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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 문화현장 [프리뷰리뷰]
프리뷰
이동혁, 김하람(2020-01-15 10:59:25)


전북도립미술관 ‘미디어 랩소디’전
세상을 꼬집는 날카로운 시선

미디어아트의 실천적 흐름과 비전을 조망한 ‘미디어 랩소디’전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12월 10일부터 2월 23일까지 개최된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매개체를 말하는 ‘미디어(Media)’와 즉흥성을 중시한 악곡으로 형식과 내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환상곡 풍의 기악곡을 의미하는 ‘랩소디(Rhapsody)’를 조합하여 지어진 타이틀은 미디어를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방식의 작품과 텍스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의 방향을 잘 나타낸다.
참여미술가는 백남준, 박현기, 권순환, 김해민, 육근병, 육태진, 김범, 이용백, 홍남기, 박철호, 최성록, 선우훈 등 12명으로 그들의 작품 26점이 전시됐다. 20세기 후반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백남준부터 박철호까지 아날로그 미디어아트와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아트 미술가의 작품을 교차해서 만날 수 있게 구성했다.



전북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백남준의 〈TV 부처〉는 전 세계적으로 약 열 점 정도 있는 TV 부처 시리즈 중 하나로 1974(2002)년 작품이다. 종교적 구도자이며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대중매체인 TV를 하염없이 보고 있다. 화면 속 자신에 빠져든 나르시스적인 태도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성찰한다’는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TV 해머〉[1992년 作]는 현실과 미디어 속 세계를 잇는 작품 활동을 많이 한 김해민 작가의 대표작이다. 모니터 안의 영상과 실제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 지점, 즉 과거와 현재라는 시공간의 경계 지점이기도 한 브라운관 유리가 망치의 충격으로 인해 깨진 것처럼 보이는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홍남기의 〈Memorial - Apocalyptic landscape〉[2018년 作]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상징적 이미지를 콜라주 해서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3D 프린터로 출력한 사람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조금씩 발화되어 불타 재가 되거나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오브제를 담은 영상작업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품과 현재 활동 중인 미술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봄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들의 표현 방식과 말하는 내용이 어떻게 다른 지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는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듯 예술가는 작품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낸다. 특히 사회의 부정적 모습을 풍자하는 작품이 많은 미디어아트는 더욱 작가의 현실에 대한 생각을 해학적으로 또는 날카롭게 반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 민주화운동, 촛불시위, 종교단체의 타락, 소외, 동물복지 등의 사회 이슈들을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관객들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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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
유산원 입주 통해 전승 역량 키운다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무형유산 전승자(예능 분야)의 연희 역량을 강화하고, 전승 활성화 기반 조성과 창작 활동 운영 등을 위해 ‘2020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을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간 운영한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은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예술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무형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품격 공연 콘텐츠를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사업엔 ‘공연 연출 및 실무 과정’을 수료한 전승자 중에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예능 종목 이수자들이 함께한다. 입주 종목으로는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예인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입주하여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2월부터 국립무형유산원에 5개월간 입주하여 무형유산의 본질적 가치를 기반으로 창작 공연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한, 전승자 간 협업을 통해 소규모 기획 공연을 추진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전승 역량을 키워갈 것이다. 예능풍류방 활동 결과는 참여 전승자들이 직접 기획한 ‘첫 발을 딛다’로 내년 7월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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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청년작가회, 쥐와 고양이와 방울전
쥐가 가진 양면성에서 해학을 읽다

2020년의 띠 동물인 쥐를 주제로 경자년 새해의 설렘을 담아 34명의 전북 작가들이 ‘쥐와 고양이와 방울’전을 연다.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과 우진청년작가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월 29일까지 열린다.
쥐는 예로부터 예지와 다산, 부지런함을 상징해 왔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우진청년작가회 ‘띠전’에선 각자가 바라본 ‘쥐’의 모습에 상징적 이미지와 유형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강현덕, 고기현, 고은화, 김동헌, 김성민, 김성석, 김성수, 김수진, 김원, 김판묵, 김학곤, 박성수, 박지은, 박진영, 송지호, 양성모, 엄기석, 이은경, 이일순, 이정웅, 이주리, 이철규, 이호철, 이홍규, 이효문, 임택준, 장영애, 조병철, 조헌, 조현동, 최정환, 한정무, 홍경태, 홍남기 씨다.
희망찬 새해를 앞둔 만큼 특별히 그림 경매인 ‘아트마켓 전북옥션’도 준비됐다. 전북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 관객 대상의 작품 경매다. 향후 아트마켓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작품가격이 10~50만원에 달하는 양질의 작품이 출품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우진청년작가회에는 그 이름만으로도 올 한해 돋보이는 활동을 펼쳤던 작가군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믿고 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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