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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 | 문화현장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주민디자인기획단
주민이 고민하고 주민이 결정해 만드는 주민의 공간
이동혁(2020-05-12 19:47:44)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주민디자인기획단

주민이 고민하고 주민이 결정해 만드는 주민의 공간




“완주 거점문화공간조성사업은 주민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견이 실제로 공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직접 의사 결정까지 실행하는 주민 주도 사업입니다.”

원활한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3년 전 문을 닫았던 완주 구 세계막사발미술관 1층 공간이 주민들의 참여와 의사 결정 속에서 새롭게 재탄생한다. 지난해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완주의 문화도시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문윤걸)은 방치돼 있던 세계막사발미술관을 거점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민디자인기획단을 모집,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사 결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거점문화공간조성사업’은 전문 업체에 입찰 방식으로 맡기지 않고, 실제 완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직접 제안하고 공간별 콘텐츠의 기획도 주관함으로써 공간 구상 및 설계 과정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민디자인기획단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지역의 삶과 문화적 일상에 대한 평소 고민을 공간 구성 및 콘텐츠 기획에 반영해 자신들을 위한 공간을 스스로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주민디자인기획단은 사전 공고를 통해 신청자를 받아 꾸려졌다. 문화이장, 문화 공동체 대표, 출판기획자, 전통예술 종사자 등 완주 문화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엄마와 아이가 짝을 이룬 가족 단위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11일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 주민디자인기획단은 오는 5월 16일까지 6주간 공간 활용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의견 개진과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1~2회차 워크숍에서 브레인 스토밍 방식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고, 3회차에선 본격적으로 장소의 성격과 구체적인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 결정을 토대로 공간이 만들어지는 만큼 참여하는 주민들의 열의와 적극성도 남달랐다. 이들은 첫 워크숍에서부터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개진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고, 적극적인 발언과 삶 속에서 체감한 생생한 고민들을 통해 공간 구체화에 큰 기여를 하며 조성될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문윤걸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장은 “완주 문화도시사업은 주민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게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 목표가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며 “주민들이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전면 바꾸어 전국 최초로 문화자치가 실현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사업의 역점을 밝혔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는 이번 주민디자인기획단 외에도 주민문화배심원제 등 주민이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잇달아 내놓음으로써 주민이 사업의 주체가 되는 주민 거버넌스 모델을 창출해 가고 있다.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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