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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 특집 [특집]
커뮤니티 문화 활성화
2015 전북문화 Back up
문동환(2015-12-15 09:23:01)

요즘 들어 포착되는 의미 있는 현상 중 하나는 커뮤니티가 지역을 변화시키는 주체이자 단위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강력한 주체가 될 힘이 있음을 보여주면서 공공정책에서 주요한 정책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커뮤니티가 지닌 다양성이 지역사회 전반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는 이제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엔진인 셈이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올해 적지 않은 사례들을 만들어냈다. 1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공연부터 전시와 세미나, 퍼레이드, 캠핑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스테이풀리쉬위크(Stay Foolish Week, SFK), 한옥마을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보름달을 맞이하는 강강수월래 축제 달달수월래, 문화의집이 기획한 주민참여형의 생활문화축제, 전주만의 특색에 착안한 전주가맥축제, 그리고 청년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공론의 장 마련 등, 자발성에 기초한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SFK는 '바보들의 축제'를 표방했지만 실상 현명하게 판단하고 창의적으로, 그리고 전투적으로 행동했고, 달달수월래와 전주가맥축제는 누구나 직관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민간주도의 축제였다. 생활문화센터가 개관하면서 탄력을 받게 된 생활문화축제는 주민들이 명실상부한 지역문화진흥 주체로서의 위상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는 걸 미리 엿볼 수 있는 계기였고, 청년토크콘서트나 청년다울마당은 청년이 여러 사회문제 중 하나로 분류되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의제를 찾아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동적 주체라는 점을 보여줬다.
각양각색의 모습과 방식으로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보여줬던 '사건'들. 그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어우러짐으로써 커뮤니티로서의 동질성과 역동성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행정기관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며 퇴행적인 패착에 빠지지 않으려는, 즐겁고 유쾌한 몸부림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커뮤니티는 더 이상 막연히 소생시켜야 하는 소멸 직전의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다. 이미 일정한 경향성을 띠며 커뮤니티 문화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자발성과 소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적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 커뮤니티 문화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생활문화축제는 컨텐츠 아닌 사람이 중심" (강 현 정 삼천문화의집 관장)
"기존의 축제나 문화예술행사들이 양적으로는 많은데 정작 주민들이나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활동을 하는 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 중심, 그러니까 주민 중심의 축제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컨텐츠가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뜻밖의 휴가'라는 타이틀로 전주시 문화의집 5개가 힘을 합쳐서 개최한 생활문화축제의 의미와 출발에 대해 강현정 관장은 '사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관장은 "문화의집이 3년마다 수탁단체가 변경되니까 기존의 역량과 노하우를 이어가면서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질적으로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불가피하게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며 우려했다. 생활문화축제의 '사람' 중심의 축제는 생활문화센터 조성계획과 맞물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화의집 수탁단체 변경으로 지속성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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