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0.11 | 특집 [특집]
생명력 넘치는 문화운동을 기대하며
서용운·성남 하산운교회 목사(2004-01-27 16:52:50)

전북문화예술 종합정보지 '문화저널'탄생 3주년을 애독자와 더불어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애써오신 편집위원과 운영위원 여러분들의 수고에 대해서도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전북지역에 변변한 문화잡지 하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지역 문화운동이 미약했었다거나 그만한 인물들이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인식과 사랑을 가진 대중들의 성원과 압력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오늘의 '저널'로 성장하게 되기까지는 이와같은 문화에 대한 대중의식이 성장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덧붙이면 정치사회적 환경과도 전혀 무관치 않아서 대중의 주인의식이 자라면서 이제는 무엇인가 나름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통해서 스스로를 발견하고자 하는 몸부림은 오늘의 '저널'을 있게한 또다른 요소가 아닌지 생각합니다.
어쨌듯 참 잘된 일입니다.
편집위원 한 분으로부터 '저널'에 대한 '중간평가'를 해달라는 '압력(?)'에 굴복했지만 금방 후회를 했습니다. 워낙 안목이 짧고 무딘사람이라서 제대로 평을 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이것이 '저널'의 애독자로서 최소한의 의무라 생각하면서 몇가지 지적해 봅니다.
첫째는 대중들의 삶속에 깊이 뿌리내리는 '저널'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널은 스스로 '전북문화예술 정보지'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지'라는 성격보다는 오히려 '전문지'라고 표현을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을성 싶습니다. 그것은 실리는 글들의 내용이 퍽이나 무게가 있어서 쉽게 접하기에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널에 기고하는 필자들의 면모를 살펴보아도 거의가 대학에 이모저모로 관계된 분들이 많다는것만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널도 하나의 운동이라고 했을 때 대중성의 확보가 가장 큰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문화'라고 하는 그릇만큼 크고 넉넉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좀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는 그릇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될 때 더 많은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필자들을 많이 발굴하는 작업도 필요한 일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둘째는 오늘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널의 상당부분은 과거의 역사를 찾고 발굴해서 소개하는데 할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체는 결코 나무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것으로 저널의 임무를 다했다고 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우리의 문화가 무엇이며 어디에 있습니까? 제국주의에 길들어져 있고 상업주의 팽배가 물씬거리고 있는 형편이 아닙니까? 오히려 최근에 자주 접하게 되는 사회주의 예술이 더러 어떤 측면에서 우리에게 공감을 주는 것은 그 때묻지 않은 참신함에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저널'이 오늘의 일그러진 우리 모습의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길 바랍니다.
셋째로,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생명을 키우고 가꾸며 살아가는 '생명문화'운동을 하나의 실천방안으로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의 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죽음의 문화'라고 표현해도 크게 지나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부단한 죽음의 위협속에 있습니다. (전쟁, 핵무기, 기근, 공해등...)뿐만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의 빈곤 학대 착취에 시달리며 인간성이 마모되고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부단히 죽음과 파괴의 길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까? 이러한 죽음의 문화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역사의 주체로 회복되고 모두가 함께 사는 새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목록