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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 연재 [권하는 책]
문장으로 듣는 음악
(2018-12-31 11:35:36)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와 아이돌 'BTS'가 세대간 음악 취향 크로스오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20대가 전에 들어본 적 없는 퀸의 락rock에 열광하는가 하면 중장년 엄마부대가 BTS의 아미가 되어 충성한다. 찬 바람에 옷깃 세우는 겨울이다. 음악듣기 참 좋은 계절이다. 지금까지의 음악 취향은 잊자. 음악가, 소설가, 재즈애호가, 젊은 평론가가 갖가지 이유로 권하는 음악에 빠져 보자. 글과 멜로디로 음악 순례를 마칠 때쯤이면 겨울도 따뜻해져 있을 것 같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이안 보스트리지 Ian Bostridge 저/장호연 역 | 바다출판사 | 2016년 11월 10일 |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 [겨울 나그네]를 불러온 세계적인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가 [겨울 나그네] 24곡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클래식 혹은 예술 가곡이라고 불리는 음악은 우리가 평소에 듣는 음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조금 어렵고 어쩌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전 세계 연주회장에서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 그 이유는 인류의 공통된 경험이 바탕에 있는 위대한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답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 나그네]는 클래식 입문자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이언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서 클래식 입문자들이 이 곡을 좀 더 친근하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적인 설명과 함께 당시의 역사, 사회, 문화를 통해 풀어낸다.



양과 강철의 숲
미야시타 나쓰 저 | 예담 | 2016년 12월

이 소설은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피아노의 소리를 청아하게 묘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청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재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가는 모습을 쓰고 싶었다" 또한 "그런 주인공이 마치 자신을 격려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는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말처럼, 『양과 강철의 숲』은 꿈을 이루고자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 부드러운 이야기는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켜서 2016년 상반기 소설 베스트셀러 1위, 오리콘 차트 소설 분야 1위, 50만 부 이상 판매 등의 기록을 세우며 일본 출판계의 화제작이 되었다.



포트레이트 인 재즈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저/와다 마코토 그림/김난주 역 | 문학사상 | 2013년 11월 18일

《포트레이트 인 재즈》는 《재즈 에세이》와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를 하나로 묶고, 세 뮤지션을 추가하여 김난주 씨의 새로운 번역을 통해 완전판으로 나온 책이다.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하루키. 이 책은 그가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와다 마코토가 그린 재즈 뮤지션 그림에 자신이 애호하는 한 장의 앨범을 선정하여 그 음반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과 감상을 곁들여 소개한 재즈 에세이다.
하루키가 재즈 마니아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처럼 어린 시절부터 재즈와 만난 뒤, 수많은 명연주를 들어온 두 사람이 엄선한 재즈가 글과 그림과 함께 멋스러운 하모니를 이루며 재즈 마니아를 감탄케 하고 동시에 입문자를 따뜻하게 맞아준다.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 악기와 편성
황덕호 저 | 포노PHONO | 2012년 11월 26일

숱한 재즈 관련 기획을 진행했고, 국내 유일의 재즈 음반 전문 매장 '애프터아워즈'를 운영하며 KBS 클래식 FM <재즈 수첩>를 진행하고 있는 재즈 애호가 황덕호 씨가 재즈와 함께 보낸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애정어린 재즈 음반 12장을 소개한다. 한 달에 한 장씩, 저자가 선물하는 음반을 듣는다면 1년어치의 재즈 프로젝트를 감상하는 것과 같다.
음반 12장은 단순히 좋은 곡들이 끼어 있는 콜렉션이 아니라, 한 장 전체에 담긴 메시지와 그 의미가 남다른, 저자의 호의 넘치는 선곡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재즈의 시작과 끝을 이루면서 보편적인 주제들을 전달하는 '고전'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음악"이라는 역사학자 에릭 홉스붐의 말처럼 재즈는 전혀 고상하거나 우아한 귀족의 전유물이 아닐 뿐더러 한 시대에 소멸하는 얕은 생명력의 유행 또한 아니다. 소리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시대의 반영을 담은 역사다.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류인숙 저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02월 25일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한 채 열아홉 나이에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봉제공장 시다로, 카오디오 부품공장에서 일하면서 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70~80년대를 지나온 어느 아픈 청춘과 그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어준 노래가 담긴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가 출간되었다.
음악적 지식이나 대중음악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수반된 글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그녀가 만나고 헤어진, 지금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노래는 삶과 사람을 엮어주고, 사라져가는 시간을 호출한다.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앨범리뷰 젊은 평론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선택 [ 양장 ]
김영대, 김봉현, 배순탁, 서정민, 최지선 저 외 40명 | (주)태림스코어 | 2018년 10월 30일

대중음악은 하나의 놀이인 동시에 한 사회의 문화이자 역사다. 그중에 '앨범'이라는 포맷은 대중음악 청취의 주요 단위이자 뮤지션의 시기별 아카이브로서 중요한 기록적 가치를 지닌다. 여러 곡을 아우른 앨범은 밖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안으로 음악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한국 대중음악 앨범 중에 역사적으로 큰 가치를 갖는 앨범은 무엇일까? 사회·문화적으로 크고 긴 영향력을 행사하는 앨범과 음악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은 무엇일까?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작업은 가볍게 보면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지만, 진지하게 따져보면 한국 대중문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는 과업임이 분명하다.
이런 취지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태림스코어와 멜론, 한겨레가 공동기획하고, 음악평론가 47명이 투표한 결과를 바탕으로 1위~100위까지 순위를 매긴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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