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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 | 기획 [기획]
동네 갤러리⓶
군산
이동혁, 김하람(2020-05-12 19:06:58)

-군산



1899년 5월 1일, 일제의 강압에 의해 개항된 군산. 근대역사의 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을 준다. 선유도 등 아름다운 자연과, 개항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건축물 등 다양한 문화 관광자원을 통해 군산만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일제 수탈의 거점이 되어 많은 아픔을 담고 있지만, 이제는 상처를 딛고 일어서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연과 그림 속에서 쉬다
공감선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수산리 언덕에 자연을 담은 갤러리가 들어섰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온 상쾌한 솔 향과 대나무 향이 공간을 채우고, 해의 고도에 따라 다각도로 들어오는 빛줄기가 공간을 다채롭게 꾸미는 곳.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공감선유’는 작년 5월 그 자태를 처음 공개했다. 선유는 ‘언덕 정원에서 마음을 함께하다’라는 뜻으로 문화와 자연을 통해 휴식이 있는 삶을 지향한다.
공간은 전통시골집, 갤러리, 음악홀 등 5개의 전시관으로 되어 있으며,  정원은 홍가시, 잔듸 등 4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세 이하의 아이들과는 함께 할 수 없는 No-Kid Area이며 애완동물도 출입 금지이다. 노키즈존과 야간 미개장은 언덕과 산으로 이루어진 공간 특성상 안전을 고려한 운영방식이다. 갤러리는 총 3관으로 넓은 통창으로 보이는 푸른 잔디가 절경인 1관에서 ‘Make a Wish Bridge’라는 소원의 다리를 건너면 갤러리 2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2관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계단형 벤치를 올라가면 창밖에 보이는 대나무 숲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2관에서 나와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3관의 테마는 휴식이다. 그냥 휙 보고 나가는 갤러리가 아닌 가만히 걸으며 그림을 보고, 힘들면 잠시 앉아 창밖을 보며 쉴 수 있는, 온전히 그림과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를 지은 백희성 건축가는 “자연에 대한 요소는 모든 건축가들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공감선유를 디자인하며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공간에 자연을 녹아내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드러냈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곳인 만큼 그곳에 걸리는 작품들도 건축양식과 자연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다.
개관전은 ‘사색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그 이후로는 분기별로 주제를 달리하여 전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군산 여류화가 11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현재는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오현철 작가  작품이 전시 중이다.
군산시 옥구읍 수왕새터길 53  평일 11:00~18:00 주말 11:00~19:00  063.468.5500


품격 높은 문화 예술을 향유하다
군산예술의전당



품격 높은 문화 예술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고, 다양한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군산예술의전당. 다양한 기획 공연 및 전시가 진행돼 군산 시민들의 예술에 대한 향수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공연장, 소공연장, 연습실, 전시실,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의 경우 대공연장 1층에 제1전시실(251㎡)과 소공연장 3층의 제2전시실(164㎡), 제3전시실(164㎡)로 회화, 조각, 서예, 사진, 공예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시설되어 있으며 이동식 파티션으로 구분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공간으로 2, 3전시실은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
각종 문화예술 체험 및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기대에 적극 수용하는 열린 문화예술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군산시 백토로 203 군산예술회관  평일 9:00~21:00  063.454.5520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도아7.8



도아 김정훈 작가의 갤러리로, 도아塗鴉는 ‘개구쟁이 아이의 낙서’라는 뜻이다. 이는 당나라 시인 노동盧仝이 아들의 장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 데에서 유래했다.
忽來案上飜墨汁   갑자기 책상 위 먹물 묻혀
塗抹詩書如老鴉   시서를 마구 까맣게 칠하네
7.8은 김정훈 작가의 생일이라고 한다. 갤러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김정훈 작가를 위해 시작했다고 김 작가의 어머니인 송영숙 대표가 밝혔다. 군산 중심가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도아 7.8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도 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언제나 들어와서 무료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며, 편안한 관람을 위해 다과를 준비해두어 누구나 차 한 잔 하며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주로 김정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다른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전시해 주기도 한다. 전시 외에도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바자회나 회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정훈 작가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2017~2018년에 입선, 2019년에 특선을 하면서 3년 연속 수상을 했다. 그 작품들이 현재 전시 중에 있으며, 5월에는 김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군산시 나운안2길 13    평일 10:00~18:00
010.3675.0066


군산 예술인들의 보금자리
동우아트홀



예술인들에게는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하고 향유할 권리와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곳, 관객들에게는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곳, 바로 동우 아트홀이다.
지난 2019년 개관한 동우아트홀은 장미동에 위치한 군산상공회의소 신축 건물 내 22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연습실, 전시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평소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에 관심이 많았던 김동수 군산도시가스(주) 회장은 군산 시민에게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예술분야 인재육성사업, 문화예술분야 학술연구 지원사업, 지역문화예술 활동•행사 지원사업을 실행해 풍요롭고 행복한 문화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 (주)동우팜투테이블, (주)참프레가 함께동우문화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공연과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애향과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인문학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동수 이사장은 “수준 높은 음악 공연과 전시, 교양 강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하는 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군산시 해망로 176
9:00~18:00 (일요일 휴관)
063.445.3510


군산에 부는 평화의 바람
여인숙갤러리



1960년에 지어져 2007년까지 여인숙으로 이용되다가 방치된 건물을 2010년 이상훈 대표가  전시 및 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여러 이웃이 모여 뜻을 이룬다’는 의미의 여인숙(與隣熟) 갤러리라 이름 지었다. 1층은 갤러리로, 2층은 레지던시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10년간 월명동에서 예술로 소통하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을 (사)평화바람이 인수하여 기존의 이름과 의미, 기능을 그대로 이어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은 평화를 말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항과 수탈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군산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가고, 아픈 역사를 치유하며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군산시 동국사길 3   10:00~18:00
063.471.1993


예술의 깊은 샘
예깊미술관



‘예술의 깊은 샘’이라는 뜻을 가진 예깊미술관은 팔마예술공간 안에 위치해있다. 옛 지명인 팔마재의 이름을 따 이름 지은 팔마예술공간은 1974년에 지어진 농협 건물과 건물 뒤편에 있는 4동의 쌀 창고를 이용하여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예술공간으로 거듭났다.
예깊미술관 1관은 주로 기획 전시와 초대전이 이뤄지고, 2관은 일반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예술 분야의 설치, 회화, 조소 등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독창적으로 디자인하며, 아티스트에게 창작의 기회와 전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시의 전체 비용을 미술관 측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작품성 있는 작가의 기회의 전당이기도 하다.
팔마예술공간은 팔마예술공연장, 권번문화원/팔마문화센터, 카페 레스토랑, 예깊미술관 1,2관, 야외무대로 이루어져 있다.  본 건물인 농협 건물을 문화센터로 개방하여 누구나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다녀갈 수 있도록 오픈해 두었고, 공간 중 한쪽은 권번문화원으로 ‘장금도 명인’ 기념관을 조성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장과 미술관 뒤편 두 개의 철로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때 쌀을 나르기 위해 놓였고, 다른 하나는 해방 이후 미군이 개설한 것이다. 역사적인 두 철로를 그대로 보존하여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산시 번영로 2   10:00~17:30 (월요일 휴관)  
063.911.2207


군산의 역사가 녹아있는 곳
이당미술관



1969년부터 2008년까지 40여 년간 1층은 목욕탕, 2~4층은 여관으로 운영되던 영화빌딩이 상당 기간 빈 건물로 방치되어 있다가 2015년부터 현대식 미술관 및 예술가를 위한 작업 공간으로 변신했다.
영화빌딩은 군산 개항 이후부터 줄곧 목욕탕과 여관이 있던 자리로 1969년에 오늘날의 현대식 4층 빌딩으로 모습을 갖췄고 이후 몇 차례 증개축을 거치며 내항 부근의 대표적 숙박시설로 군산항을 찾는 외국 선원들을 맞이했다.
2008년 문을 닫은 이후 방치되어 있다가 정태균 교수에 의해 2015년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이당‘은 익산에서 이당 서실을 운영하는 자신의 어머니 서예가 송현숙씨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당미술관은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획전시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작가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목욕탕으로 운영되던 1층은 당시의 내부를 느낄 수 있도록 보존하면서 갤러리로, 여관으로 운영되던 2~4층은 입주 작가를 위한 공간으로 개조했다.
군산시 해망로 232  10:00~17:00(월요일 휴관)
063.445.9813


개항의 역사를 담다
장미갤러리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미갤러리는 일제강점기 때 건축된 건물로, 용도나 기능을 확인할 수 없는 건축물이었으나, 1945년 광복 이후에 위락시설로 사용되다 2013년에 보수 복원하여 예술전시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갤러리 이름은 장미동의 장미(藏米)에서 따온 것인데, 이는 쌀을 쌓아두는 곳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때 군산항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됐다.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배에 싣기 전에 보관할 창고가 필요해 부두 주변에 많은 창고시설을 두었다. 이에 붙여진 이름이 장미동(藏米洞)으로, 아픈 역사가 담긴 이름이다. 갤러리 1층은 체험학습장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예나 의상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2층이 전시장으로, 고 하반영 화백의 작품과 시민작가들의 작품이 돌아가며 전시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미술가이며, 군산 출신인 하반영 화백은 집안의 강력한 반대로 집을 떠나 국내와 외국을 떠돌며 그림을 그렸다. 하 화백은 초등학생 때 조선총독부미술전람회 최고상,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전 ‘르 살롱’공모전에 2년 연속으로 금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89세의 나이에 일본 ‘이과전’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그리는 그림을 일반인은 서양화라 부르지만 화가가 동양 사람이면 그 그림은 가장 동양적일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양화, 도예, 서예, 수묵화 등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한국적인 미, 민족의 혼을 탐구하고자 했다. 시민작가의 경우 일 년에 2~3명 정도를 선별하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휴관 중이다.
갤러리 옆에는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보수한 후 개관한 77석 규모의 장미공연장이 있다.
군산시 구영6길 108  10:00~18:00 (월,화 휴관)
063.446.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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