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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 | 문화현장 [프리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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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람, 문명수(2020-09-15 10:39:03)

2020 전주독서대전
지친 일상을 다독다독 달래줄 하나의 축제



무더위와 장마가 지나고, 곧 가을이다.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책읽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 책 읽는 도시 전주의 대표적인 독서축제인 전주독서대전이 가을의 문을 연다. 올해로 세 번째. 그러나 코로나19의 위기는 독서대전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관객들과 만나는 형식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올해 독서대전은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지만 오프라인이 아닌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한 전면 무관중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다독다독, 당신을 듣겠습니다’로 정했다. 강연과 공연, 독서체험, 경연대회, 학술토론 등 33개의 프로그램이 독서대전을 꾸린다.

‘작가-독자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독서대전의 대표적인 행사, 13개의 강연 프로그램은 3일에 걸쳐 13명의 작가가 참여해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최재천 교수의 ‘인류의 미래와 생태적 전환’을 주제로 한 강연. 장석주, 박연준 시인은 함께 강단에 올라 ‘작가부부의 읽는 생활, 쓰는 삶’에 대해 말하고, 남궁인 작가는 ‘제법 안온한 날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다. 박상영 작가는 ‘언제나 공허한 마음으로 잠드는 당신’을 위한 주제로 강연을 준비했으며, 장혜령 작가는 ‘인생의 책, 인생이라는 책’을 주제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외에도 전주시민이 올해 가장 많이 읽은 ‘전주 올해의 책’ 작가인 장은영, 강양구, 장류진 작가의 강연이 이어진다. 

‘전주를 읽어드립니다’는 전주의 역사와, 음식, 영화 등, 책에서 접하기 힘든 전주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2019 혼불문학상 수상자인 서철원 작가와의 만남, 전북문인협회 류희옥 회장의 예향 전북 작고문인 문단 야사도 준비됐다. 

어린이 한지인형극 ‘백개의 부채’, ‘청춘버스킹’, ‘이매진 매직쇼’, ‘동화 속 샌드아트’, ‘아싸! 전주 공연 시낭송 콘서트’, ‘전주 올해의 책 낭독공연’까지 6개의 공연은 행사의 즐거움을 더한다.

이밖에도 경연대회, 기획전시, 학술•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책을 통해 현명한 답을 찾아드리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과 진행사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주시 덕진도서관 책읽는도시팀(063-281-6514)에 문의하면 된다.




국립익산박물관 특별전 “녹색 유약, 녹유”개최
미륵사를 물들인 녹유, 그 귀하고 고운 빛을 만나다



지난해 새롭게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이 우리나라의 유약, 녹유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연다.  이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처음이다. 

‘녹유’란 도토기 표면에 녹색과 청색을 내는 데에 사용하는 유약을 말한다. 중국 한나라 때 만들어져 국내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생산되었는데, 이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유악이 제조되기 시작했다. 미륵사는 녹유 기와로 장식한 최초의 불교사원이다. 그래서 미륵사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녹유다. 푸른 기와는 권위와 위엄의 상징으로 이런 기와로 건물을 장식할 수 있는 곳은 미륵사와 같은 불교사원이나 왕궁뿐이다. 청자의 등장하면서 아쉽게도 녹유 도기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이번 특별전을 통해 찬란히 빛났을 녹유 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미륵사지 출토 녹유 서까래 막새를 비롯하여 녹유 뼈항아리(국보 제125호), 녹유 잔과 잔받침(보물 제453호), 사천왕사지 녹유신장상 등 177건 2,007점을 선보인다.

▲제1부 ‘녹유, 미륵사를 물들이다’에서는 미륵사지의 녹유 서까래 막새를 선보인다. 미륵사 대부분의 건물지에서 녹유기와 1,300여 점이 발견됐는데, 이는 사비도성 백제왕궁에서도 볼 수 없는 규모로, 백제 최대 불교 사원이었던 익산 미륵사의 높은 위상을 짐작케 한다.

▲제2부 ‘녹유, 불국토를 장엄하다’에서는 고대 삼국시대 불교사원에서 사용하였던 녹유 문화재들을 전시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부처의 정토 세계를 ‘유리로 된 땅’이라 묘사하였는데, 불교사원을 빛나는 녹유로 장식한 것이 곧 부처의 정토 세계를 구현한 것이라 해석되기도 한다.

▲제3부 ‘녹유, 권위와 부의 상징이 되다’에서는 녹유 그릇과 기와가 출토된 유적의 성격을 통해 주 소비계층의 경향을 살펴본다. 녹유는 백제와 신라의 왕경을 중심으로 확인되며, 지방에서도 산성과 분묘 등 지배계층의 공간에서 출토됐다. 이로써 당시 지배계층들이 향유했던 고급문화임을 알 수 있다.

▲제4부 ‘우리나라 첫 번째 유약을 만들다’에서는 백제와 신라 가마 유적에서 출토된 녹유 기물과 제작 도구를 바탕으로 녹유의 성분과 제작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시는 8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로 실내 국공립 시설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별도 공지 시까지 휴관중이지만, 전시 기간 중 담당 큐레이터가 진행하는 온라인 전시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운영하여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코로나19속에서 한지로 전하는 희망의 메세지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전주한지로 희망을 꿈꾸다’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방식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행사 기간도 기존 기간보다 늘려 열흘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한지장인과 한지공예인, 시민이 함께하는 올해 축제는 △한지전시 관람형 △온라인 한지 • 공예 소통형  △비대면 시민 참여형 △한지 이벤트 등 4개 분야의 새로운 테마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시 프로그램은 1995년부터 시작한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대표행사로, 전국한지공예대전의 초대작가 작품과 역대 대상 작품, 한지를 활용하여 그린 회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역대 포스터 및 행사 사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해질 경우 현장 관람이 불가할 수도 있다.

온라인 소통형 프로그램은 전주지역 한지업체 및 공방을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방송으로 만나보는 것과 한지공예체험 영상을 축제 홈페이지에 올려 통해 가정에서 손쉽게 한지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비대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에 다양하고 이색적이며 아름다운 한지 조형작품 및 야간 조명들로 포토존을 구성하여 시민들을 만난다. 고대 그리스어로 치유를 상징하는 대형 나비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많은 의료진들을 위한 백의 천사를 상징하는 천사 날개, 그리고 폐품과 한지를 활용하여 희망과 꿈을 상징하는 대형 고래를 만들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지 포토존에서 촬영한 사진을 축제 사무국으로 보내면 선착순 100명에 한하여 한지에 흑백사진으로 인화해주는 한지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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