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호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8.10 | 연재 [권하는 책]
평전 다시 읽기②
국내편
(2018-10-31 12:42:51)

”고인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못 뵈어, 고인을 못 뵈어도 가던 길 앞에 있네, 가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가고 어찌할까.” 일찍이 퇴계 이황은 옛 성현들이 이룩한 발자취를 쫓으며 이런 시조를 읊었다. 우리가 평전을 읽는 이유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옛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을 헤아리며 그들의 길을 따라 걷는 것.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우리 시대에 평전이 필요한 까닭이다.



노무현 평전
김삼웅 / 책으로보는세상 / 2012. 5.
3주기를 기념하며 쓴 대통령 노무현의 평전이다.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었을까?', '노무현은 패배자일까?' 이 평전은 이 두 가지 관점에 주안점을 두고 기술되었다. 최종 결론은 '역사'가 내리겠지만 먼저 '민심'이 말해준다는 데에 저자의 방점이 찍힌다.
그의 퇴임 이후, 수구언론에 의해 자행된 '실패의 덧칠'을 벗겨 놓고 보니 비로소 그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정치적 소수파로서 우리 사회의 뒤틀린 권력 구조 안에서 정치보복성 '토끼몰이'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패배자였다고 결론 내린다.



이현상 평전
안재성 / 실천문학사 / 2013. 4.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30년 세월을 투쟁한 영웅, 혹은 비현실적인 이념에 경도되어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간 공산주의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이현상에 대한 평전이다.
지은이 안재성은 이렇게 극단적인 평가와 전체적인 무관심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이현상을 12년간의 옥살이에도 불구하고 변절하지 않은 불굴의 투지를 지닌 인물, 해방 후 탄압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래디컬한 사회주의자로 그려내고 있다.



다산 정약용 평전
박석무 / 민음사 / 2014. 4.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책이다. 다산은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어느 것 하나 병들지 않은 분야가 없으며 세상이 썩어 문드러졌다고 거듭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엄중한 경고까지 내렸다. 이에 다산은 현실에 활용하면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개혁안을 마련해 두었으니, 그것이 바로 다산의 개혁 사상, 실학사상이다. 다산의 철학은 여러 병증을 앓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새겨야 할 정신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