의 젊은 이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이쯤되면 적어도 그 앞에서는 컴퓨터 실력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그의 소년같은 꿈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