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4 | [건강보감]
인간의 자연치유력과 건강
박미자 민족건강회 전문위원(2003-09-23 10:47:11)
사람의 몸에는 병을 다스리려는 힘이 있다. 그것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몸이라는 생명체가 생명활동을 계속 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자기보존의 능력이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자연치유력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는 이 자연 치유력이 있기 때문에 몸에 상처가 나도 저절로 나올 수 있고, 세균이 들어와도 싸워낼 수 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에도 살과 살이 서로 붙고 제 나름의 임무를 해나가는 자연치유력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몸이 잔연치유력을 갖고 있다고 할 때, 사람에게 각종 질병이 일어나는 원인은 바로 이 자연치유력의 높고 낮음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의 견해로는 각종 질병이 사람을 쫓아다니며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람이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못하였거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몸속의 자연치유력이 질병의 수준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병이 일어난다고 본다. 질병의 수준과 자연치유력의 수준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다. 바닷물이나 개울물이 꽉 차 있을 때에는 갯벌이나 돌, 바위 등이 보이지 않고 물만 넘실거리는데, 물이 메마르거나 줄어들면 각종 빈병이나 쓰레기, 바윗돌 등이 드러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속에서도 자연치유력이 높았을 때는 질병이 활동하지 못하지만, 자연치유력이 낮아지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보통 건강한 사람이란 하루의 일(8시간 기준)을 무사히 마치고 난 다음 자유로이 동료들과 취미로 즐길만한 여력이 있으며 다음날의 일을 의욕 있게 준비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상태의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매일 일상생활을 퍽 모범적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적당한 운동요법과 식요법으로 꾸준히 체력을 단련했을 때 우리 몸속의 자연치유력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의 변화가 실천을 통해서 얻어지듯이 건강도 실천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건강을 답보할 수는 없다. 날마다 꾸준히 한 가지 운동요법이라도 실시하고, 우리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생활태도가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생활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건강한 생활태도란 어떤 것인지를 점검하면서 생활을 돌아보기로 하자.
첫째. 자연식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인체에 매우 해를 끼치는 화학첨가물질 등이 도처에 있다.
TV나 언론매체에서는 멋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꼭 이러한 화학음료수나 화학첨가 물질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선전을 하고 있다. 생명의 원리를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떤 물질이 인체를 오염시키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다.
둘째. 지. 수. 화. 풍의 자연이 숨쉬는 공간으로 자주 나가야 한다. 우리의 몸은 자연이 만들어낸 음식물을 먹고 생활하면서 또한 죽어서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 인간의 고향은 자연인 것이다. 흙 속에 묻혀 생활할 때는 잊고 살지만, 도시공간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면 흙냄새가 물씬 난다. 흙과 가까운 생활이 생명을 살아있게 한다. 흙은 딱딱한 씨앗을 틔워 부드러운 생명을 가꾸어 낸다. 우리 인간은 흙의 생명이 파괴되지 않도록 소중히 대해야 하고 흙과 가까이서 흙냄새를 맡으며 살아야 한다. 가끔 자연 속으로 나가 대자연의 일부가 되어 지. 수. 화. 풍의 기운을 듬뿍 받아오는 생활을 하자.
셋째.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태도를 익히자. 자신과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애정 있는 태도를 가질 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결국 몸과 마음이 함께 밝고 건강해져야 참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박미자 / 60년 순창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84년부터 민족건강요법 연구 활동을 시작한 그는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으나 올봄 다시 교단에 서게 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건강교실을 끝내면서 정신과 몸이 하나로 밝은 생활을 할 때만이 진정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