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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 | 연재 [그 도시의 이곳]
경북 최남단의 50석 코미디극장
(2016-01-15 11:19:58)

 

 

 

청도군 철가방극장
경상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청도군을 찾아간 것은 순전히 이 곳 때문이다. 놀라움과 궁금증, 의문을 가득 품은 채 도착한 곳은 바로 '코미디극장'이다. 인적이 드물기 까지 한 이 곳에 자리한 코미디극장은 티켓을 예매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마다 배꼽 빠지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골 구석까지 무슨 코미디 공연을 보러 온 단 말인가. 인구 100여명의 마을 소극장이 일군 작은 기적이다.
청도는 코미디계의 대부 개그맨 전유성의 고향이었고, 철가방 극장이 자리한 성수월 마을은 막막한 수몰마을이었다. 마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주민들의 손길에 흔쾌히 응한 전유성은 자신의 평생 특기인 코미디를 콘텐츠 삼아 극장을 지었다.
5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인 철가방극장은  '관객 20명 이상이면 공연시간 주문도 가능하고, 동네로 개그 배달도 나갑니다.' 그래서 '철가방'이란 이름이 붙었다. 상설공연과 함께 주문공연예약이 가능하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 언덕에 자리한 극장은 외관만으로도 즐겁다. 중국집 철가방을 모티브로 해서 건축됐다. 철가방이 반쯤 열린 모양의 외벽엔 자장면과 짬뽕이 쏟아져 내리는 모양과 젓가락, 고춧가루통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높이 5.2m의 소주병 구조물은 반쯤 기울어진 채 붙어 있다.
'국내 최초 4D 극장'이라고 소개하는 무대는 아이디어의 결정판이다. 최신 디지털 무대 시스템을 생각하면 오산이지만, 거짓도 아니다. 무대의 뒷 배경이 열리며 청도군의 산세가 생생하게 보이고, 극 중 쏟아지는 물 등 작은 무대에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효과 시스템이 가득하다.

전유성은 개그 소극장을 직접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코미디 철가방 극장'을 운영하는 전유성은 2001년 개그맨 후배들을 모집해 이를 개관했다. '코미디 철가방 극장'은 2년의 무료 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때 해체 위기도 있었지만 전유성의 사비와 다양한 인사들의 도움으로 지금도 건재하다.
청도군과 협업해 다양한 행사도 주관하고 있으며  소극장의 의미를 넘어 청도군의 관광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떠난 때. 2015. 9월 
위치. 경상북도 청도군 풍각면 장기길 7
소요시간. 철가방극장의 공연은 80분. 월요일과 현충일에는 공연이 없고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해야 한다. 공연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성수월 마을까지 2, 3시간이면 충분하다.
이날 밥은. 청도군 읍내에서 먹고 들어오거나 성수월마을의 마을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을기업으로 운영되는 식당의 보쌈이 맛있다. 미나리가 제 철(5월~7월) 일 때는 한재 미나리삼겹살을 맛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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