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재 사진전, '강산적요-스며들다'
5.25~30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사진작가 이흥재가 지난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여는 '강산적요-스며들다'는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었던 그가 사진작가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자리다. 3인전 등 각종 단체전에 참여하긴 했으나 개인전으로는 2001년 이후 처음인 만큼 뜻 깊다.
작품은 무엇보다'고요함'을 선사한다. 미술관 출근길에 지나치던 상관 저수지, 구이 저수지 등 전주 근교가 눈에 익었고 직책을 내려놓자마자 별다른 고민 없이 촬영하기 시작했다.
사진 속에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고 비 오는 날보다 눈 오는 날이 더 많다. 일기불순이 일어난 공간을 눈과 비가 아니라 온몸으로 지각하고 그 느낌을 담고 싶어서다.
새벽안개 낀 강과 윤슬, 비 오는 날의 슬픔, 눈발 흩날리는 겨울이 등장하는 가운데 검은 바탕과 하얀 점이 조화를 이루는 눈 내리는 모습은 점묘법을 연상케 하고 정중동을 실현한다.
현란한 색깔과 복잡한 구성을 배제한 흑백 화면과 반짝거리는 인화지와 달리 깊이 스며드는 한지는 적막함 혹은 신비로움을 극대화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둡고 잠잠해 보이지만 무언가로 가득 찬 스스로의 내면 또한 마주할 수 있다.
이흥재는 전주대 대학원 미술학과(미술학 석사)와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사학과 예술사(문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박사)를 마쳤다. 현재 전북예총 부회장과 무성서원 부원장, 정읍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을 맡고 있으며 군산대에 출강 중이다.
2016 전북민속예술축제, 대상 전주 기접놀이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한 '2016 전북민속예술축제'에서 전주기접놀이와 김제청소년농악단의 김만경외애밋들노래가 각각 일반부와 청소년부 대상을 받았다.지난 5월 21일 삼례 완주 공설운동장에서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진행됐으며 그 결과 금상은 정읍농악단, 은상은 고창농악보존회, 동상은 임실두레놀이와 순창동계풍물패가 수상했다. 청소년부에서는 김제덕암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김제청소년농악단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김학곤(국악협회전북지회장) 심사위원장은 "바쁜 농촌생활 속에서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충실히 연습해온 경우가 많아 의미가 있었다"면서 "대상을 거머쥔 전주기접놀이의 작품은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고상을 받은 두 단체는 올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전주에서 열리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전주문화재단, 신진예술가 4명 선정
전주문화재단이 '전주 신진예술가 지원사업' 합격자를 발표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17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유망작품지원 부문에는 소보람(32, 미술-설치) 최은우(33, 미술-전시), 데뷔작품지원 부문에는 김선(29, 무용) 조민지(29, 창극) 4명이 뽑혔다.
3회째인 올해는 지원자격을 기존 만 29세 이하에서 만 35세 이하로 확대해 연령이 증가한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 △데뷔작품지원 △유망작품지원 2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데뷔작품지원'은 만 20세 이상 만 29세 이하로 최대 2명 각 600만 원을, '유망작품지원'은 만 30세 이상 만 35세 이하로 최대 2명 각 700만 원을 지원한다.
소보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을 졸업 후 사라져 가는 것들을 재해석하고 있는데, 전주 구도심 공가 및 폐가의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에 특유의 시각을 덧입혀 설치할 예정이다. 계원예대 애니메이션과를 마친 최은우는 현대인들이 바쁘게 생활하며 표현을 잃어가는 모습을 '고립'에 빗대고 애니메이션과 디지털페인팅으로 구현한다.
김선은 전북대학교 무용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재원으로 쉽게 쓰고 버리는 현대사회의 모순을 풍자한 '쓰고 버리기'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수석 졸업한 조민지는 옳고 그름을 말하지 못하는 세태를 '벙어리남편'이라는 창극대본에 담았다.
2016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 대상 한 성
5.27 | 한국전통문화전당
젊음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2016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이 지난 5월 2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전북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서울과 대전, 전북, 광주 등 전국 단위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춤판이다. 올해 무대는 한국무용 6팀, 현대무용 3팀, 현대와 발레 1팀 등 총 10팀이 참여해 안무가들의 역량과 실험성이 엿보였다.
올해 2016 젊은 안무자 창작춤판에서는 작품 '좋은 친구들'의 안무자 한 성씨가 대상(전라북도지사상)을 차지했다. 대상과 함께 안무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을 받은 한 씨는 한양대를 졸업 한 후 현재 여울목 무용단, 정동극장 단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최우수상(전주시장상)은 최은희 이송희 씨가 수상했고, 우수상에는 공유민 김진선 김선 노혜지 유선애 황지혜씨가 뽑혔다. 이기행 씨와 김현미 씨는 연기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상금을 없앤 대신 참가팀에게 작품지원비를 300만원씩 지원했다.한편, 전북무용협회는 6월 17일 전북무용제를 정읍시에서 개최한다.
고고학으로 밝혀낸 전북혁신도시
~7.17 |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시 완산구 정문동·중동·만성동과 완주군 이서면 일부에 해당하는 '전북 혁신도시'는 만경경과 그 지류인 전주천이 흐르고, 해발 50m 이내 완만한 구릉과 구릉 사이 충적지에 위치하고 있어 예부터 사람이 살기 적합했다. 또한 만경강을 통해 서해안과 맞닿아 외부에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그들만의 문화로 일궜다. 2000년대 들어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여러 지방에 분산 배치, 국토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국책사업이 논의되고 2007년 1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건설지원 특별법이 공포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개발 전 조사에서는 유적, 유물 등 독특하고 풍성한 문화가 드러난 가운데 전북혁신도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시대별 망라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고고학으로 밝혀낸 전북혁신도시-유적, 유물, 발굴 그리고 전시'를 열고 있다.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에서 찾은 유적과 유물로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이 지역 사람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개발 전 Ⅰ~Ⅳ구역으로 나눠 지표조사·시굴조사·발굴 조사를 실시했고 구석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52개 유적을 확인했다.구석기 시대 석기, 초기철기시대 움무덤 및 구, 삼국시대 굴식돌방무덤이 눈길을 끈다. 완주 신풍과 덕동, 전주 원장동 유적에서는 한국식 동검과 잔무늬 거울 같은 청동기는 물론 쇠도끼와 쇠손칼 같은 철기가 부장된 초기철기시대 움무덤 100여기가 확인, 일대가 초기철기시대 또 다른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완주 신풍 유적에서만 80기가 넘는 움무덤이 발견됐는데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장대투겁 방울이 출토됐다. 전시에는 전주 중동 구석기 유적 출토 석기(구석기 시대), 완주 덕동 유적 출토 청동기 및 돌화살촉(초기철기 시대), 완주 신풍 유적 출토 장대투겁 방울과 잔무늬 거울(초기철기 시대), 전주 안심 유적 출토 토기 및 유리구슬(삼국시대), 전주 원장동 유적 출토 청동기(초기철기시대) 등이 자리한다. 완주 갈동과 상림리, 전주 여의동 유적 같은 청동기 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중요 유적 유물도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