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법 시행, 범위 대폭 확대
무형문화재법 시행으로 '전통 생활관습'이나 '구비 전승'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무형문화재 지정범위가 확대된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주관하던 이수 심사와 이수증 발급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맡는다.
지난 3월 28일부터 무형문화재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능과 예능 분야 외에도 전통 생활관습, 한의약·농경·어로 등과 관련된 전통지식, 구비 전승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맥이 끊겨 사라질 위험에 처한 종목은 '국가긴급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정밀 분석과 컨설팅 시행, 전승자 발굴과 전승 환경대책 마련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무형문화재 전승 체계도 기존 보유자 중심의 도제식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학 교육과 연계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이 전수교육대학으로 선정한 학교에서 3년간 21학점을 수강하면 이수 심사를 받을 자격을 얻게 된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가 주관하던 이수 심사와 이수증 발급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맡으며, 유산원은 연초에 종목별로 이수자 수요를 조사해 이수 심사를 진행한다. 다만 중요무형문화재 전승 체계에서 이수자보다 상위에 있는 전수교육조교와 보유자 인정은 변동 없이 문화재청이 주관한다.
또한 전승 공예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예품 인증제를 실시하고,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공예 관련 사업을 통합해 11월에 무형문화재대전을 개최키로 했다.
전북 소극장 4곳에 2억4천만원 지원
전라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2016년도 '소극장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해 사업 공모에는 도내 총 7개 소극장이 신청해 4곳이 선정, 지원액은 총 2억4000만원으로 12월까지 소극장 및 상주단체별로 4500~7500만원 수준에서 운영자금이 지급된다.
아하아트홀(극단 명태) 7천5백만원, 우진문화공간예술극장(우진문화재단) 6천만원, 창작소극장(창작극회) 6천만원, 아르케소극장(극단 작은소리와동작)4천5백만원이 지원된다. 객석 수 200석 미만인 이들 소극장에는 작품제작비와 운영비 등 공연활동에 전반 필요한 비용이 지원되며 자체·대관 공연을 포함해 12월까지 총 150일 이상 공연을 열어야 한다. 또 지원액에 따라 전북에서 제작·공연되지 않았던 작품 1~2편을 선보이게 된다.
자격 요건이 전년에 비해 객석수 100석 미만에서 200석 미만으로 완화되며 심사대상도 늘었으나 최종 선정 극장 수는 같다.
20년 발굴자료 담긴『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지난 1996년부터 최근까지 새로 수집·발굴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료의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엮은 자료집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를 발간했다.
지난 1996년 당시까지 발굴된 사료를 총망라,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를 간행했던 재단이 약 20년 만에 그동안 새로 발굴된 동학농민혁명 자료를 정리한 총서로 경상도·전라도 동학농민군, 일본군 토벌책임자 및 진압에 참여한 관리 등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서술한 자료들을 번역했다. 총 5권으로 번역문, 원문, 영인본 등을 함께 수록해 누구나 자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자료집의 내용 및 자료들을 누구나 살피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념재단의 동학농민혁명 종합지식정보시스템(www.e-donghak.go.kr)에 게시한다.
전주시립합창단 50주년 기념'바로크와 고전의 향기'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전주시립합창단이 제124회 정기연주회 '바로크와 고전의 향기'가 3월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트럼펫·팀파니가 뿜어내는 박력이 특색인 고대 가톨릭 찬미가 샤르팡티에의 '테 데움', 하이든의 미사곡 중 유일하게 단조로 쓰여진 '넬슨 미사'를 선보였다.
50주년을 기념해 전주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하고 소프라노 석현수,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국윤종, 베이스 이대범, 엘렉톤 이정현·강우현 씨 등이 대거 출연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송만규 작가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 펴내
순창 장구목에 작업실을 둔 섬진강 화가 송만규가 그림과 글을 모은 작품집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을 펴냈다.
그간 개인전과 다양한 매체에 통해 소개되었던 그의 그림과 글을 이 책은 섬진강 물길과 주변 자연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000년대의 작품들이 서정적이면서도 거대하고 웅장한 섬진강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후 작품들은 소박하고 수수해졌다. 섬진강의 거세고 잔잔한 물결부터 이름 모를 들꽃까지 생명력을 온전히 담아냈다. 화려한 기교나 정교하게 자연을 모사하지도 않은 그의 작품에는 한 귀퉁이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들꽃의 강인함과 그에 대한 애처로움, 사랑스러움을 담았다. 더불어 그의 글은 들꽃을 대하는 것처럼 세상의 풍파를 견디는 사람들의 고된 인생살이를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따뜻함을 품고 있다.
송만규 작가는 1993년 <이 바닥에 입술을 대고>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순창 마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긴 그림 '새벽강', '언강' 등을 통해 섬진강 물길 따라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메시지를 한지에 수묵으로 표현하였다. 이 밖에도 <땅전>, <전국민족미술인연합전>, <독섬-독도전>, <동학농민혁명100주년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순창 섬진강 미술관 관장도 맡고 있다.
송지호 개인전 '더(THE) 행복'
송지호 개인전이 지난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이번 '더(The) 행복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에서 느꼈던 소중한 에피소드를,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표현했다. '네일아트', '햇살 좋은 날' 등 신작 12점을 포함해 총 36점을 선보였다. 쉬고 싶은 나른한 휴일 오후, 왕자와 공주놀이를 무한반복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던 기억, 잠에서 깨어 거울을 보니 온몸에 스티커가 붙어있어 웃었던 기억, 아빠도 예쁘게 꾸며준다며 투박한 손과 발에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엉터리 네일아트를 했던 기억 등 딸과의 일상들을 작품에 담았다.
송지호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라북도미술대전 종합대상과 아시아미술대전 예술상 및 특별상 등 입·특선 20여회의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그동안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작품 활동을 펼쳐 왔으며,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도 작품을 협찬한 바 있다. 현재 한국화구상회 운영위원,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원광대학교 출강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도립국악원 '꽃잎으로 취하다, 춘행(春行)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음악회 '꽃잎으로 취하다, 춘행(春行)'이 3월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국악관현악곡 '세상을 여는 소리'· '꽃잎'·'모리화'와 태평소협주곡 '봄의 향연', 소금협주곡 '파미르고원의 수상곡' 등 봄에 어울리는 5개 곡을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올해 처음 선보인 초연곡 '꽃잎'(이승곤 작곡)은 위촉 초연곡으로 다양한 한국 전통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봄의 생명력을 싱그러운 선율로 풀어냈으며 '봄의 향연'(안태상 작곡)은 국악원 조송대 관현악단원의 긴 호흡의 태평소 연주와 함께 화창한 봄날의 편안함을 전했다.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2016 신인춤판-춤, 신예의 데뷔
전북 무용계 신진 무용가들의 데뷔 공연 '2016 신인춤판-춤, 신예의 데뷔'가 지난 3월 26일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교육대 석사 과정을 마친 김미선(27, 한국무용), 중국 북경에서 무용을 전공한 홍혁현(29, 한국무용), 전북대 무용학과와 동대 대학원을 석사 졸업한 황지혜(28, 현대무용)가 무대에 올랐다.
김미선은 남존여비 시대 남성 관료를 마음대로 휘두르며 막강한 권력과 정치력을 가졌던 문정왕후를 모티브로 한 작품 '환생, 불꽃이 되어'를, 홍혁현의 '칼날 끝에 앉은 나비'는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상부의 지시대로 사람을 죽여야 하는 자객 석균의 이야기를 작품에 풀어냈다다. '이중성'(Duplicity)을 주제로 황지혜는 겉으로 관대함과 상냥함을 드러내면서도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Review, 교동에서
지난 2007년 개관 이후 꾸준히 작품을 수집해온 교동아트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소장품으로 전북지역의 작고작가와 중견·청년작가를 아울러 살피는 'Review, 교동아트미술관'전을 3월 8일부터 20일까지 열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소장품 중 시대별 작가의 작품을 엄선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전북미술을 알리고, 지역미술계에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 된자리 교동아트스튜디오 '시대의 예술'전과 교동아트미술관 '청년! 열정에 반하다'전으로 구성됐다. '시대의 예술'전에서는 전북 현대회화사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고(故) 이복수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고(故) 임상진, 고(故) 김치현, 고(故) 장령, 박남재, 이문수, 최만식, 이광철 등 전북미술을 이끌었던 원로 및 중견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청년! 열정에 반하다' 전시에서는 지난 2011년 수상자 이호철, 이보영, 2012년 수상자 황유진, 2013년 수상자 서완호, 2014년 수상자 김성수, 지난해 수상자 정소라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 또 전북도립미술관의 '2015전북청년'에 선정된 김병철, 미디어 아티스트 탁영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벼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 자생의 힘을 믿다
김광화.장영란의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
농사의 상징, 수많은 농작물의 대표는 단연코 벼, 쌀이다. 농사 연차가 쌓이거나 귀농을 한 이들이 저절로 마음 속에 품게 되는 것이 바로 '벼농사에 대한 로망'. 작은 논에라도 제 손으로 벼를 삼고, 거둬들여 식구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는 일상을 꿈꾼다. 이는 농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쌀에 대한 특별함' 때문일 게다. 무주에 터를 잡은 김광화, 장영란 부부는 20년 동안 유기농을 실천하고, 생명을 성찰하는 농꾼이다. 벼가 자력으로 자라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직파기술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이들이 펴낸 『씨를 훌훌 뿌리는 직파 벼 자연재배』(들녘)는 못자리를 하지 않고, 모내기도 하지 않고, 싹을 틔운 볍씨를 논에 훌훌 뿌리는 농법과 그에 따른 삶을 담은 책이다. 4부로 구성된 책에는 계절을 따라 쓰여지고 보여진 글과 사진들이다. 풍부한 사진과 그림을 함께 수록했다. 특히 저자는 어려운 한자어를 배제하고, 초보 귀농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말로 벼농사 방법과 사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엇보다도 '벼'의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존중했다. 벼의 생존방식을 먼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벼의 성장력을 믿고 바라봐주는 농부의 마음이 충분히 묻어난다. 김광화, 장영란 부부는 문화저널에 매달 <밥꽃 마중>을 연재하며, 벼를 비롯한 식물들이 지닌 생명과 가치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