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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3 | [문화저널]
문화가 기획무대로 올려진 외길 풍물장이의 굿문서 기린 봉산대「박판열의 굿문서」공연
편집부(2003-09-19 09:57:13)
전통예술 전문소극장으로 문을 연 기린봉산대가 김제우도굿의 명인 박판열씨의 「굿문서」공연을 2월26일 오후 3시, 7시 기린봉산대 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한 풍물장이의 삶과 굿」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김제우도굿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박판열옹의 굿과 인생에 대한 자기 기록서. 풍물굿 세계에서 굿의 전반적인 것을 일목요연하게 문자로 정리해낸 「굿문서」를 전설처럼 신비화 시켜 내려오고 있는데 박판열 선생의 굿문서는 논문처럼 체계가 있지는 않지만 그의 삶과 마음까지 살아있는 글이라고 한다. 박판열씨는 10살 때 두레 풍장에 따라 나섰다 들은 장고가락을 흉내 낸 것이 어른들의 눈에 띄여 풍물잡이가 되어 70년생을 풍물과 같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풍물잡이가 된 박옹의 걸궁굿 등 여러 가지 굿에 대한 경험, 그리고 각종 풍물굿「거리」에 대한 소감지를 풀어놓은 이번 공연에는 김제우풍물판굿 박판열 선생의 설장구, 그와의 대담, 우도 마당 굿으로 이어졌고, 좌담과 공연이 한자리에서 엮어지는 특별한 형식의 기획물이었다. 「기린봉 산대」기획진은 "박판열의 굿문서는 논문처럼 체계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전통예술이 그러하듯 그 글의 이면, 즉 「삶의 철학적 여지」까지 읽혀지는 문서"라고 소개하고 "일흔아홉 살이 되는 나이까지 자신의 삶에 가장 근접해있던 풍물굿에 대한 애정과 굿철학으로 잘 짜여져 있는 굿문서를 통해 오랫동안 삶의 전통으로 살아왔던 풍물굿의 한 원류적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기린봉 산대」가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어갈 「전통 예술상설 마당」첫 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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