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3 | [문화저널]
문화가
도심속에 자리잡은 풍물굿 한마당
「정월대보름놀이」
편집부(2003-09-19 09:56:25)
「살림의 문화 삶의 축제」를 주제로 한 정월대보름 몰이가 2월24일 1시부터 다가공원에서 열렸다.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의 의미를 오늘날에 되살리고 민족정서를 창조해 가자는 의미로 열리는 이번 정월대보름 놀이는 작년에 이어 가지는 두 번째 축제 한마당이었다.
전주지역의 풍물연합 80여명의 풍물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내에서 다가공원에 이르는 행진이 이어지는 운맞이굿을 시작으로 당산굿과 판굿, 성장고, 사물놀이, 탈춤이 이어진 각정굿거리와 명인명창거리로 임실필봉 김종술씨의 소고놀이와 홍유봉씨의 채 상모놀이가 진행됐다. 그리고 달집태우기와 대동굿으로 이어져 밤늦게 까지 전주시민들의 신명의 자리가 계속됐다. 이 지역의 풍물패 탈머리 겐지갱, 우리마당, 새뚝이, 까치마당, 일터풍물마당, YMCA풍물패 한소리 등 11개 단체가 참여한 풍물굿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일반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과 지역축제의 복원, 민속놀이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도심 속의 민속」을 전라도 가락으로 복원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젊은 풍물굿패들이 주도하고 문화단체의 일꾼들이 힘을 모아 「정월 대보름 보존회」를 정식 발족시켜 이번 행사를 이끌었다. 도심 속에 어우러지는 잔치마당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취지를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을 성과로 뽑은 이번 행사는 이 지역에서 행해졌던 대보름놀이의 원형을 발굴, 고증하고 우리 문화의 제 모습을 찾아 현재화시키는 작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판의 신명나는 축제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도 큰 의미를 평가받고 있는 「대보름놀이」는 한해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며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문화를 복원시켜가는 달맞이 잔치로 정착되기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