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구한말 의병장 이석용의 삶이 창극 무대에 오른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단장 송재영)이 이석용의 삶을 조명하는 '천둥소리' 9월 공연을 앞두고 지난 6월 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천둥소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절한 구한말의 호남의병장 정재 이석용의 일생과 민초들의 희생정신을 다룬 창작창극이다. 총 2막 16장으로 짜여진 공연은 조선의 국권이 일본군과 매국노에 의해 강제 찬탈 당한 시기, 이석용이 의병을 일으키기까지의 과정과 조국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하다가 일본군에 잡혀 사형 당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왜병들이 총칼로 조선 사람들을 짓밟는 장면을 연출한 프롤로그와 의병대와 의병토벌대가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2막 11장, 의병장 이석용이 감옥에 갇혀서 옥중가를 부르는 2막 14장 등을 선보였다.
시연은 명성황후가 시해되기 전, 한판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매우 흥겨운 임실 풍경으로 시작한다. 그러던 중,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일본군의 본격적인 침략으로 무대는 격정적으로 치닫는다. 무용단과 창극단이 어우러져 군무를 추는 장면에서는 '일제의 잔학성' 과 '독립의 의지'를 형상화 할 수 있는 사물을 들고 춤을 춰 보는 사람의 이해를 도왔다.
이석용이 조선의 현재를 개탄하며 나라를 위해 일어서는 모습과 신분과 상관없이 나라를 위해 일어나는 평민과 천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군무 이후 배우들이 양 옆으로 흩어져 '일제의 학살 만행 후 비참함' 에 대해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배우 각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표정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중간 중간 전쟁을 묘사하는 모습과 농민군들의 각오를 나타내는 합창도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이번 공연에는 올해 새로 선발한 새내기 단원들이 본격 합류해 무대 완성도를 높인다.
이석용 역을 맡은 신입단원 김도현 씨는 "창극 천둥소리가 기존의 다른 창극과는 달리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다"며, "입단 후 처음 무대에 서는 만큼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극 천둥소리는 소리 작곡과 지휘는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송재영 창극단장과 조용안 관현악 단장, 연출은 오진욱, 대본은 김세종 세종대 교수, 작·편곡은 김성국 중앙대 교수, 안무는 안무가 박이표 씨가 맡았다.
한편, 창극 천둥소리는 오는 9월 10일 11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