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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기획 [주민들이 만드는 진짜 여행, 관광두레]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군산
이동혁·김하람(2019-08-14 15:10:10)

도시재생지원 사업 프로젝트로 근대역사경관 위주의 개발이 이루어진 군산. 관광객 수는 증가했지만 군산 주민들에게 이익이 가기는커녕 오히려 혼란만 발생시켰다. 그러한 때 지역이 가진 자산으로 지역의 주민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도록 도와 혼란을 잠식시킨 것이 바로 '관광두레'다.
군산이 가진 지역 자산은 근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축물이다. 이화숙 관광두레 PD는 군산의 지역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했다. 그렇게 발굴하고 발전시킨 주민사업체는 근대로의 시간여행 파티를 기획하는 '펀빌리지', 군산공예협동조합 '소풍', 초원사진관을 기반으로 만든 극단 '블루 씨어터', 근대의상체험, 스몰웨딩과 사진촬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차림문화원', 게스트하우스 '선유도에 물들다', 마술공연 '문팩토리' 등이 있다. 이들 중 관광두레 PD가 추천하는 주민 사업체들로 특별한 군산 여행을 떠나보자.



더 가까이 사랑에 빠지는 거리, 1미터
낮 동안 동국사, 근대역사박물관, 철길 마을 등 관광지를 돌아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찾아오는 군산의 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비하고 매혹적인 무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마술, 바로 문팩토리의 '1미터 마술'이다. 눈앞 1미터 거리에서 펼쳐지는 마술은 넓고 화려한 무대에서의 마술과는 또 다른 친근한 매력이 있다.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을지 살펴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펼쳐지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생생히 즐길 수 있다. 문태현 마술사는 "작은 공간에서 마술을 하는 예는 흔치 않다. 이를 고집스럽게 해온 것이 차별점이 된 것 같다"며 1미터 마술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올해 문팩토리가 내세운 공연 주제는 사랑이다. 관람객을 분석한 결과 80% 정도가 성인 남녀임을 알게 되고, 과감하게 가족 단위가 아닌 커플을 타깃으로 잡았다. '더 가까이 사랑에 빠지는 거리 1미터 마술'이 바로 그것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사랑의 묘약을 받는데, 이를 마시고 1미터 마술을 관람하면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 마법에 걸린다고 한다.
군산의 유명한 빵집에는 특별히 무엇을 더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끄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문태현 마술사는 바로 그것이 군산의 내실이라 했다. 서울에서 공연을 하다가 고향 군산에 내려오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군산의 이 특성을 가지고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하고 싶다"며 한 공연 한 공연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문팩토리. 지금껏 본 적 없던 매력적인 공연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선유도에서 즐기는 '선물' 같은 하루
여행 코스에 숙박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깨끗하고 예쁜 외관,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편안한 잠자리는 특별히 다른 관광지를 가지 않더라도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신선이 노닐던 섬 선유도에 위치한 '선유도에 물들다(선물)'는 고군산군도의 유일한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선유도의 나무와 흙으로 지어진 한옥에 앉아 창 밖 너머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선유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선유도는 고려시대 중국, 일본, 아랍 등 사신을 맞이하던 곳이며, 당시 왕이 머물렀을 것이라 추정되는 행궁이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선유도에서는 문화재 파편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임동준 대표는 최근 1년간 이를 모아 게스트하우스의 마당을 아름답게 꾸몄다. 같은 모양의 기왓장은 하나도 없는, 시간이 어우러진 마당 한편에서 임 대표가 들려주는 선유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선유도의 풍경과 역사가 다시금 새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Re-Blooming G, 군산을 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녀온 여행의 즐거운 추억이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누구나 바랄 것이다.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 기념품이다. 눈에 보이는 곳에 기념품 두고 볼 때마다 여행 이야기를 꺼내 추억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 지역의 특성은 하나도 살리지 못한 채 어딜 가나 똑같은 기념품들을 보며 실망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이런 기념품 사업의 실태를 파악한 이화숙 PD와 군산공예협동조합 소풍은 군산을 담은 기념품들을 만들어 냈다. 바로 Re-Blooming G(다시 피는 군산)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기념품들이다. 최윤정 대표는 "이왕 군산에 왔으면 군산을 들고 가야 된다"면서 동국사, 히로쓰 가옥 등 군산 근대 건축물을 이미지화한 손수건, 에코백, 키링, 컵 받침 등 평소 쉽게 사용되는 소품들을 만들어냈다.
Re-Blooming G의 특별함은 군산을 담은 것만이 아니다. 공예 작가들이 직접 재단해 만든 수공예품이라는 점도 Re-Blooming G를 더 돋보이게 한다. 군산에서의 소중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조금 더 특별하고 정성 가득한 기념품에 담아간다면 우리의 여행은 훨씬 더 행복하게 기억될 것이다.



이화숙 PD가 생각하는 군산 관광의 미래란?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관광지는 확장됐으나 정작 지역 주민에게는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민들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는, 주민 사업체를 육성할 사람을 찾는다는 모집 글이 올라왔다. 관광두레PD를 모집한다는 공고였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통해 지원을 해주는 경우는 많으나 그런 경우 대부분 일시적이어서 지원이 끊기면 사업체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관광두레의 경우 맞춤형 지원으로 브랜딩, 교육 등을 지원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도록 돕는다. 그럼에도 필요한 것은 열정. 열정과 더불어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려는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군산은 50%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군산은 그동안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가졌었다. 한국지엠군산공장, 군산 현대조선소가 철수하고 폐쇄되자 군산의 지역 사회가 휘청거린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역 사회가 발전하려면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을 해야 한다. 관광 창업은 찍어내는 것이 아닌 독특한 아이디어, 나만이 아는 장소, 아이템을 가지고 해야 한다. 벤치마킹도 마찬가지다. 그래야 100개의 사업체 중 한두 개가 망하더라도 같이 망하는 것이 아닌, 나머지 98개는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갖는 것, 이것이 군산 관광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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