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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8 | 연재 [사람과사람]
황토현문화연구회"여름문화마당"
문화저널(2004-01-27 15:37:25)


“서 있는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물질문명의 세상과 사람사이에 닫혀있는 단절된 문화들을 조금씩 열어 가려는 마음으로부터 한사람 두사람 우리들은 모여들었고 그로부터 출발했습니다.”8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서서히 이곳 전북지역 문화운동의 활발했던 움직임이 그 구심점을 잃고 대중으로부터 가시적 거리에서 멀어져 갈즈음 이들은 태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여서 처음 덕진에 있는 지금의 카페 「당신들의 천국」의 전신인 「느티」다방에 모여 시낭송, 노래발표, 시인과의 만남, 풍물놀이 등 일련의 문화행사를 갖기 시작했다. “아직도 우리의 모임이 문화운동단체라는 운동적 성격을 갖기에는 미비한 점이 많지요”라며 겸손해하는 이들은 86년 봄. 신정일, 이정관, 김성식, 김판용, 신형도씨 등이 주축이 되어 보다 많은 대중과의 만남을 위한자리를 모색한다.
그리하여 그해 여름 「전라도여 !전라도여」라는 주제아래 「제1회 여름시인캠프」를 임실 사선대에서 갖는다. 대학내의 문학모임체나 국문과, 국어교육과 등과 연대하여 어렵게 개최하던 행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확대, 재생산구조가 이루어져 88년 가을 마침내 「황토현문화연구회」라는 단체로 조직의틀을 갖추며 발전하기에 이른다. 제4회 째인 작년에는 그간의 명칭인 「여름시인캠프」를 「여름문화마당」으로 바꾸고 행사장소를 단체의 명칭에 걸맞는 정읍군 황토현에서 갖기도 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참여, 이 지역의 건강한 대중문화운동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황문연은 한편에서 문화지상주의자, 다른 한편에서는 개량주의자라는 비판 아닌 비판을 듣기도하였다. 그러나 대중과 유리된 문화운동은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건 간에 아무런 힘을, 다시 말하면 운동의 역동성을 가질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황문연의 작업들은 귀감이 된다고 볼 수 있다.“전문 문화인들이 중심이된 문화인들의 잔치가 아닌 건강한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진 생활하는 일반대중들이 모여 꽃피워내는 대화의 장,문화의 장으로서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저희의 행사틀에 의미부여를 합니다” 이들은 또한 작년 가을 「문학기행」이라는 또 다른 만남의 자리를 기획하여 한국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산실이 되었던 지역들을 설정, 4차례의 「문학기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문화의 대중접목이라는 차원에서 볼때 황문연처럼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며 활발한 자리를 마련해가는 모임체도 드물다. 외래의 향락, 퇴폐문화에 쫓기듯 밀려나며 사라져가는 건강한우리의 토착문화, 그를 통한 올바른 민중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자리, 그러한 만남의 자리 매김이 황문연이 해나가는, 앞으로 해가려는 일이며 이들이 가진 소박하고 건강한 바램이다. 덧붙여 황문연의 관계자들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지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문화인들의 참여와 관심이 아쉽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내의 타문화단체들과도 연대하여 건강한 지역문화의 장을 열어가는 작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램이다.
황문연은 현재 신정일씨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정회원 17명이 문학·역사 ·교육등5개 분과를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침체된 이 지역의 문화운동부문의 활성화에 불어넣는 일련의 작업들은 자못 든든하고도 신선하다.(신입회원의 가입과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북대 앞 ‘당신들의 천국’전화 4-566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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