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의 운영상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에는 전주종합경기장과 CGV효자로 확장해 축제를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올해는 '영화의 거리'에서 개·폐막식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진행한다.
영화의 거리를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으로 공고히 하고, 축제의 열기를 응집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영화제는 열흘간 동일하게 진행되고 8일째 시상식을, 마지막 날인 5월 7일 폐막식을 올린다. 폐막식의 부활과 함께 열흘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한편, 야외상영장의 재신설도 반갑다. 이번 야외상영작 작품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친근한 작품들로 선보인다. 이성강 감독의 신작애니메이션 '카이:겨울호수의 전설', 유명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천공의 벌', 소년의 성장담을 담은 '미국에서 온 모리스' 등을 상영하고, '동주'는 이준익감독과 배우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오프 스크린'이라는 만남도 시도된다. 20인 내외의 관객과 영화인들이 좀 더 내밀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토크 클래스가 그것이다. 올해는 조재민 감독과 지우, 김수현 감독과 배우 구교환을 비롯해 신연식 감독과 오광록, 배우 정재영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지근거리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극장 안에선 영화를, 극장 밖에서는 공연을, 올해 전주영화제도 안팎으로 바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지프 스페이스 야외무대에선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무대가 매일 밤 영화제를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