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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 | 인터뷰 [공간과 사람]
여행 얘기는 '공짜'로 해드립니다
세계일주 김보유
김이정(2016-02-15 10:41:48)

 

달.세.상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전동3가 2-241 남부시장 6동 2층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인 우유니 사막, 붉게 물든 스웨덴 항구의 석양, 웅장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남미 이과수 폭포, 호주에서 1만4,0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 하는 모습 등이 담긴 엽서들이 벽면 곳곳에 붙어있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달.세.상>, '달고양이, 세계여행, 상담'의 앞글자를 딴 별난 상담소 주인 최보윤 씨(36)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찍은 6만5,000여장의 사진 중 엄선해 제작한 엽서들이다.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은 세계일주를 한 그를 신기해하며 여행이야기를 나누고,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손금도 보고 고민도 털어놓는다.
그는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을 박차고, 모아둔 돈 4,500만원으로 1년 9개월 동안 전 세계 42개국을 일주한 여행자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떠나다
그가 처음 여행에 맛을 들이게 된 것은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때 부터였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여행계를 묻었어요.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수능 시험을 치르고, 성적 나오기 전에 9박 10일 국내 일주 여행을 떠났어요. 경상도 지역 위주로 쭉 돌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부모나 보호자 없는 여행을 처음 했고, 그 영향이 굉장히 컸어요. 그게 아마 제 여행의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된 국내 여행은 대학시절까지 계속 됐다. 물론 여행자의 넉살도 같이 늘었다. 총 42개국을 도는 동안 그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보윤 씨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했던 볼리비아와 모로코, 미얀마 이 세 나라를 꼽았다.


"그곳에서 겪고 만난 사람들의 느낌이 좋았어요. 볼리비아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정'같은 게 많이 느껴졌어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제 버스를 잡아 주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미얀마에서는 다큐멘터리에나 나올법한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했었어요."
세계일주는 보윤 씨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한테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고민을 함께하게 됐고 '모티베이션 디자이너'라는 이름하에 그 꿈을 실천하고 있다. 자기 삶에 대해서 변화를 원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대기업에 비하면 수입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 하지만 청년몰의 모토인 '적당히 벌고, 적당히 잘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보윤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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