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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 | 연재 [생각의 발견]
전주,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숙박이다
전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 4)
윤목(2015-12-15 09:52:46)

 

 

 

650만명 VS 17만명?
2014년 한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65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 중에서 전주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을 이용한 체류형 관광객은 17만3천여 명으로 지난 2010년의 4만3천여 명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주의 관광산업이 고부가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볼 때 이것은 650만 명이 넘는 관광객 수에 비해 아직 턱없이 적은 숫자임에 틀림없다. 한옥마을을 당일코스로 다녀가는 관광객 한사람이 비빔밥 한 그릇 먹고 차 한 잔 마시고 풍년제과 초코파이 한 박스 사가지고 가는데 쓰는 돈이 4만원대에 불과하다면 만약 그 관광객이 전주에서 하루라도 묵으면서 전주의 한옥문화를 접하고 네 끼 식사를 하면서 전주 남문시장에서 전북의 농산물, 특산물까지 구입한다고 할 때는 그 열배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4가지 유형의 전주숙박
그러나 현재 전주에서의 숙박을 한번 살펴보자. 전주의 숙박은 크게 나누어 4가지로 요약될 것이다. 하나는 한옥마을에서의 한옥숙박체험이고, 두번째가 한옥마을내의 게스트하우스, 세 번 째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굿스테이' 숙박업소, 그리고 시내 곳곳의 모텔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한 가족이 전주에서 1박을 하기에는 이 4가지 형태의 숙박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첫째, 한옥마을에서의 한옥체험을 예약하기에는 모든 한옥들을 예약하는데 있어 전부 따로따로의 사이트를 보면서 일일이 예약상황을 점검하고 전화를 해봐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둘째, 요즘 들어 부쩍 활성화 되고 있는 한옥마을내의 게스트하우스는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할 뿐, 자녀들이나 외국인들이 우리의 전통적인 한옥 체험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셋째, 굿스테이로 지정된 숙박업소는 그 숫자가 얼마 안 돼 주말에 예약을 하기엔 무척 어렵고 마지막으로 도청 앞 신시가지에 들어선 모텔들은 시설은 좋으나 대부분 러브호텔 수준이어서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하룻밤 자기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서 최근 들어 전주에 호텔 건립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이러한 호텔들도 전주의 한옥체험을 하기엔 여느 도시의 호텔들과는 차이점이 없어 전주 한옥마을 숙박체험을 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서울스테이와 Kozaza를 주목하자
여기에서 나는 서울시가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서울스테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서울스테이는 서울시민의 빈방을 활용한 체험형 숙박시설으로 현재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지정증을 발급받아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관광 도시 민박업(주택, 아파트 등)'과 '한옥체험업(전통가옥)'을 말한다. 한옥체험업이란 한옥 (주요 구조부가 목조구조로서 한식기와 등을 사용한 건축물 중 고유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과 그 부속시설)에 숙박체험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어 관광객에게 이용하게 하는 업으로 2009년 10월 7일 시행되었고 2014년 12월 31일 기준, 서울시내에 총 87개소가 한옥체험업으로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코자자'는 이러한 '서울스테이'가 운영하는 한옥체험 예약사이트로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코자자'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한옥스테이를 보고 한곳에서 예약할 수 있는 인터넷예약사이트다. 어릴 적 엄마 품에서처럼 코~자자 할 수 있는 숙박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취지로 여행객은 코자자를 통해서 자기 취향에 맞는 숙소를 찾아 내 집 같은 분위기에서 경제적으로 머물 수 있고, 집주인은 남는 방을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올리고 글로벌 친구도 사귈 수 있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주스테이'와 '전주식 코자자'
만약 전주 시에서도 이러한 '전주스테이'와 '코자자'와 같은 사회적 공유기업을 만들어 지원함으로써 전주 한옥마을 체험을 보다 쉽게, 그리고 일괄적으로 예약할 수 있게 한다면 전주 한옥마을 숙박체험이 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호텔의 등급 제도처럼 한옥의 수준에 맞는 등급 제도를 부여해 거기에 걸 맞는 숙박요금을 책정한다면 한옥체험의 바가지요금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옥마을에 국한되었던 전주관광과 숙박체험을 전주시내 곳곳에 산재한 한옥으로 확장시켜가는 역할도 할 뿐 아니라 침체되어가는 전주 구시가지의 한옥들에까지 그 온기를 나누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전주를 찾는 6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전주에서 하룻밤 자는 한옥숙박체험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함으로써 전주에 본격적인 체류형 관광시대를 열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숙박이 아니라 문화를 팔자!
최고등급을 부여받은 한옥체험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숙박이 아닌 한옥의 숙박문화를 팔아야한다.  일본의 '료칸'이 값은 일반 호텔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이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하면서 그곳에 머물고 싶어 하는 이유가 바로 '료칸'에서의 독특한 일본식 숙박문화이듯이 단순히 한옥의 방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원앙금침, 정성스런 한식, 소리문화 등 전주가 자랑하고 싶은 모든 전통문화를 대접한다면 그것은 일반 호텔 숙박비의 두 세 배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전주에서의 1박, 그야말로 '전주스테이'와 '전주식 코자자'로 한옥체험을 보다 쉽게 하고, 그 전주에서의 1박에 '방'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생각으로 전주의 숙박문화를 바꿔간다면 전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나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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